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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콘트라브'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주목 받는 이유
입력: 2018.11.20 02:40 / 수정: 2018.11.20 02:40
광동제약 비만치료제 콘트라브 / 광동제약 제공
광동제약 비만치료제 콘트라브 / 광동제약 제공

동아ST와 손잡고 1년간 매출 30% 증가 눈길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국사회가 빠르게 뚱뚱해지면서 주춤했던 비만치료제 시장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비만치료제로 승인된 광동제약의 '콘트라브(Contrave)'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콘트라브의 강점을 바탕으로 동아ST와의 공동판매 및 마케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7 비만 백서’에 따르면 2016년 성인 비만율은 28.58%, 고도비만과 초고도비만은 각각 4.57%, 0.40%로 나타났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고도 비만 환자(체질량지수(BMI) 30 이상) 비율은 조사 첫해인 1998년 2.7%에서 2015년 4.6%로 70% 급증했다. 2030년엔 9%까지 올라갈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규정했을 정도로 비만은 주요한 ‘질병’으로 간주되는 추세이다.

하지만 2009년 1000억 원을 웃돌던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10년 시브트라민 제제(제품명: 리덕틸) 비만치료제가 심혈관계 부작용을 보여 퇴출당하면서 주춤했다. 그러나 최근 비만치료제 신약이 조금씩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광동제약 건물 외관 /더팩트 DB
광동제약 건물 외관 /더팩트 DB

◆ 1위 수성 ‘벨빅’ 주춤하는 사이 ‘콘트라브’는 동아ST 날개 부착

의약품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식욕억제제 비만치료제 4종 중 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제품은 광동제약 ‘콘트라브’와 일동제약 ‘벨빅’이다.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콘트라브는 2016년 미국에서 FDA에 승인된 비만치료제 중 시장점유율이 41%에 달하는 1등 제품이다.

현재 미국에선 콘트라브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까지는 벨빅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1위의 수성을 지키고 있다.

19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15년 출시된 벨빅은 미국 아레나제약이 개발해 201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취득한 식욕억제제 계열 비만치료제로, 출시 첫 해인 2015년 1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16년에는 146억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감소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1억으로 집계됐다.

광동제약이 미국 제약사 오렉시젠으로부터 도입해 2016년 6월부터 선보인 식욕억제제 비만치료제로 국내에서 판매한지 반년 만에 25억 원의 판매액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21억 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콘트라브가 1위인 벨빅을 따라잡기에는 아직은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최근 동아ST가 콘트라브 지원군으로 시장에 뛰어들며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아ST는 지난해 8월 광동제약과 콘트라브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 후 9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동아ST로서는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콘트라브를 통해 성장을 꾀한다는 입장이다. 광동제약 역시 전무의약품계 골리앗인 동아ST와의 공동판매 계약을 콘트라브 재기의 계기로 삼으려는 모양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19일 "지난해 9월 공동판매를 시작한 후 1년간 매출 30% 내외 성장했다"고 밝혔다.

◆ 콘트라브 ‘자율신경제’로 승인받아 안정성과 효능에서 우위?

콘트라브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자율신경제’로 승인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승인되는 식욕억제제가 장악하고 있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식욕억제제는 효과는 좋지만 남용과 습관성을 보이며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두근거림, 혈압상승, 가슴통증, 불안, 현기증, 불면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성이 다분하다.

하지만 콘트라브의 경우 날트렉손 성분과 부프로피온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복합제다. 날트렉손은 알코올 중독 치료에 주로 사용하며, 부프로피온은 주로 항우울증과 금연치료제로 사용한다. 이들은 음식물 섭취와 에너지대사의 균형을 맞추고, 뇌의 보상신경회로에 작용해 섭취행동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보상신경회로란 사람이나 동물에서 욕구가 만족됐을 때 혹은 만족될 것임을 알았을 때 활성화되는 신경계를 뜻한다. 즉, 음식을 먹을 때 행복한 감정을 일으키는 뇌의 보상신경에 작용해 섭취욕구를 억제하는 원리로 작용된다는 것이다.

콘트라브는 식욕억제와 식탐까지 조절 가능하는 이중 작용으로 비만 치료에서 각광을 받는다. 특히,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장기간 처방이 가능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비만치료제는 보통 ‘요요현상’ 때문에 단기적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장기 복용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효과가 빠른 식욕억제제의 경우 장기복용은 금하고 있어 장기복용을 할 경우 지방흡수억제제를 권하는 편이다. 하지만 콘트라브의 경우 향정신성 의약품이 아닌 자율신경계로 승인 받았기 때문에 장기 처방도 가능하다.

현재 콘트라브는 의료계에서 비만치료제 중 혈압과 심박 수를 증가시키지 않고 비중독성과 향정신성의약품이 아닌 측면에 있어 월등하게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콘트라브는 당뇨 환자에게 좋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실제로 미국의 오렉시젠 테라퓨틱스는 4031명을 대상으로 56주간의 콘트라브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수많은 연구 중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제2형 당뇨 환자에게서는 당대사가 개선되는 등 2차 유효성이 입증됐다는 소식에 의학계가 떠들썩하기도 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콘트라브의 경우 비향정제제로 장기간 복용시에도 안정적이고, 식욕과 식탐을 함께 억제할 수 있다"며 "비만 수술 환자의 장기간 처방 약물로 적합해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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