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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강남권 매머드급 단지 '송파 헬리오시티' 전세가 3억? "글쎄요"
입력: 2019.02.02 07:00 / 수정: 2019.02.02 13:07
총 9510가구, 약 3만5000여 명이 한 번에 입주하는 대단지 헬리오시티로 인해 서울 송파 일대가 전세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파=이한림 기자
총 9510가구, 약 3만5000여 명이 한 번에 입주하는 대단지 '헬리오시티'로 인해 서울 송파 일대가 전세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파=이한림 기자

"급처 매물은 대출 끼어있는 상품…세입자는 실거래 피해야"

[더팩트 | 송파=이한림 기자] 강남권에서 1만 여가구가 한 번에 입주하고 있다. 매머드급 대단지로 이 지역 투자자와 수요자의 큰 관심을 모았던 '헬리오시티' 입주가 이달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입주 시작 후 한 달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단지 내에는 이사업체 화물차로 즐비하다.

동시에 강남 일대의 전세가격이 뚝 떨어지고 있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다. 1일 KB부동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59.4%로 5년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헬리오시티 입주가 시작된 송파구는 같은 기간 49.9%를 기록했다. 통계가 작성된 2013년 4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이에 거래 목적으로 집을 내놓은 '헬리오시티 집주인'들의 볼멘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말 헬리오시티 99.17㎡(30평) 대 매물이 전세가격 7억 원을 호가했으나 현재 입주량 급증에 따라 3억 원대까지 떨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통계가 현장보다 민감한 경우도 더러 있다. <더팩트> 취재진이 직접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들어봤다.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헬리오시티에서 입주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송파=이한림 기자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헬리오시티에서 입주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송파=이한림 기자

◆ "그 가격에 팔릴 것 같아 보이세요?"…현장 분위기 달라

헬리오시티의 입주 만료기간은 오는 4월 2일까지다. 기한을 넘긴 입주자는 잔금에 대한 연체이자를 내야한다. 헬리오시티의 연체 일수에 따른 연체요율은 8~11% 수준이다. 또 입주 만료기간을 지나면 각 시공사의 입주 지원을 받지 못하며 입주하지 않았지만 관리비를 납부해야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이에 헬리오시티도 호가를 크게 하회하는 '급처' 매물이 등장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입주가 시작되며 전세 가격이 떨어졌고 최소 3억 원짜리 물량도 나왔다는 소문이다. 다만 현장에서 만난 조합원과 시공사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실제로 그 가격에 거래가 될 것으로 보세요?"라고 오히려 기자에게 되물었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정확한 시세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현재 '급처' '3억!' 등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나오고 있는 전세 매물은 대출이 상당히 끼어 있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세입자들이 피해야 하는 물량"이라고 조언했다.

헬리오시티 인근 부동산 열기가 뜨껍다. 헬리오시티 전담 부동산을 차린 중개업소만 인근에 200군데가 넘는다. 업소 간 간격은 고사하고 시장에 나온 급매물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사진은 헬리오시티 인근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업소 창문에 매물로 나온 헬리오시티의 전세가격이 적혀 있다. /송파=이한림 기자
헬리오시티 인근 부동산 열기가 뜨껍다. '헬리오시티 전담' 부동산을 차린 중개업소만 인근에 200군데가 넘는다. 업소 간 간격은 고사하고 시장에 나온 급매물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사진은 헬리오시티 인근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업소 창문에 매물로 나온 헬리오시티의 전세가격이 적혀 있다. /송파=이한림 기자

헬리오시티 단지 밖을 가득 메운 중개업소의 생각도 비슷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엊그제 전세 매물이 6억2000만 원에 나갔다"며 "(전세 3~4억 원대) 문의는 많은데 그 가격이 실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바뀐 탓인 지 세제 혜택을 위해 2년 이상 실거주하기로 맘먹은 집주인이 늘어났다"며 "매물을 부동산에 내놓아도 자신이 원하는 가격이 아니면 임대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헬리오시티는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1, 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조합원 6551가구를 포함해 일반분양 1558가구·행복주택임대 1401가구 등 총 951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 HDC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했으며 각 건설사들이 동마다 시공을 따로 했기 때문에 입주안내소도 단지 내 각각 다른 곳에 차려져 있다. /송파=이한림 기자
헬리오시티는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1, 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조합원 6551가구를 포함해 일반분양 1558가구·행복주택임대 1401가구 등 총 951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 HDC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했으며 각 건설사들이 동마다 시공을 따로 했기 때문에 입주안내소도 단지 내 각각 다른 곳에 차려져 있다. /송파=이한림 기자

헬리오시티 입주율은 설 명절과 행복주택 입주(3월 시작) 등의 영향으로 현재 전체 입주 물량의 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만 지난달 29일 기준 단지 내로 출입한 이사업체·청소업체 등 입주를 위해 작업을 벌이고 있던 화물차 수는 족히 100여 대가 넘어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헬리오시티 조합원은 "현재 1800여 가구가 입주를 마친 상태"라며 "명절이 지나면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 보기 때문에 분양분에 대한 기한 내 입주는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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