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한국철강협회 임시총회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남윤호 기자 |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김민구·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이성락·서민지·안옥희·고은결·이한림·이지선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장병문 기자] -6년 만에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솔릭'이 경제계에도 영향을 미쳤었습니다. 금융권 초미의 관심사였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보험사 최고경영자들의 만남이 태풍 때문에 연기됐습니다. 양측의 만남을 두고 '불편한 만남'이라는 해석도 있었는데, 일단 한 템포 쉰 만남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반면 태풍에도 한국철강협회의 협회장 선임은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요즘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요금제 개편이 마무리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졌습니다. 어떤 요금제가 좋을지 '비즈토크'에서 짚어드리겠습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한국철강협회 임시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 '포스코 회장=한국철강협회장' 공식 이어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한국철강협회 협회장으로 공식 선임되면서 '포스코 회장은 철강협회 협회장'이라는 공식이 깨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대표가 협회장을 맡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만, 다른 철강회사에서 협회장이 나올 가능성은 없을까요?
-네, 철강협회는 지난 1975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43년간 포스코 회장이 협회장을 맡아 왔습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975년부터 1990년까지 15년가량을 협회장으로 협회를 이끌었습니다. 이후 황경로, 정명식, 김만재, 유상부, 이구택, 정준양, 권오준 등 역대 포스코 회장이 철강협회장을 겸직했습니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한국 철강산업의 선두기업이고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포스코 회장을 협회장으로 추천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또 포스코가 협회비를 많이 내고 있는 것도 그 이유라고 합니다.
-매출 4000억 원 이상의 철강협회 정회원사의 경우 1년에 두 번 100만 원의 고정회비를 내고 있습니다. 4000억 원 미만인 회원사는 50만 원을 냅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은 연간 매출이 수조 원대이기 때문에 고정회비는 같습니다.
-다만 변동회비에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변동회비는 정회원사의 전기매출액을 부가가치창출률로 곱한 금액인데요. 지난해 매출 60조 원이 넘는 포스코가 현대제철(19조 원), 동국제강(6조 원), 세아제강(2조 원) 등보다 많은 변동회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철강협회는 국내 철강산업의 발전과 수출 진흥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정회원 38개사와 특별회원 5개사 등 총 42개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이 24일 보험사 CEO와 조찬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태풍 '솔릭' 때문에 미뤄지면서 이들의 다음 만남에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려 있다. 사진은 윤 원장이 지난달 12일 증권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보험업계, 풀어야 할 문제 산적인데….
-금융권에서는 관심이 집중됐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보험업계의 만남이 태풍으로 연기됐죠. 갑작스레 연기됐다면서요.
-윤 원장과 보험사 CEO는 24일 조찬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23일 금감원이 "24일 오전에 예정됐던 금감원장과 보험사 CEO 간담회가 태풍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는데요. 최근 보험업계가 다양한 이슈에 휩싸이면서 이들의 만남에 관심이 쏠렸지만, 태풍 '솔릭' 때문에 일정이 연기된 거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의도치 않게 두 번째 미뤄진 게 된 거라고요?
-앞서 윤 원장과 보험사 CEO들은 지난달 3일 간담회를 갖기로 했는데요. 당시 윤 원장이 다른 일정이 생겨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죠.
-사실 윤 원장과 보험사 CEO들의 간담회를 두고 '불편한 만남'이라는 해석이 많았잖아요. 두 차례 미뤄지면서 언제쯤 만남을 가질 수 있을지, 보험업계 이슈가 어떻게 다뤄질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네, 보험업계는 즉시연금, 암보험과 관련된 이슈로 냉가슴을 앓고 있는데요. 윤 원장이 '소비자 보호'를 내세우며 보험사들을 상대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보험사들이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즉시연금은 보험에 가입할 때 목돈(보험료)을 한 번에 내고, 매달 연금이 지급되는 보험상품인데요. 보험사는 보험료 원금에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뗐는데, 금감원은 지급재원 공제 근거가 없다며 과소지급한 부분에 대한 '일괄구제'를 지시했죠. 하지만 보험사들은 지급 근거가 명확지 않다며 지급을 거부하고 있고요.
-암보험의 경우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에 넘겨진 상황인데요. 보험사들이 암보험은 '직접 치료'에만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규정했는데, 소비자들은 일반 병원 외에 요양병원 입원 등도 암 치료의 연장이기 때문에 보험금을 줘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윤 원장은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인가요?
-윤 원장은 취임 당시부터 현재까지 '소비자 보호'를 강조해왔는데요. 지난 9일 '금융감독혁신과제'를 발표하면서 "암보험, 즉시연금 등 사회적 관심이 높은 민원·분쟁 현안의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정·처리하겠다"고 말한 바 있죠.
-윤 원장과 보험업계가 서로 나눌 이야기가 많았을 것으로 보이네요. 그럼 간담회는 언제쯤 진행될 예정이죠?
-아직 정확한 일정은 안 나왔는데요. 현안이 있는 데다 보험업계와 만남만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시간을 조율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의 만남을 두고 아쉬움이 큰 만큼 최대한 빠르게 진행됐으면 좋겠네요.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 개편이 마무리되면서 어떤 통신사의 요금제를 선택하면 저렴하게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 DB |
◆ 이통사 요금제 개편 마무리, 내게 맞는 요금제는 무엇?
-통신 업계 소식을 들어보도록 하죠. 요즘 이동통신사들이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고객의 요금제 선택권이 넓어졌다고 하던데.
-맞습니다. KT와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가 지난 21일 데이터 요금제를 전면 개편하면서 이동통신 3사의 신규 요금제 개편 작업이 마무리됐죠.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면서 신규 요금제를 추가한 터라 선택권이 대폭 넓어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떤 요금제가 가장 좋은가요?
-딱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 요금제가 가격대별로 나뉘는 데다 담긴 내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인데요.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에 따라 선택하면 더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비용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갑자기 혼란스럽네요. 알기 쉽게 추천해주시죠.
-우선 가장 늦게 요금제를 개편한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고객에게 유리합니다. 3만3000원인 최저가 구간에서 LG유플러스 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량은 1.3기가바이트(GB)로 SK텔레콤(1.2GB)·KT(1GB)보다 더 많기 때문인데요. 데이터를 조금 더 사용하는 4~5만 원대 사용 고객은 SK텔레콤이 좋습니다. 5만 원을 기준으로 하면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4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KT와 LG유플러스는 1000원 더 저렴한 4만9000원 요금제에서 데이터 3GB를 제공하고 있죠.
-6만 원대 이상 요금제에서는 좀 더 복잡합니다. 6만9000원 요금제의 경우 SK텔레콤과 KT가 100GB를 제공해 동일하지만, LG유플러스는 매일 5GB를 제공하는 방식을 선택했는데요.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고객이지만 정작 사용 시간은 들쑥날쑥하다면 SK텔레콤·KT가 좋고, 매일매일 일정 수준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편이라면 LG유플러스가 낫습니다.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가격만 놓고 보면 LG유플러스가 7만8000원으로 가장 저렴한데요. SK텔레콤은 월 10만 원을 내야 하죠. 하지만 SK텔레콤은 가족들에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가족 중 1명만 10만 원 요금제를 사용하고 다른 가족 구성원이 3만3000원의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면 오히려 통신 비용을 아낄 수도 있죠.
-결국, 자신에게 꼭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려면 공부가 필요해 보이네요.
-그렇죠. 다행히 이동통신 3사는 고객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데이터 사용량을 분석해 요금제를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리점을 찾아 추천 내용을 참조한 뒤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