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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 vs 오너경영, 제약업계 선호하는 체제는?
입력: 2019.02.06 06:05 / 수정: 2019.02.06 09:19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10곳 중 8곳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한양행, 동아쏘시오홀딩스, 한미약품, 녹십자 건물외관이다.  / 더팩트 DB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10곳 중 8곳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한양행, 동아쏘시오홀딩스, 한미약품, 녹십자 건물외관이다. / 더팩트 DB

10대 제약사 중 8곳은 '전문경영인' 체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전문경영인에서 오너경영으로 최고의사결정 구조를 바꾸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상위제약사의 경우 대세는 '전문경영인' 체제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비약적인 성장을 위해 빠른 결정과 결단이 필요한 중소·중견 제약기업에서는 '오너경영'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상위 10대 제약사는 GC녹십자와 광동제약을 제외하고 모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약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의 은퇴 이후 지금까지 전문경영인 체제로 회사를 운영 중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2015년 3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대웅제약 역시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기존 윤재승·이종욱 공동대표 체제에서 윤재춘·전승호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했다.

한미약품도 2017년부터 전문 경영인 투톱 체제를 가동했다. 경영관리부문은 우종수 대표가, R&D부문은 권세창 대표가 맡고 있다.

종근당 김영주 대표이사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에서 영업‧마케팅을 총괄하고 2015년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동아쏘시오그룹 이사회는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 쌍두마차 체제다. 그룹 총수인 강정석 회장은 동아제약과 동아오츠카 이사회에만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주력계열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ST, 에스티팜 등은 전부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꾸려가고 있다.

JW중외그룹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지 3년이 됐다. 이경하 JW중외그룹 회장은 2017년 JW중외제약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그룹의 지주사인 JW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현재 JW중외제약은 신영섭 대표이사가 경영하고 있다.

일동제약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 중이다. 일동제약은 2011년 2월 취임한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이 지금까지 일동제약을 이끌고 있다.

보령제약 역시 지난해 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보령제약은 오너가(家)인 김은선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안재현‧최태홍 대표체제로 바뀌었다. 기존 김은선‧최태홍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은선 대표의 자리에 안재현 대표가 새로 취임하면서 보령제약은 전문경영인 대표 2명이 이끌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들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고수하거나 바꾸는 데는 사업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제약, 신일제약 등도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체제로 최고의사 결정 구조에 변화를 꾀했다. 위에서부터 서울제약, 신일제약 건물 외관/ 각사 제공
서울제약, 신일제약 등도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체제로 최고의사 결정 구조에 변화를 꾀했다. 위에서부터 서울제약, 신일제약 건물 외관/ 각사 제공

◆ 오너 경영, "대규모 투자, 신속한 결정 장점"

반면 오너 경영 체제를 고수하거나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체제로 변경하는 제약사들도 있다.

10대 제약사 중 '오너 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제약사는 광동제약과 GC녹십자이다.

먼저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는 창업주 고 최수부 회장의 장남으로, 1992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해 광동제약에 입사했다. 최 대표는 2015년부터 광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광동제약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GC녹십자는 2016년과 2017년 3월 각각 녹십자 대표에 허은철 씨, 녹십자홀딩스 공동대표에 허일섭, 허용준 씨를 앉혔다. 허은철 씨와 허용준 씨는 고 허영섭 씨의 차남과 삼남이다. 고 허영섭씨와 허일섭씨는 창업주 허채경 명예회장의 차남과 5남이다. 직전에는 녹십자 대표에 조순태, 허은철, 녹십자홀딩스 허일섭, 이병건(현 SCM생명과학 대표) 등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이 공동 대표를 두는 구조였다.

서울제약, 신일제약 등도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체제로 최고의사 결정 구조에 변화를 꾀했다.

서울제약은 지난해 8월 전문경영인 김정호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함에 따라 대표이사에 오너 황우성 대표이사를 신규선임했다.

지난 2013년 3월 박진규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들어선 서울제약은 이후 2014년 3월 오충근, 2015년 3월 이윤하, 2015년 11월 김정호 등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했다가 최근 황 대표가 복귀하며 오너체제로 변경됐다.

황 대표는 서울제약 창업주 황준수 명예회장 장남으로 대우그룹 기획조정실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1995년 서울제약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 대표이사직을 맡았다가 떠난 뒤 다시 대표로 복귀했다.

신일제약은 '오너 2세 경영'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24일 창업주 홍성소 회장의 딸인 홍재현 부사장이 대표이사 신규선임됐다. 2010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가동한 신일제약은 8년 만에 오너 체제로 돌아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오너 체제의 경영은 중장기 계획의 공격적인 투자를 가능케 하는 순기능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기가 제한적인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는 임기내 실적에 집중하거나 대규모 투자를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오너 일가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 '오너 리스크'라는 부담감도 존재하지만, 중장기 먹거리 확보를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나 인수·합병(M&D)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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