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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이재용·이재현·정의선·신동빈의 고민…"신글로벌 전략 수립하라"
입력: 2018.12.19 05:00 / 수정: 2018.12.19 05:00

이재용·이재현·정의선·최태원·신동빈(왼쪽부터) 등 재계 총수들이 글로벌 사업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더팩트 DB
이재용·이재현·정의선·최태원·신동빈(왼쪽부터) 등 재계 총수들이 글로벌 사업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더팩트 DB

재계, 내년 글로벌 사업 전략 수립 한창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연말이 다가왔지만, 국내 주요 기업의 경영 시계는 여전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눈앞에 놓인 경영 현안이 산적한 만큼 이를 돌파할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기 불확실성 확대·중국 기업 성장으로 인한 경쟁 심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기업을 먹여 살릴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글로벌 사업 전략 등을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다. 현재 이재용·이재현·정의선·최태원·신동빈 등 재계 총수의 관심은 '글로벌 사업 키우기'에 쏠려 있는 상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하반기 글로벌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6월과 12월 등 매년 2차례 열리는 '글로벌전략회의'는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위해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는 삼성전자 부문별 수장인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이 맡고 있다. 대표이사가 중심이 돼 글로벌 사업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인 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이번 삼성전자의 '글로벌전략회의'의 최대 화두는 위기 대응이다. 시장 정체와 업체 간 경쟁 심화, 중국의 추격 등 시장 환경이 좋지 않아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 대내외적 경영 환경 변수가 커지고 있어 전략적 포석을 마련할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삼성전자를 먹여 살리다시피 한 반도체 시장도 내년에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업부별 글로벌 시장 상황과 대응 전략 등이 달라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글로벌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는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글로벌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더팩트 DB

반도체 사업에서는 메모리 시장 하락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파운드리나 시스템 등 비메모리 분야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불안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갤럭시' 10주년 기념작 '갤럭시S10'과 폴더블 스마트폰 등을 점검하고 이를 성공으로 이끌 글로벌 마케팅 전략 수립이 주요 의제다. 가전 사업에서는 내년 첫 글로벌 무대인 'CES 2019' 준비 상황과 QLED 8K TV의 글로벌 시장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가 4대 미래 성장 사업으로 지목한 인공지능(AI)·5G·바이오·전장부품 등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글로벌 전략이 수립될 전망이다.

CJ그룹도 내년 글로벌 사업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핵심 전략 지역에서의 성과가 아직 뚜렷하지 않아 영토 확장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글로벌경영전략회의를 열고 "13년 동안 바이오·식품·드라마 등 일부에서 성과가 있긴 했으나 글로벌 기업이라고 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9년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해이다. 절박함을 갖고 특단의 사업 구조 혁신과 전략을 추진하라"고 경영진에 주문했다. 이 회장이 글로벌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2012년 베트남과 중국에 이어 6년 만이다.

앞서 현대·기아자동차는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사업 부문 임원인사를 대폭 교체했다. 사진은 임명된 김승진 현대자동차 사업관리본부장 부사장, 김선섭 현대자동차 인도권역본부장 전무, 윤승규 기아자동차 북미권역본부장 겸 미국판매법인장 전무, 이종근 기아자동차 멕시코법인장 전무, 이경재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법인장 상무, 김진하 기아자동차 러시아권역본부장 이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앞서 현대·기아자동차는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사업 부문 임원인사를 대폭 교체했다. 사진은 임명된 김승진 현대자동차 사업관리본부장 부사장, 김선섭 현대자동차 인도권역본부장 전무, 윤승규 기아자동차 북미권역본부장 겸 미국판매법인장 전무, 이종근 기아자동차 멕시코법인장 전무, 이경재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법인장 상무, 김진하 기아자동차 러시아권역본부장 이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CJ그룹은 현재 미국·브라질·멕시코 등 미주 3개국과 유럽, 중동, 아시아 등 20여 개국에서 식품·바이오·물류·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미주 지역을 해외 사업의 핵심 전략지로 삼고 대형 인수합병(M&A)를 이뤄내는 등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CJ그룹은 내년에도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각 사업에서 글로벌 넘버원을 달성하려면 '초격차' 역량 확보가 기본"이라며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글로벌 사업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그룹 기조는 연말에 단행된 임원인사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앞서 현대차는 글로벌미래전략TFT장 김승진 부사장을 사업관리본부장에, 사업운영전략사업부장 김선섭 전무를 인도권역본부장에 임명했다. 또 기아차는 미국판매법인장 윤승규 전무를 북미권역본부장(겸직), 기업전략실장 이종근 전무를 멕시코법인장, 슬로바키아법인생산실장 이경재 상무를 슬로바키아법인장, 아중아지원실장 김진하 이사를 러시아권역본부장으로 각각 발령하는 등 해외 사업 부문에서 '물갈이 인사'를 실시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이용우 부사장을 북미권역본부장으로, 최동우 부사장을 유럽권역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어 이병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중국지주사총경리·베이징현대 생산본부장·둥펑위에다기아 생산본부장을 교체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사업에서도 손을 봤다. 현대·기아차의 이러한 행보는 글로벌 완성차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해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재정비 차원"이라며 "글로벌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19일부터 진행되는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신임 화학 BU장으로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해외 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더팩트 DB
롯데그룹은 19일부터 진행되는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신임 화학 BU장으로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해외 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더팩트 DB

현대차는 최근 위기 대응 차원의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지난 14일 해외법인장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글로벌 판매 내실화를 주문했다. 회의를 통해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들은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실적·수익성 회복 ▲구조적 혁신·민첩성 제고 ▲미래 사업 실행력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내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미국·중국 등 핵심 시장 중심으로 판매 및 수익성을 확대하자"며 "권역본부의 리더들은 직원들의 자발적 도전을 적극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글로벌 무대를 누비며 사업 확장 기회를 발굴하고 있는 롯데그룹도 19일부터 진행되는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글로벌 사업 키우기'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화학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에 김교현 대표를 내정했다. 김 대표는 해외 사업 전문가로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LC타이탄 인수 등 해외 사업에서 이룬 업적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김 대표 외에도 글로벌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잘 이행할 인물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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