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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티맵 택시, '친(親) 택시기사' 전략으로 빈틈 공략한다
입력: 2018.11.06 05:00 / 수정: 2018.11.06 05:00
SK텔레콤은 5일 택시 이용 고객들의 편의 제고와 기사들의 안전운전 향상을 위한 티맵 택시 개편안을 발표했다. /서민지 기자
SK텔레콤은 5일 택시 이용 고객들의 편의 제고와 기사들의 안전운전 향상을 위한 '티맵 택시' 개편안을 발표했다. /서민지 기자

SKT '티맵 택시', 카카오택시 독점 속 존재감 드러낼까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SK텔레콤의 '티맵 택시'가 새단장을 통해 택시 호출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카카오택시가 택시업계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 빈틈 공략을 위해 '친(親) 택시기사' 전략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5일 택시 이용 고객들의 편의 제고와 기사들의 안전운전 향상을 위해 '티맵 택시'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티맵 택시'는 택시 호출 서비스로 지난 2015년 출시됐지만 카카오택시에 압도적으로 밀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SK텔레콤은 택시 호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안고 서비스를 재정비했다.

카카오택시가 카풀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택시업계와 갈등을 겪으면서 티맵 택시가 얼마나 시장 확대를 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이 지난달 18일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모습. /이덕인 기자
카카오택시가 카풀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택시업계와 갈등을 겪으면서 티맵 택시가 얼마나 시장 확대를 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이 지난달 18일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모습. /이덕인 기자

◆'콜잡이'·'공차율 하락' 등 택시업계 유인책 마련

티맵 택시가 우선적으로 신경 쓰는 부분은 기사 및 승객 확보다. 특히 택시기사가 많이 유입돼야 고객들의 이용도 늘어나는 만큼 택시기사 가입자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연내 3만 명의 기사에게 무상으로 '콜(Call)잡이'를 제공한다. '콜잡이'는 핸들에 부착하는 형태로 고객에게 호출이 올 때 스마트폰을 조작하지 않아도 버튼을 눌러 응대할 수 있는 장치다. SK텔레콤은 택시 사고 증가가 무리한 콜 경쟁과 택시 앱 이용 등에 따른 것으로 보고, 택시기사들의 안전을 위해 '콜잡이'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SK텔레콤은 택시업계의 '공차율 줄이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 유닛장(상무)은 "생각보다 택시들의 공차율이 높다"며 "현재 공차율이 37% 정도 되는데, 빠른 배차시스템으로 더 많은 승객을 태워 기사님들의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풀 도입에서도 공차율 개선을 우선으로 봤다. 그는 "법인 택시 주차장에 있는 유휴 택시가 30~40% 수준에 이르는 등 공차율이 매우 높다"며 "이를 개선해 택시기사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ICT 솔루션과 제도가 마련되고, 카풀 관련 정책이 준비되면 카풀 시장 진출을 고려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승차거부'에 따른 소비자 불편 해소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도 "기사들이 승차를 거부하는 근본적인 이유부터 찾아야 할 것 같다"며 "승객들이 평균 택시로 8.1km를 이동하는데, 8km를 운행하기 위해 승객을 태우러 2km를 달려가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택시기사들의 단거리운행에 대한 부담을 설명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택시 도입을 위한 개발도 추진한다. AI 택시는 'T맵' 교통 데이터와 고객들의 이용 패턴 데이터 등을 AI로 분석해 택시기사에게 실시간으로 택시 수요 밀집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승객의 배차확률을 높이고 택시기사들의 공차율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카카오택시와 택시업계가 갈등을 겪고 있는 만큼 틈새를 노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택시기사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일부 택시업체들은 카카오택시 앱 사용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티맵택시는 지난 6월 개편했는데, 뒤늦게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데는 카카오택시의 혼란스러운 분위기도 한몫했을 것"이라며 "특히 택시기사들의 마음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티맵 택시가 자사 가입자를 중심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초반 고객 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흥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새롬 기자
티맵 택시가 자사 가입자를 중심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초반 고객 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흥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새롬 기자

◆'10% 할인', 초반 흥행 이끌까…장기적 과제 '산적'

티맵 택시는 할인 혜택으로 초반 고객 유입은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가입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티맵 택시는 SK텔레콤 고객을 중심으로 이용자 늘리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자사 고객에게 티맵 택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오는 21일 'T데이'에는 택시 요금 50%를 할인해주는 특별 이벤트도 실시한다.

현재 택시 호출 시장은 카카오택시가 80% 이상 점유율을 자랑하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에 대적하기 위해 우선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을 상대로 접근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티맵 택시는 출시된 지 3년 반이 넘었지만 실사용 고객이 올해 6월 기준 2만 명에 불과하다. 개편을 진행하면서 지난 10월 10만 명까지 늘었지만, 카카오택시의 월간 이용자가 580만 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작은 수치다.

택시기사 회원 수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택시에 등록한 택시기사는 22만5000명으로 전체 택시기사 27만 명의 83%가 이용하고 있다. 반면 티맵 택시에 등록된 택시기사는 6만 명으로 22% 수준에 불과하다.

택시기사들의 '승차거부'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카카오택시는 택시가 잡히지 않아 연속적으로 택시를 부르는 고객의 콜을 받는 기사에게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기사들의 성향, 거리, 지역적 특성 등을 감안해 특정 기준을 두진 않되, 택시를 오랜 시간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놓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퇴근이나 심야시간 등에는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데, 기본적으로 보유한 택시기사가 적다면 배차가 더욱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택시를 잡고 싶어도 배차가 바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고객들의 이용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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