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31일 정례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된 재감리 안건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 6월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를 개최하는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 /금융위원회 제공 |
오늘(31일) 정례회의서 심의 시작…결론은 다음 회의로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대한 재감리 결론이 다음 증권선물위원회 회의까지 미뤄질 전망이다.
3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 안건 심의에 돌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 측이 모두 참석해 의견진술을 했다. 저녁부터는 각각의 소명기회를 제공하면서 대심제로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양측의 입장차이가 큰 만큼 이날 재감리 결론까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선위는 이날 회의 마지막쯤에 양측 의견을 모아 다음 회의 날짜를 정할 계획이다.
증선위는 지난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에 대한 가치평가를 지적한 금감원의 감리 내용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며 재감리를 요청한 바 있다.
금감원은 당초 특별감리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 회계가 있었던 것으로 봤다. 하지만 증선위는 분식회계 부분에 대해서는 판단을 보류하고 미국 의약품 업체 바이오젠과의 에피스 콜옵션 사항에 대한 공시 누락 부분에 대해서만 검찰고발 조처를 내렸다.
증선위는 분식회계 판단을 위해 기존 쟁점이었던 2015년의 회계 처리 변경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 이후인 2012년부터 2014년 회계 처리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의 근거로 '공정가치 평가 적용의 적정성'을 내세웠다. 앞서 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 회사로 바꾼 점에 대해서 지적했지만 이번에는 2012년부터 회계처리를 잘못 처리했기 때문에 공정가치로 평가할 수 있는 회계변경기회를 고의로 만들어 가치를 부풀린 것으로 본 것이다.
이에 반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무혐의를 주장하며 모든 회계 처리가 기준에 바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공동지배'로 가치를 판단하는 게 타당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