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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공룡' 롯데·신세계도 군침, 미니스톱 인수전 누가 승기 잡을까
입력: 2018.11.21 06:29 / 수정: 2018.11.21 06:29

미니스톱 인수를 위한 본입찰이 20일 오후 마감된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의 입찰 경쟁이 관전 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인수에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DB
미니스톱 인수를 위한 본입찰이 20일 오후 마감된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의 입찰 경쟁이 관전 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인수에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DB

미니스톱 인수 본입찰 20일 마감…'승자의 저주' 우려도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국내 편의점 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미니스톱 인수전이 롯데‧신세계‧사모펀드의 참여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미니스톱 인수를 위한 본입찰이 20일 오후 마감된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의 입찰 경쟁이 관전 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계 5위 업체인 미니스톱 인수전의 승기를 누가 잡게 될 것인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롯데와 신세계는 미니스톱 인수에 대한 오너의 의지가 확고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경영 복귀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유통부문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의 실적 부진 속에서 편의점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롯데, 신세계와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애쿼티(PE)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스톱의 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이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노무라증권은 이날 본입찰을 마감하고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일본 유통사인 최대주주 이온이 보유한 지분 76.06%와 한국 대상그룹(20%), 일본 미쓰비시(3.94%) 등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 전량이다. 매각 금액은 3000~40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롯데와 신세계는 미니스톱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니스톱을 품으면 단숨에 덩치를 키우며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롯데와 신세계로서는 대규모로 점포수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이다. 최근 편의점 업계가 최저임금 인상과 경쟁 심화를 이유로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자사 브랜드뿐 아니라 타사 브랜드 간에도 근접출점을 제한하는 '근접출점 제한' 자율 규약 도입을 추진 중이어서 사실상 점포수 확장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미니스톱은 8월 말 기준 253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같은 시기 점포수 1위 CU의 점포 수는 1만3010개, 2위 GS25는 1만2919개다.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를 위한 입찰서 제출 마감일인 20일 롯데, 신세계,사모펀드까지 가세하면서 입찰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최종 승기는 누가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를 위한 입찰서 제출 마감일인 20일 롯데, 신세계,사모펀드까지 가세하면서 입찰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최종 승기는 누가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여기에 후발업체인 세븐일레븐이 9535개, 이마트24가 3413개로 선두업체들을 뒤쫓고 있다. 미니스톱의 지난해 매출은 1조1852억 원으로 매출 기준으로는 GS리테일(편의점 매출 6조2780억원), BGF리테일(5조5850억원), 코리아세븐(3조6986억원)에 이어 4위다.

롯데그룹 계열인 세븐일레븐은 CU와 GS25 양강체제인 현재 편의점업계 상황에서 미니스톱 인수로 1‧2위 업체와 격차를 줄일 수 있다.

후발주자인 신세계그룹 계열의 이마트24는 현재 점포수 확대가 절실하다. 2500여 개 매장이 있는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손익분기점(BEP) 기준인 6000개 달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적자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

일각에선 4000억 원대 미니스톱 인수에 대해 쏟아부은 비용 대비 수익이 적은 ‘승자의 저주’라는 역효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이마트 모두 실탄이 풍족한 편은 아니다.

롯데와 신세계 모두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으로 4000억 원에 이르는 인수자금을 자체 조달할 수 있는 곳은 없다.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88억 원 정도로 갈수록 감소 추세다. 현금화 자산과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 모든 유동자산을 끌어와도 3300억 원가량이다. 같은 기간 이마트24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억7000만 원에 불과하며, 단기금융상품 등을 모두 합쳐도 유동자산이 436억 원에 그친다.

모기업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인수금융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수익성 향상 등 인수 효과를 당장 장담하기는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포화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하는 미니스톱 인수에 대한 효과가 언제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업체별 가맹계약 방식과 사업구조가 달라서 인수에 성공해도 단기간 내 인수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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