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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흔들린 전자 업계? SK하이닉스 시작으로 실적 시즌 본격화
입력: 2019.01.22 11:03 / 수정: 2019.01.22 11:03

오는 24일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예상보다 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팩트 DB
오는 24일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예상보다 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팩트 DB

'반도체 침체 영향 컸을까' 전자 업계 지난해 4분기 실적 주목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전자 업계의 실적 발표 시즌이 임박했다. 오는 24일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다르다. 업계 전반으로 암울한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개 분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SK하이닉스가 호실적 행진을 멈출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떨어지고 있어 업계 안팎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0조 원 중반대, 영업이익은 4조 원 후반대로 예상된다. 증권사별로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4조9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하나금융투자는 4조8330억 원으로 예상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5조7000억 원에서 4조8000억 원으로 조정했다.

이는 실적 신기록을 기록했던 지난해 2·3분기와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 매출 10조3705억 원, 영업이익 5조5739억 원을 달성했다. 3분기에는 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매출 11조4168억 원, 영업이익 6조4724억 원의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 기준 이전까지 실적 최고치는 4조4658억 원(2017년 4분기)이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이유는 D램 업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공급 증가와 모바일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해 D램 가격이 내려갔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지난해 4분기에만 11%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비중이 80%에 달해 충격이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수요 부진에 따른 출하량이 예상보다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40% 이상을 차지하는 서버 D램 수요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서버 고객들의 주문 감소와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 감소로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 업계 실적 전반에 먹구름이 끼는 등 반도체 업황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전자 업계 실적 전반에 먹구름이 끼는 등 반도체 업황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사실 SK하이닉스의 부진은 이미 예견됐다.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은 탓에 삼성전자가 부진한 잠정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집계 결과 매출 59조 원, 영업이익 10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전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9%, 38.5%나 줄어든 수준이다. 반도체 영향과 함께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전자 업계를 둘러싼 실적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실적 부진 상황을 '조정 기간'으로 여기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만남' 행사에서 문 대통령이 반도체 경기 하락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가격이 좋았던 시설이 조정을 받는 것으로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사업 부문별 실적은 오는 31일 발표된다. 앞서 공개된 잠정 실적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전자 기업 쌍두마차인 LG전자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그리 좋지 않다. LG전자의 잠정 영업이익은 753억 원으로 이는 전분기보다 89.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5%나 줄어든 수치다. 잠정 실적 발표 이전에 증권사들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3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 뼈아프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주력 제품의 부진으로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4분기에 전분기(1463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0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업과 함께 주력 사업인 TV·가전 사업도 계절적 비수기 영향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주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LG전자도 오는 31일 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언론 등을 대상으로 확정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SDI와 삼성전기,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등 부품사들도 오는 25일부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다. 삼성 계열사는 각각 2000억 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계열사의 경우 두 회사 모두 지난해 4분기 1000억 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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