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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봄 왔는데"…조선사, 연말 노사갈등·후판가 인상 기조에 '골치'
입력: 2018.12.28 06:00 / 수정: 2018.12.28 06:00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7년 만에 세계 수주 1위에 오르는 등 호재가 쏟아졌지만 노사간 갈등과 후판가격 인상 기조에 몸살을 앓고 있다. /더팩트DB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7년 만에 세계 수주 1위에 오르는 등 호재가 쏟아졌지만 노사간 갈등과 후판가격 인상 기조에 몸살을 앓고 있다. /더팩트DB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임단협 난항…철강업계, 가격 정상화 의지 강해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으나 연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과 후판가격 상승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사들은 노조와 철강사들과 각각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올해 선박 수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향후 2년 뒤 장밋빛 실적을 기대하고 있지만 노조의 임단협 요구와 철강업계의 후판가격 인상 기조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노사간 갈등을 보면 올해 9월 지난 3년 치 임단협을 극적으로 타결했던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 노조와 막판 임단협 교섭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먼저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4년부터 시작된 수주 절벽으로 인해 인력감축 등을 두고 대립해 왔다. 다만 올해부터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계열사들은 연이은 LNG선 수주 낭보를 통해 총 수주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는 등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6일 3개월 만에 노사 협상을 재개하는 등 노사간 갈등의 골이 풀리는 듯 했다. 2016년과 2017년 모두 임단협이 해를 넘겼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달 23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이 울산에 위치한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3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이 울산에 위치한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올해 하반기 하도급 업체 갑질과 부당노동행위 의혹 등이 국정감사 등을 통해 불거지며 교섭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특히 현장 엔지니어 출신 한영석 신임 사장이 이달 26일 담화문을 통해 "임단협이 해를 넘기면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라며 연내 임단협 타결을 노사에 당부하는 등 적극적으로 교섭을 시도하고 있지만 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우조선해양도 상황은 비슷하다. 2년 전 대우조선해양을 법정관리 위기로 몰고 가게 한 주범으로 지목된 앙골라 소난골 드릴선 수주가 이달 26일 극적으로 앙골라 국영회사에 인도 합의됐고, 같은달 27일에는 기준 올해 LNG선 수주 15척으로 올해 수주 목표 93% 달성률을 기록하는 등 여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지만 노사간 입장차는 여전히 팽배하다.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상여금 월 분할 지급 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 상여금 분할 지급 반대, 사내하도급 노동자 처우 개선 등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여기에 2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우조선해양에 하도급 불공정 행위 혐의로 과징금 108억 원을 부과하고 검찰 고발까지 이행하는 등 부정적인 이슈가 겹치며 암울한 상황이다.

한 조선사 노무팀 관계자는 "양 사는 금일에도 노사 교섭이 진행되고 있지만 타결 여부 장담은 어렵다"며 "이번 주를 넘기면 사실상 연내 합의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사들은 철강사들의 향후 후판가격 인상 기조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의 LNG 운반선. /현대중공업 제공
조선사들은 철강사들의 향후 후판가격 인상 기조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의 LNG 운반선. /현대중공업 제공

◆ 철강사와 후판가격 협상도 난항 예고

선박 건조에 많게는 30% 가량을 차지하는 선박용 철강재 후판의 가격 인상 기조도 국내 조선사들의 연말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매년 반기마다 후판가격을 협상하고 있는 조선과 철강사들은 이달 내년 후판가격에 대한 협상에 돌입했다.

다만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은 t당 5만 원 가량 인상하는 등 향후 후판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리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간 조선 경기를 감안해 후판 제조의 원료가 되는 철광석이나 석탄 등 원가가 올라도 가격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후판가격은 2007~2008년 조선업 호황 당시 t당 100만 원을 웃돌다가 2015년 이후 50만 원 선으로 반토막이 난 바 있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후판가격은 t당 약 65만 원~70만 원 수준이다.

반대로 조선사들은 가격 인상에 따른 향후 실적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이들이 중국을 제치고 7년 만에 세계 수주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으나 업계 특성 상 수주가 실적과 연결되려면 통상 2년 여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에 수주 절벽이던 2016년이 반영된 올해 3분기에도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모두 적자인 상태이다. 당장 내년 후판가격이 인상된다면 올해 수주 반등을 통한 향후 수익성 개선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27일 고용노동부가 정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원기간이 6개월 연장되는 등 여전히 경영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다"며 "이런 상황에서 후판가격이 오른다면 바닥을 치고 올라가야 하는 시점에서 원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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