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더딘 수익 성장세에 따라 경영지표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더팩트 DB |
자본비율·연체율 등 경영지표 '악화'…펌뱅킹 '주력'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케이뱅크가 3분기에도 적자 폭이 유지되면서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경영 지표도 악화되면서 새 사업을 통한 돌파구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19일 케이뱅크 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케이뱅크의 총 자산은 1조9810억 원에 불과하다. 손실 규모도 580억 원에 이르며 영업 시작 첫 해인 지난해(순손실 602억 원)에 비해서도 크게 나아지지 않은 모습이다.
경영 지표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총 자본비율은 11.32%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0월 12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결의 이후 건전성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불안한 수준이다.
연체율도 시중은행 평균에 비해 크게 높다. 케이뱅크 연체율은 올해 1분기 0.17%에서 2분기 0.44%, 3분기 0.64%로 올해 급격하게 늘었다. 영업 초기 판매한 대출 상품 상환일이 돌아오면서 연체율이 급등한 셈이다.
참여연대는 케이뱅크의 경영지표 악화와 관련해 "케이뱅크 연체율 급상승은 초기 성과를 위해 무리한 결과로 추정된다"며 "급속한 대규모 대출 부실 사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에 케이뱅크는 펌뱅킹, 보험판매 확대 등에 주력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여력도 마련할 계획이다. 사진은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의 모습. /더팩트 DB |
이에따라 케이뱅크는 성장 돌파구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케이뱅크는 펌뱅킹 서비스를 시작해 제휴처 늘리기에 힘쓰고 있다. 현재는 KT와 통신비 납부 가상계좌를 열었고, 전자지급결제 업체와도 제휴를 맺은 상태다. 더 폭넓은 제휴 확대를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도 제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펌뱅킹 서비스를 지난달 막 시작해 제휴처를 늘리고 있다"며 "사업 확대를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나 핀테크 업체 등 여러 회사와 제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방카슈랑스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일 케이뱅크는 은행 앱에서 보험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슈랑스 서비스를 출기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오프라인 영업 없이 모바일 앱을 주축으로 한 온라인 단일 채널로 오픈 1년만에 약 2000건의 상품 가입을 이뤄냈다. 오픈 초기 대비 최근 6개월 월평균 가입건수가 2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이에 더해 내년 1월 인터넷은행 특례법이 발효되는 만큼 유상증자도 진행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5000억 원 규모의 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아직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측은 "내년 1월 17일 인터넷은행 특례법 발효 이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증자 시기를 볼 것"이라며 "주주사와 논의해 규모나 시기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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