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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롯데-신세계 뷰티편집숍 대격돌…'라코-시코르 가보니'
입력: 2018.09.14 05:03 / 수정: 2018.09.14 05:03

소비자들은 신세계백화점이 내놓은 뷰티편집숍 시코르에서 다양한 뷰티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은 7일 시코르 강남역점 매장. /김서원 인턴기자
소비자들은 신세계백화점이 내놓은 뷰티편집숍 시코르에서 다양한 뷰티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은 7일 시코르 강남역점 매장. /김서원 인턴기자

시코르·라코, 각각 체험 공간·생생한 볼거리로 '승부수'

[더팩트|강남·명동=김서원 인턴기자] "이 제품도 발라봐. 색깔이 정말 마음에 드네!"

지난 7일 오후 방문한 '시코르'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1층 메이크업 셀프바에서는 20~30대 여성 고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을 체험 중이었다. 지하 1층 중앙에 자리잡은 스타일링 바에서 고데기로 머리를 손질하는 고객도 있었다. '시코르'는 지난해 12월 신세계백화점에서 낸 자체 화장품 편집숍(뷰티편집숍)이다. 뷰티편집숍은 특정 브랜드 제품만 판매하는 매장과 달리 여러 개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시코르는 론칭 당시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Sephora)'와 비슷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판 세포라'로 이름을 알렸다. 세포라는 유럽과 북미 전역에 진출한 프랑스 유명 화장품 유통 채널이다. 세포라가 내년 3분기 한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와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뷰티편집숍 '라코'가 국내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시코르, 체험공간 눈길…라코, 유명 유튜버가 메이크업 선봬

현재 국내에서 대형 뷰티편집숍은 시코르와 라코 뿐이다. 신세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보인 시코르의 매출은 전체 매장 기준으로 목표 대비 10% 초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최근 애경그룹 쇼핑몰 'AK&홍대' 1층에 시코르 14호점을 열었으며 올해안에 20호점을 낼 계획이다. 시코르는 고객들의 '자유로운 체험'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보여주듯 지하 1층과 지상 2층, 총 300평에 달하는 시코르 강남점 매장을 꼼꼼히 둘러보려면 적어도 1시간이 걸린다.

시코르는 매장에서 고객들이 직원 눈치를 보지 않고 제품을 마음껏 활용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은 손님의 쇼핑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언택트(untact) 컨셉을 내세웠다. 실제로 시코르 매장에서는 손님이 먼저 요청하기 전까지 직원이 손님에게 다가와 제품을 추천하지 않는다. 아울러 시코르 매장은 '헉슬리', '빌리프' 등 백화점 럭셔리 브랜드를 고루 갖추며 고급화 전략을 취했다.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뷰티편집숍 라코의 트레저헌터존에서 인터넷 유명인사들이 추천하는 화장품을 살 수 있다. 사진은 7일 롯데 영플라자에 있는 라코 명동점./김서원 인턴기자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뷰티편집숍 라코의 트레저헌터존에서 인터넷 유명인사들이 추천하는 화장품을 살 수 있다. 사진은 7일 롯데 영플라자에 있는 라코 명동점./김서원 인턴기자

시코르의 선전에 롯데백화점도 자체 편집숍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2016년 3월에 뷰티편집숍 '라 코스메티크'를 론칭했던 롯데백화점은 올해 6월 '라코'로 간판을 바꾸고 다시 오픈했다. 시코르가 체험 공간에 집중했다면 라코는 '색다른 볼거리'가 강점이다.

라코 명동점 매장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트레저헌터존'에서는 인터넷 유명인사가 추천하는 화장품을 판매 중이다. 주말에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스튜디오를 방문해 고객들은 메이크업 쇼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라코는 전문가의 메이크업 시연과 같은 볼거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에 있는 라코의 7월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두 브랜드는 모두 '차별화'를 통해 뷰티편집숍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시코르는 'K뷰티'에도 강점이 있다"며 "백화점 럭셔리 브랜드로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SNS에서 한국의 인기 브랜드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다른 화장품 편집숍에는 없는 단독 브랜드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남자 색조 화장품 '라카' 등은 다른 매장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 남성, 새로운 유망 고객층으로 우뚝

한편 최근에는 남성이 뷰티편집숍의 새로운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화장품을 사려는 남성 고객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2808억 원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이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오는 2020년에는 1조4000억 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통 현장 일선에서도 남성 제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시코르는 강남역점 지하 1층에 남성용 케어 코너를 따로 마련했다. 시코르 매장 직원은 "요즘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는 남성들이 많다"면서 "여성을 따라온 남성 손님도 남성 전용 코너에서 눈치보지 않고 이것저것 체험하는 이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라코 명동점 매장 직원도 "본인이 쓸 립밤 등 립제품을 사가는 남성 고객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saebyeo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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