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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이어 CJ제일제당‧하림도 가세…판 커지는 '케어푸드' 시장
입력: 2018.09.21 08:16 / 수정: 2018.09.21 08:16

현대그린푸드를 필두로 아워홈, CJ제일제당, 하림 등이 잇따라 연화식(軟化食) 사업으로 케어푸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관련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제공
현대그린푸드를 필두로 아워홈, CJ제일제당, 하림 등이 잇따라 '연화식(軟化食)' 사업으로 케어푸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관련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제공

'2조원대 시장 잡자' 식품 기업들 연화식 출사표·선점 경쟁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하면서 식품기업들이 '케어푸드(Care Food)'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를 필두로 아워홈, CJ제일제당, 하림 등이 잇따라 '연화식(軟化食)'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며 국내 케어푸드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

연화식은 일반 음식과 맛과 모양은 똑같지만, 씹고 삼키기 더욱 편한 식품을 뜻한다. 노년층은 물론 교정 중인 유아동, 임플란트 치료 중인 중장년층 까지 치아 등 구강구조가 약한 이들에게 최적화돼 있다. 케어푸드는 이보다 더 큰 개념으로 연화식·치료식·다이어트식품 등 고기능성 식품 전체를 통칭하는 말이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 선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화식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출시하며, 케어푸드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기존 병원식 등 기업 간 거래(B2B)용으로 생산돼 온 연화식을 소비자가 직접 살 수 있는 B2C 제품으로 상용화했다. 그동안 쌓아온 단체급식 및 식자재유통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화식 전문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론칭해 육류‧생선류‧견과 및 콩류 등 총 12종을 판매 중이다. 음식의 경도(단단한 정도)를 일반적인 동일 제품보다 평균 5분의 1, 최대 10분의 1로 낮추는 연화공정을 거친 게 특징이다.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연화식 추석 선물세트로 내놓은 '한우 갈비찜 세트' 등 그리팅 소프트 8종 제품 중 4종이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 소프트'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제품 출시를 확대해 B2C 식품제조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경기도 성남시에 스마트 푸드센터를 완공하고 최대 10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식품기업들이 잇따라 연화식에 출사표를 던지는 이유는 관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올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워홈 제공
식품기업들이 잇따라 연화식에 출사표를 던지는 이유는 관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올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워홈 제공

아워홈도 새 먹거리로 연화식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프리미엄 식재 브랜드 '행복한맛남 케어플러스'를 통해 연화식 양념육 4종(소고기 1종, 돼지고기 3종)을 출시하고 B2B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6개월의 연구개발을 거쳐 저작성과 소화 편의성, 맛, 영양까지 다각적으로 고려해 고령자뿐 아니라 어린이, 환자,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하는 일반인도 즐길 수 있게 했다.

여기에 CJ제일제당과 하림도 케어푸드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국내 연화식 시장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론칭을 통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원밀 솔루션이 가능한 덮밥‧비빔밥 소스류 5종은 이미 개발 완료했으며, 연내에 추가로 9종을 개발 완료해 총 14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환자 일반식 중심의 B2B 시장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에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본격 확대할 방침이다. 닭고기전문기업 하림도 내년 준공 예정인 전북 익산의 하림푸드콤플렉스에서 닭고기 연화식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식품기업들이 잇따라 연화식에 출사표를 던지는 이유는 관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2011년 5104억 원에서 지난해 1조 원을 넘어섰다. 업계는 올해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케어푸드 시장은 국내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해외에서는 26조 원 규모의 큰 시장이다. 미국에선 고령자나 환자, 영유아 등 특별한 식사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케어푸드 시장 규모가 26조원에 이른다. 오는 2020년에는 3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영양보충식, 부드러운 음식 등이 단계별로 세분화돼 있는 수준까지 발달해 있다.

국내에서도 식품기업들의 케어푸드 각축전으로 수요층과 관련 제품군이 더욱 다양화될 전망이다. 식품업계는 고령자나 유아동뿐 아니라 일시적으로 신체기능이 떨어지거나 특정 성분을 필요로 하는 일반인까지 타깃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염식, 다이어트식 등 다양한 케어푸드 제품이 나오면서 고령자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간편한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식품기업들의 잇단 시장 진출로 국내도 머지않아 해외만큼 수요층과 제품군이 세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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