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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부작용' 논란에 독감 유행해도 어깨 못 피는 제약업계
입력: 2018.12.30 08:00 / 수정: 2018.12.30 08:00

최근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지난해 대거 타미플루 제네릭을 시장에 내놓은 제약업계가 위축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의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  /뉴시스
최근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지난해 대거 타미플루 제네릭을 시장에 내놓은 제약업계가 위축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의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 /뉴시스

지난해 타미플루 제네릭 시장 뛰어든 제약사만 51곳…"영업 활동 어려워" 호소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최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가 유행하고 있지만, 독감 처방 약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제약업계가 위축되고 있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지속적으로 환자 발생이 증가했다. 독감 의심환자는 지난달 16일 1000명당 7.8명에서 지난 22일 기준 71.9명으로 약 10배가량 급증했다.

독감 시즌을 맞이해 '겨울 특수'를 누려야할 국내 제약업계는 최근 타미플루 부작용 이슈로 인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2일 독감으로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한 여중생이 환각 증세를 보이며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사고가 발생해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타미플루를 포함한 오셀타미비르 계열 약품의 흔한 부작용(2~15%)은 오심, 구토 등이다. 드물게 소아, 청소년에서 섬망(의식장애와 내적인 흥분의 표현으로 볼 수 있는 운동성 흥분을 나타내는 병적 정신상태)이나 환각 등으로 인한 이상행동이 보고된 바 있으나, 이 약을 투약하지 않은 인플루엔자 환자에서도 보고사례가 있다.

타미플루는 스위스 제약사인 로슈가 개발한 경구용 독감 치료제로 전염력을 낮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04년 세계보건기구가 타미플루의 조류독감치료 효과를 확인한 뒤 전 세계적으로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로슈는 연간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내 제약사 타미플루 시장 대거 뛰어들어… 부작용 이슈로 영업 활동 제약

지난해 타미플루의 특허가 만료되자마자 대다수의 국내 제약사가 집중적으로 타미플루 제네릭 시장에 뛰어들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51곳이 159종의 타미플루 제네릭을 허가받았다.

이렇듯 국내 제약사들이 타미플루 제네릭에 대거 뛰어든 이유는 그만큼 타미플루 제네릭 시장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타미플루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321억 원, 87억 원의 원외처방실적을 올렸다. 또한 타미플루의 경우 특정 시기에 처방이 집중되는 특성상 시장 선점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특허 회피를 통해 일찌감치 타미플루 제네릭 시장에 ‘한미플루’를 선보였다. 한미플루는 타미플루 부속 성분 중 일부(염)를 다른 성분으로 대체해 특허를 회피했다. 한미플루는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53억 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타미플루 시장은 독감의 유행도에 따라 매출이 기복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제약사에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할 만하다.

국내 제약업계는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불안감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서울 동작구보건소 직원들이 약국을 돌며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긴급후송 공급하고 있는 모습이다. / 뉴시스
국내 제약업계는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불안감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서울 동작구보건소 직원들이 약국을 돌며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긴급후송 공급하고 있는 모습이다. / 뉴시스

이에 따라 제약업계는 올해 다른 제약사들도 독감 치료제 시장에 대거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타미플루 부작용 이슈로 인해 예상과 달리 분위기는 침체된 상태다. 업계는 특히, 국민들의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불안감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미플루 부작용 이슈가 불거지면서 타미플루 제네릭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가 되었다"며 "소위 '대목'이라고 불리는 독감 유행철이 왔음에도 영업 환경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아직까지 타미플루와 환각 부작용과의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국민들의 반응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와 의료계 전문가 등은 부작용 논란에도 불구하고 타미플루 등 독감 처방약 복용에 대해 "먹어도 된다"는 일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정기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바이러스학 박사는 <더팩트>에 "어린아이들이 독감에 걸렸을 때 고열이 발생하면서 환각 증상, 다시 말해 '비몽사몽' 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타미플루를 먹어서 그런 건지, 아닌지 아직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도 "환각, 섬망 등 오셀타미비르 계열 약품 부작용 논란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인과관계가 인정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발생 가능한 사고를 방지하고 중증 합병증을 조기에 인지하기 위해 의료인은 인플루엔자 진료 시 경과관찰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환자 보호자는 발병 초기에 환자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소아·청소년의 안전을 위해 인플루엔자(독감)로 진단됐거나 오셀타미비르 계열 약품을 복용할 경우, 보호자는 적어도 2일간 아이가 혼자 있지 않도록 하고 이상행동 발현에 대해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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