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인 영업이익 17조5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더팩트 DB |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7조5700억 원…실적 신기록 재시동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또 한 번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연결 기준으로 매출 65조4600억 원, 영업이익 17조5700억 원의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3조 원(20.93%)이나 늘어났다. 매출은 전년 4분기 65조9800억 원에 이은 2번째 성적이다.
영업이익률은 26.8%를 기록하며 지난 1분기 달성한 역대 최고치(25.8%)를 뛰어넘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4개 분기 연속 실적 신기록을 이어가다 지난 2분기 잠시 주춤했다. 이번 3분기를 통해 실적 신기록 행진에 재시동을 건 셈이다.
올해 3분기는 메모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 증가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반도체 사업은 견조한 메모리 시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정 미세화와 더불어 수율과 생산성이 향상돼 실적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플렉시블 OLED 가동률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4조7700억 원, 영업이익 13조6500억 원을 달성했다.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함께 서버·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해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낸드는 평택에서 생산하는 64단 3D V낸드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디램도 10나노급 제품으로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응용처별 고객 요청에 적극 대응해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파운드리 사업은 모바일 AP와 이미지센서 수요의 증가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됐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올해 3분기 매출 10조900억 원, 영업이익 1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OLED 부문은 플렉시블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패널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고 4분기에도 주요 고객의 패널 수요가 지속돼 견조한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
LCD 부문의 경우 초대형·UHD 등 고부가 TV 패널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상승했다.
'갤럭시노트9'을 출시해 기대를 모은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4조9100억 원, 영업이익 2조2200억 원을 기록했다.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갤럭시노트9' 출시에 따라 전략 모델은 견조한 판매를 달성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은 라인업 재정비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9' 출시 관련 마케팅비를 포함한 프로모션 비용 증가와 부정적 환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3분기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0조1800억 원, 영업이익 5600억 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QLED TV와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QLED TV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판매량이 늘어났고 75형 이상 초대형 TV는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셰프컬렉션 냉장고,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됐지만 중남미와 중동 등 성장 시장의 경제 침체 영향으로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반도체 시황 둔화 영향으로 전사 실적이 3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사업은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이 둔화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OLED 주요 고객의 수요가 지속돼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라인업 강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성수기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감소할 전망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한국과 미국에 5G 장비 공급을 추진해 5G 시대를 본격 준비한다.
CE 부문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QLED TV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의 경우 1분기는 IT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약세가 전망되지만 이후 메모리 중심 업황 개선과 함께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5G·AI·전장 등 신성장 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칩셋과 OLED 등 부품 기술력을 높이고 폼팩터 혁신·5G 기술 선도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