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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보험업계, 지난해 실적 악화…올해 전망도 '흐림'
입력: 2019.02.01 14:04 / 수정: 2019.02.01 14:04

지난해 보험사들이 증시 부진과 손해율 악화 등으로 인해 시장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지난해 보험사들이 증시 부진과 손해율 악화 등으로 인해 시장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생보 '이차 부담'·손보 '손해율 악화' 지속 전망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지난해 보험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주요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 모두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드러나면서 '업황 둔화'가 수치로 현실화된 셈이다. 올해도 이러한 업황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 분위기는 다소 침체된 모습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결산실적 공시는 되지 않았지만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공시를 통해 공개된 4분기 및 지난해 실적은 대부분 악화됐다.

먼저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4분기에 지배주주 순손실 543억 원을 공시하면서 시장 추정치를 크게 하회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37.5% 오른 1조7364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삼성전자 지분매각 차익 등 비경상적 요인 덕분으로 일회성 요인을 뺀 순익은 전년 수준에 머무른 셈이다.

업계 2위 한화생명도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다른 준비금 전입액 증가의 영향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영업손실이 올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예상 순손실은 176억 원으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다른 전입액 증가와 손해율 증가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손해보험사 실적은 더욱 안좋다. 지난달 28일 메리츠화재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34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9% 순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수보험료 증가로 인해 매출액은 늘었지만 장기보험 신계약 증가에 따른 판매비 증가로 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화손해보험의 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달 22일 한화손보는 지난해 연결기준 815억 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44.8% 감소한 실적으로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한화손보는 이러한 손익구조 변경 원인으로 발생손해액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생명보험·손해보험 업계의 실적 부진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한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세정 기자
생명보험·손해보험 업계의 실적 부진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한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세정 기자

대형사인 DB손해보험 또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31일 DB손보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익은 5389억 원으로 전년(6691억 원) 대비 19.5% 가량 순익이 떨어졌다. DB손보 또한 손익구조 변경 원인으로 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영업이익 악화를 꼽았다.

보험업계 전반의 실적 악화는 올해 초부터 예견됐다. 이미 보험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국제회계기준 변경을 앞두고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저축성 보험 보다 보장성 보험의 비중을 높이려고 하다 보니 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올해 3·4분기 증시도 급작스레 변동성이 커지면서 보험사 자산 또한 감소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도 실적 악화를 거들었다. 특히 중소형사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큰 만큼 실적이 더욱 크게 악화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해 보험료 인상이 단행됐지만 갱신주기가 1년인 만큼 즉각적인 실적 개선 또한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생보사와 손보사의 올해 실적도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주요 생보사들은 올해 실적 보다는 이후를 위한 대비가 어울리는 시기"라며 "해약 증가 및 신계약 부진에 따른 위험보험료 증가율 둔화로 이익 기반이 강하지 않은 데다 금리 역전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장기보험 손해율 증가와 보장성보험 시책 경쟁으로 인한 사업비 증가가 보험사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될 것"이라며 "특히 손보업계의 경우 보혐료를 인상했지만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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