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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기해년 밝았다" 그룹 총수 보필할 '2인자'에 쏠리는 눈
입력: 2019.01.01 06:00 / 수정: 2019.01.01 06: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등 재계 총수들이 새해 경영에 시동을 건 가운데 이들을 보필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그룹 2인자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LG그룹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등 재계 총수들이 새해 경영에 시동을 건 가운데 이들을 보필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그룹 2인자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LG그룹 제공

새로운 경영 꿈꾸는 그룹 총수들…'지근거리 보필' 2인자 역할 중요해진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2019년 기해년(己亥年)의 새로운 해가 밝았다. 재계는 다사다난했던 2018년을 뒤로 한 채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중이다. 특히 '세대교체'를 외치며 체제를 재정비한 '젊은 총수'들에게 올해는 자신의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물과 복이 들어온다는 황금돼지 해의 기운을 받은 그룹 총수들이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총수들의 경영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2인자의 그룹 내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수를 최측근에서 보좌하며 때로는 총수 대신 체제 전체를 진두지휘하는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그룹의 운명이 크게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그룹 내 2인자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올 한해 총수들과 함께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낼 인물은 누구일지 예상해봤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실적을 이끈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유일하게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더팩트 DB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실적을 이끈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유일하게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더팩트 DB

◆ 반도체 신화 이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한 단계 전진

한때 '삼성그룹 2·3인자'로 불리는 이들이 있었다.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등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에 소속된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미래전략실이 해체되고 이재용 부회장마저 구속되면서 그룹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후 '총수 부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권오현 회장이 삼성전자의 경영을 총괄하며 삼성을 대표하는 역할을 했다.

권오현 회장은 지난 2017년 10월 갑작스럽게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후배 경영진이 경영을 쇄신할 시점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재계는 '수뇌부 부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도 '뉴삼성'을 이끌 새로운 2인자에 주목했다. 삼성은 디바이스솔루션(DS)·소비자가전(CE)·IM(IT 모바일) 각 부문장에 당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 등 3인의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를 배치하는 결정을 통해 조직을 안정화했다.

특히 올해는 김기남 부문장의 역할에 재계 관심이 쏠린다. 그는 반도체 호실적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유일하게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이재용 부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2인자 위치에 올라선 셈이다. 메모리반도체 사업이 삼성전자 연간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삼성의 전성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김기남 부회장의 탁월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정몽구 회장의 측근인 김용환 부회장이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기면서 정의선 체제 2인자 자리는 사실상 공석이다. /더팩트 DB,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정몽구 회장의 측근인 김용환 부회장이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기면서 '정의선 체제' 2인자 자리는 사실상 공석이다. /더팩트 DB,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세대교체 '정의선 시대' 개막…'지근거리 보필' 2인자는 누구

재계 서열 2위 현대자동차그룹의 2인자는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었다. 하지만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9월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실상 2인자 딱지를 떼고 그룹의 1인자 자리에 올랐다. 그는 최근 연말 인사를 통해 기존 부회장단의 2선 후퇴와 함께 사장단에 젊은 인력을 투입하는 과감한 인적 쇄신을 단행하며 '정의선 체제'의 시작을 알린 상태다.

현대차그룹의 2인자 자리는 사실상 공석이다. 정몽구 회장의 측근으로 오랜 기간 그룹의 실질적인 2인자로 불려온 김용환 기획조정 담당 부회장이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차그룹은 당분간 기획조정 담당 부회장직을 두지 않기로 했다. 김용환 부회장이 했던 업무는 이번에 전략기획 담당 사장으로 승진한 공영운 사장이 맡는다.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이 승진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인사를 통한 체제 정비도 갓 마친 상태"라며 "아직 '정의선 체제'는 과도기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조대식 의장이 재선임됐다. 조대식 의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가장 신임하는 인물로 꼽힌다. /더팩트 DB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조대식 의장이 재선임됐다. 조대식 의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가장 신임하는 인물로 꼽힌다. /더팩트 DB

◆ '최태원의 사람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영 철학인 '딥체인지'를 바탕으로 50대 초중반 임원을 전진 배치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전문성을 갖춘 젊고 유능한 임원들에 중요한 역할을 부여하면서 그룹 내 변화와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최태원의 사람'으로 불리는 인물들은 그대로 자리를 유지했다. 이들은 내년에도 최태원 회장을 보필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지원한다.

SK그룹의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은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다. 2017년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으로 선임된 그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만장일치로 재선임됐다. 그룹의 중추인 SK㈜ 장동현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유임됐다. 최태원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자리를 지킨다. SK그룹 주요 경영진들은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펴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곁에서 대규모 투자 등 굵직한 현안들을 함께 챙길 예정이다.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첫 인사를 통해 LG유플러스에서 ㈜LG로 자리를 옮기며 2인자 자리에 올라섰다. /더팩트 DB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첫 인사를 통해 LG유플러스에서 ㈜LG로 자리를 옮기며 2인자 자리에 올라섰다. /더팩트 DB

◆ 구광모식 새판짜기 핵심 인물 권영수…외부 인사 활약도 기대

그룹 총수 중 올해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인물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다. 지난해 5월 구본무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만 40세의 젊은 나이에 회장직을 맡은 구광모 회장의 새판짜기가 올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70여 개의 계열사의 살림을 책임질 구광모 회장의 어깨는 무겁다. 구광모 회장의 '뉴LG' 경영 밑그림이 잘 그려지도록 도울 인물은 권영수 부회장이다.

LG유플러스를 이끌던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해 7월 구광모 회장 체제 첫 인사에서 하현회 부회장을 대신해 그룹 내 2인자 자리인 ㈜LG 대표로 왔다. 구광모 회장 취임 보름 만에 이뤄진 이 인사를 놓고 구광모 회장이 자신의 색깔을 내기 위해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인물을 데려왔다는 분석이 많았다. 구광모 회장이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했을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활동했던 권영수 부회장은 LG그룹 주요 계열사를 모두 거친 경험을 갖고 있다. 향후 구광모 회장이 경영 큰그림을 그리는데 권영수 부회장의 경험이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부회장 외에도 '구광모 체제'를 상징하는 인물이 또 있다. 바로 1947년 LG화학 창사 이래 첫 외부 수혈 최고경영자인 글로벌 혁신기업 3M 출신 신학철 부회장이다. 그의 영입은 그룹의 미래를 위해 '순혈주의'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구광모 회장의 과감한 경영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신학철 부회장이 앞으로 보여줄 경영 활동은 경제계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최근 단행된 롯데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친정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
최근 단행된 롯데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친정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팩트 DB

◆ '뉴롯데' 건설 속도…황각규 부회장 역할 커진다

예전과 비교해 그룹 2인자가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오히려 2인자 체제가 굳어지는 그룹은 롯데다. 고 이인원 부회장의 뒤를 이은 황각규 부회장은 지난해 초 인사에서 승진한 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됐을 당시 안방 살림을 도맡으며 입지를 다졌다.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이 구속된 지난해 2월부터 황각규 위원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황각규 부회장은 1990년 신동빈 회장이 경영 수업을 받기 위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입사했을 당시부터 회사 생활을 함께한 최측근으로 통한다. 1995년부터 롯데그룹 본부에서 활동한 그는 신동빈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그룹 공동 2인자 체제를 유지했다. 최근 단행된 인사에서 소진세 위원장이 물러나고 친정인 호남석유화학 출신이 주요 요직을 꿰차면서 황각규 부회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각규 부회장은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에서 탁월한 기질을 발휘해 롯데의 성장을 도왔다. 또 비상경영위원회를 진두지휘하며 조직 안정화 측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지배구조 개편 등이 핵심인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 구축 방향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뉴롯데' 구축 작업에 속도를 내면 낼수록 황각규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 대신 그룹을 대표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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