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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복귀 첫 인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성과주의' 원칙 적용할까
입력: 2018.11.18 05:00 / 수정: 2018.11.18 05:00

연말 임원 인사를 앞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결정에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연말 임원 인사를 앞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결정에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성과주의 중심 인사 예상…인적 쇄신 강도 주목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따른다.'

최근 몇 년간 재계를 관통한 '성과주의' 원칙이다. 연공서열에서 벗어나 사업 성과를 내는 데 있어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는 '인사 공식'은 연말에 이뤄지는 임원 인사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일각에서는 이를 '기업 문화 바꾸기' 노력의 일환이라고도 평가한다. 실제로 일부 그룹에서는 젊은 인재가 깜짝 발탁되거나 외부 인사가 그룹 핵심 요직에 배치되는 과감한 인사가 단행되기도 한다.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의 올해 연말 정기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전반의 인사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는 위태로움 속에서 '변화', '혁신'보다 '신동빈 체제'를 공고히 하는 '안정'에 무게를 두고 인사를 단행했던 지난 몇년과 달리 올해는 그룹 최고의사결정권자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새판 짜기'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5일 출소한 신 회장이 최근 3주 동안의 일본 출장 일정을 마치고 이달 12일 귀국해 국내 경영 현안에 집중하는 동시에 내년 사업을 구상에 집중하는 만큼 그룹 수뇌부의 계열사별 사업 평가와 심사를 통해 임원진 인사의 향방이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계열사 수뇌부에 대한 인사 결과다.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대표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김정환 호텔롯데 대표·박동기 롯데월드 대표·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종훈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이동우 하이마트 대표·김창권 롯데카드 대표·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등이다.

앞서 롯데그룹이 올해 초 단행한 인사는 '성과주의'와 '안정'으로 요약된다. 실적이 좋지 않았던 롯데지알에스·롯데닷컴 등의 수장을 교체하는 등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하되 일부 임원의 승진만 단행하는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특히 황각규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지주사에 더욱 힘을 실었다. 조직의 안정을 추구하는 방향의 인사를 통해 '신동빈 체제'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재계는 신동빈 회장이 성과주의에 초점을 맞춰 과감한 인적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을 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 /더팩트 DB
재계는 신동빈 회장이 성과주의에 초점을 맞춰 과감한 인적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을 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 /더팩트 DB

이번엔 결이 다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배경에는 화학·유통 양대 축을 중심으로 50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신동빈 회장이 석방 이후 보인 공격적인 행보가 있다. 임원 인사에서도 이러한 행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실적에 기반한 성과주의 기조가 더욱 강화될 소지가 충분하다"며 "사업 방향에 따라 임원 교체를 단행하며 변화를 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과주의의 기본 틀은 간단하다. 실적이 좋으면 그대로, 좋지 않으면 교체다. 이 과정에서 단기적인 성과보다 미래 잠재력을 엿보는 인사 결정자의 안목이 요구된다. 롯데그룹의 경우 우선 부회장급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부분 임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표이사급 임원 중에서는 실적이 좋은 강희태·김정환·박동기 대표 등이 안정권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유통 부문에 조직 쇄신 바람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크다. 실적으로만 따진다면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약 16% 줄어든 롯데케미칼도 안심할 수 없다. 실적이 좋지 않았던 사업 수장들이 신동빈 회장에게 얼마나 미래지향적인 성장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인적 쇄신 강도가 성과주의 원칙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신동빈 회장 구속 후 생긴 롯데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대적인 인적 혁신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아직 경영이 정상화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동빈 회장이 대규모 조직개편에 나서되 임원급 전격 교체 카드는 꺼내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올해 연말 임원 인사의 중심에는 성과주의 원칙이 있다는 건 분명하다. 물론 수뇌부 교체까지 이어지는 전격적인 수준일지는 예상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신동빈 회장 출소 후 첫 인사인 만큼 기업 이미지 쇄신 방안은 어떤 식으로든 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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