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최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현대차가 미국의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업체 '미고'와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미국 공유경제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차 제공 |
현대차, '미국·유럽·아시아' 잇는 '모빌리티 비즈니스 벨트' 구축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잇는 '모빌리티 비즈니스 벨트'를 구축해 미래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현대차는 미국의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업체 '미고'와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미국 공유경제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미고는 지난 2016년 미국 시애틀에 설립, 2017년부터 '모빌리티 다중통합'이라는 신개념 서비스를 미국 최초로 선보인 업체다. 모빌리티 다중통합 서비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미고 앱을 통해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다양한 공유 업체들의 서비스 가격, 소요시간 등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제공,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사용자에게 적합한 업체를 비교,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과정에서 미고는 사용자를 연결해 준 공유업체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이 외에도 미고는 '카2고', '집카' 등 미국의 대표 카셰어링 업체들을 비롯해 '우버', '리프트', '마이택시' 등 카헤일링 업체와 '라임바이크', '스핀' 등 자전거 공유업체들의 비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버스, 전철 등 대중교통 정보도 지원한다.
현대차의 이번 투자는 모빌리티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신경영 전략'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미국의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업체 '미고'에 대한 전략 투자를 계기로 미국과 유럽, 아태지역을 잇는 '모빌리티 비즈니스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인도에서 열린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며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와 혁신을 예고한 바 있다.
현대차는 미고에 대한 전략 투자를 계기로 미국의 모빌리티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더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과 기술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미고에 대한 투자가 비교적 초기에 이루어진 데다가 투자 기업 중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해 양사 간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의 미국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현대 크래들' 존서 상무는 "앞으로 성장이 크게 기대되는 미고와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고는 향후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시킬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미고와 파트너십 결성으로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 아태지역을 잇는 '모빌리티 비즈니스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유럽지역에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EV'를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아태지역에서는 인도 카셰어링 업체 '레브', 국내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전문 업체 '메쉬코리아',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 '그랩', 중국의 라스트 마일 운송수단 배터리 공유 업체 '임모터', 호주의 P2P 카셰어링 업체 '카넥스트도어' 등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지속해서 유망한 모빌리티 업체들을 발굴하고 협업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