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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치열해진 무선청소기 시장…삼성, LG·다이슨 '양강구도' 깰까
입력: 2019.02.07 11:13 / 수정: 2019.02.07 11:13
삼성전자는 7일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제트를 출시했다.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는 7일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제트'를 출시했다.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 7일 무선청소기 '제트' 출시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제트'를 출시하며 주춤했던 무선청소기 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던졌다. 현재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LG전자와 다이슨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확대하며 이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7일 신제품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제트'를 시장에 내놨다. 제트는 기존 무선청소기 '파워스틱', '파워건'에서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상위 브랜드다. 라인업을 추가한 것은 시장 공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 파워건을 시장에 내놨지만 LG전자와 다이슨의 무선청소기에 밀리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파워건은 타사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에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관심에서 다소 벗어났다.

실제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은 LG전자와 다이슨이 각각 40% 점유율을 차지하며 양분하고 있다. 무선 청소기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며 전체 청소기 시장에서 비중이 56%를 넘어서고 있다.

현재 무선청소기 시장은 LG전자(왼쪽)와 다이슨이 각각 4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더팩트 DB, 다이슨 제공
현재 무선청소기 시장은 LG전자(왼쪽)와 다이슨이 각각 4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더팩트 DB, 다이슨 제공

삼성전자는 흡입력, 편의성 등 무선청소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트에 반영했다. 삼성전자 제트가 내세우고 있는 특장점은 '흡입력'이다.

제트는 업계 최고 수준인 200W(와트)의 흡입력을 자랑한다. LG전자의 '코드제로A9'이 140W, 다이슨의 '싸이클론 V10 카본 파이버'가 160AW(에어와트)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수준이다. AW와 W는 측정 기준이 달라 표기 방법이 다를 뿐 비슷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0W 흡입력을 구현하기 위해 모터, 배터리, 싸이클론 등 핵심 부품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특히 삼성 독자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인버터 모터'는 항공기 날개 모양을 차용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고, 기존보다 2배 이상 빠른 고속 스위칭 제어, 열전도가 높은 알루미늄 프레임과 냉각 유로 설계 등이 적용됐다.

흡입력이 강력해진 만큼 미세먼지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썼다. 삼성전자 제트의 먼지통에는 '제트 싸이클론'이 새롭게 탑재됐다. '제트 싸이클론'은 미세먼지를 꼼꼼하게 분리해 제거해준다.

청소기 안에 흡입된 미세먼지가 배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5중 청정 헤파 시스템'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눈에 보이지 않는 0.3~1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생활 미세먼지와 꽃가루, 곰팡이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실내 공기로 유입되는 것을 99.999% 막아준다.

삼성전자는 제트에 5중 청정 헤파 시스템을 적용해 청소기로 유입된 미세먼지가 배출되는 것을 99.999% 차단했다.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는 제트에 '5중 청정 헤파 시스템'을 적용해 청소기로 유입된 미세먼지가 배출되는 것을 99.999% 차단했다. /서민지 기자

배터리 성능도 강화했다. 배터리를 완전 충전할 경우 최대 60분 동안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착탈식이라 배터리를 교체할 경우 120분까지 가능한 것이다.

LG전자의 코드제로 A9 역시 착탈식으로 교체가 가능한데, 배터리 1개에 최대 40분까지 가능해 2개를 사용할 경우 8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다이슨 싸이클론 V10 카본 파이버는 일체형 배터리로 최대 60분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삼성전자는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5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유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28일 제트를 공개하며 "지난해 시장 성장으로 삼성전자 청소기도 성장했다"면서 "(LG전자 다이슨 등) 타사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계획보다는 우리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무선청소기가 100만 원을 호가하는 만큼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 제트는 96만9000~139만9000원으로 LG 코드제로A9(89만~129만 원), 다이슨 싸이클론 V10 카본 파이버(109만 원)보다 다소 높게 책정됐다.

또한 기존 파워건(91만9000~119만9000원)과도 가격대가 비슷해 타깃층이 겹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파워건, 제트 등 모델별로 가격 정책을 달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선청소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확대된 만큼 성능과 가격은 물론 디자인, 편의성 등이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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