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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분식에 리베이트까지…제약·바이오업계 연이은 악재 '울상'
입력: 2018.12.20 05:01 / 수정: 2018.12.20 05:01
지난 17일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으로부터 동성제약 본사 및 5곳의 지점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사진은 서울 도봉구에 있는 동성제약 본사 외관. / 도봉구=정소양 기자
지난 17일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으로부터 동성제약 본사 및 5곳의 지점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사진은 서울 도봉구에 있는 동성제약 본사 외관. / 도봉구=정소양 기자

역대 최대 규모 기술수출 등 호재도 있었지만 악재가 덮어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분식회계, 상장폐지 위기, 불법 리베이트 혐의 등 연일 쏟아지는 악재로 몸살을 겪고 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까지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 대상이 된 가운데 경남제약의 상장폐지 위기, 동성제약의 리베이트 혐의 등으로 인해 업계 전체가 침체하고 있다.

특히 주식 시장에서의 파장이 상당하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요 헬스케어 종목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는 이달 초 3633.56에서 지난 18일 3425.74로 6%가량 빠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우 지난 10일 분식회계 혐의로 인해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의 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에 대한 감리 결과 지난 2015년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이 고의 적인 분식회계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를 정지시키고 검찰고발 등의 중징계를 내렸다.

기심위는 기업의 계속성·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삼성바이오는 증선위를 상대로 법적 다툼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 기심위가 경남제약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5월 14일 경남제약 소액주주연대가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앞에서 경남제약 주식 거래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DB
지난 14일 한국거래소 기심위가 경남제약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5월 14일 경남제약 소액주주연대가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앞에서 경남제약 주식 거래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DB

기심위는 지난 14일 경남제약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기심위측은 경남제약에 대한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재무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경영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남제약은 지난 3월 증선위 감리에서 매출액·매출 채권 등의 허위 계상 등 회계처리 위반 사항이 적발돼 4000만 원의 과징금 등 징계를 받고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동성제약 본사와 5곳 지점은 경남제약 사태 3일 후인 지난 17일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동성제약은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의약품 납품을 조건으로 상품권을 대량 지급하는 등 약사와 의사 수백명에게 100억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단은 이 과정에서 판촉비·의약품 거래내역 장부 등 관련 증거들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제약 본사와 5곳 지점은 지난 17일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사진은 19일 도봉구에 위치한 동성제약 본사 내부. /도봉구=정소양 기자
동성제약 본사와 5곳 지점은 지난 17일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사진은 19일 도봉구에 위치한 동성제약 본사 내부. /도봉구=정소양 기자

앞서 감사원은 지난 9월 서울지방국세청 감사과정에서 동성제약 등 5곳의 제약사가 불법 리베이트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식약처에 결과를 통보했다. 서울국세청이 2015∼2017년 종결한 제약사에 대한 법인통합조사를 점검한 결과다. 다만 동성제약을 제외한 4곳의 제약사가 모두 리베이트와 관련돼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개별 기업 사안이 산업 전체의 기대치를 떨어뜨릴까 봐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기술 수출·바이오시밀러 FDA 허가 등 호재가 이어지던 상황이어서 안타까움이 크다.

지난달 유한양행의 1조4000억 규모 기술 수출, 코오롱생명과학의 6677억 규모 기술 수출, 이달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약개발 분야에 있어서는 분명 의미 있는 한해였다고 할 수 있지만 최근 불거진 문제들로 인해 악재가 호재를 덮었다"며 "그동안 리베이트 척결, 공정거래자율준수 등을 위해 노력하던 모습들이 몇몇 개별 기업으로 인해 물거품이 될까봐 우려된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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