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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구글 AI 스피커 '구글 홈' 상륙…국내 시장 흔들까 (영상)
입력: 2018.09.11 14:46 / 수정: 2018.09.11 14:46

구글은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하드웨어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어로 서비스되는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의 국내 출시 소식을 알렸다. /한남동=김서원 인턴기자
구글은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하드웨어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어로 서비스되는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의 국내 출시 소식을 알렸다. /한남동=김서원 인턴기자

'다중 언어·보이스 매치' 앞세운 '구글 홈' 등장

[더팩트ㅣ한남동=이성락 기자·김서원 인턴기자] '글로벌 IT 공룡' 구글의 국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 공습이 시작됐다. 지난 1년 동안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쌓은 한국어 인식 능력을 바탕으로 AI 스피커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를 내놓은 것. '구글 홈'은 구글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갖춘 글로벌 기업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하드웨어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어로 서비스되는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장은 침실·거실·부엌 등의 공간을 마련해 일반 가정집처럼 꾸며졌다. 구글은 집 안에서 AI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음악 감상·정보 검색·일정 관리·가전 기기 제어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글이 내세운 '구글 홈'의 강점은 ▲다중 언어 ▲보이스 매치 ▲다기기 지원 ▲음성·소음 구분 ▲디자인 등이다. '구글 홈'을 소개한 미키 김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 사업총괄 전무는 "'구글 홈'은 지난 2016년 출시된 이후 여러 강점을 바탕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출시한 '구글 홈 미니'는 매초 1대씩(2017년 10월부터 12월까지) 팔릴 정도였다"고 밝혔다.

구글이 소개한 다중 언어 기능은 2가지 언어를 미리 설정하면 사용자가 말하는 언어를 자동으로 인식해 해당 언어로 답변해주는 기능이다. 현재 영어·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일본어·한국어 등을 지원한다. 2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다문화가정 또는 한국어를 사용하면서 다른 언어를 배우고 싶은 사용자에게 유용하다.

보이스 매치는 '구글 홈' 1대당 최대 6명의 목소리를 인식해 사용자별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오늘 일정 알려줘"라고 말하면 '구글 홈'이 말한 사람이 가족 구성원 중 누구인지 알아차린 다음 그 사람에게 맞는 일정을 알려주는 식이다. 이는 화자 인식 기능으로도 불린다.

'구글 홈'은 집 안에 있는 다양한 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핵심 제휴 기업은 LG전자다. '구글 홈'을 사용하는 고객은 LG전자의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구글은 다원 DNS와 HK 네트웍스, 브런트, 경동나비엔, 코웨이 등과 제휴를 맺었다. '구글 홈'은 세계적으로 225개 파트너사 5000개 이상의 기기와 호환되고 있다.

이날 구글은 '구글 홈'의 소음 구별 기능과 디자인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키 김 전무는 "머신 러닝을 통해 음성과 소음의 구분하는 기능은 AI 스피커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구글 홈'은 전자 기기이지만 전자 기기 같지 않은 디자인으로 호평받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구글 홈'의 강점은 국내 시장 9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탑재된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또 애플 iOS 운영체제에서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할 수 있어 플랫폼 영향력으로는 구글을 따라올 경쟁자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은 검색·지도·지메일·안드로이드·구글플레이·크롬·유튜브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서비스 및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다.

구글 홈은 구글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기술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하는 AI 스피커다. /한남동=김서원 인턴기자
'구글 홈'은 구글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기술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하는 AI 스피커다. /한남동=김서원 인턴기자

하지만 구글이 국내 AI 스피커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한국 고객에게 맞는 맞춤형 콘텐츠가 사실상 없는 데다 호환 기기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글로벌 시장에서는 잘하고 있어도 국내 시장은 완전 다르다"며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늘려 콘텐츠 및 호환 기기 등을 늘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키 김 전무는 "구글은 오픈 전략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과의 협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업데이트되는 내용이 생긴다면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구글이 '구글 홈'의 강점으로 내세운 여러 기능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다중 언어 기능과 보이스 매치 등이 한국 고객으로 하여금 '구글 홈' 구매에 나서게 할 만큼 매력적인 기능인지 잘 모르겠다"며 "특히 보이스 매치와 같은 화자 인식 기능은 국내 토종 기업들도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선뜻 적용하지 않고 있다. 자기 목소리 정보를 특정 기업이 가져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구글 홈'이 국내에 출시할 만큼 뛰어난 한국어 처리 능력을 갖췄는가다. '구글 홈' 기반인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지원 기간은 1년 정도에 불과하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어를 통한 거의 모든 시연이 매끄럽게 이뤄졌다. 미키 김 전무는 "한국에서 출시하는 '구글 홈'은 단순히 음성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맥을 파악하는 능력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글 홈'은 이날부터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정식 출시는 18일이다. 가격은 '구글 홈'이 14만5000원, '구글 홈 미니'가 5만9900원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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