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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황제'연봉上] '성과급의 역설'…CEO보다 임금 높은 김차장
입력: 2018.08.22 05:03 / 수정: 2018.08.22 05:03

올해부터 금융권에서 고액 연봉자 명단 게재 대상에 경영진이 아닌 직원들도 포함됐다. /더팩트DB
올해부터 금융권에서 고액 연봉자 명단 게재 대상에 경영진이 아닌 직원들도 포함됐다. /더팩트DB

상장사, 5억 원 이상 보수 공개…직원 중 최고는 22억 원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올해 상반기 금융권에서 5억 원 이상 임금을 받은 고액 연봉자 명단에 경영진이 아닌 직원들도 포함됐다. 특히 성과급 체계가 정착된 것으로 알려진 증권업계에서는 보수가 최고경영자(CEO)를 뛰어넘는 직원도 수두룩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제출이 마감된 증권사 반기보고서에는 사장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 직원이 공개됐다. 기존에는 등기이사와 사외이사, 감사 등 회사 경영진에 한해 개인별 보수가 5억 원 이상일 때 공개했다. 그러나 이번 반기보고서부터는 일반 임원과 직원까지 포함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증권사 반기보고서 고액 임금 수령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대형 증권사보다는 중소형 증권사에서 실무자급 고액 연봉자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상위 5개 증권사에서는 직원 2명만 5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반면 신한금융투자, SK증권, 부국증권, 유안타증권 등 중소형사에서는 실무자 각각 1~2명이 고액연봉 공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김연추 한국투자증권 차장이다. 증권업계 수익 1위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에서 김연추 차장은 올 상반기에만 22억2998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사주(오너)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받은 13억1135만 원은 물론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20억2755만 원)이 받은 급여보다도 높다.

김 차장은 투자공학부 소속 팀장으로 파생상품 개발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 성과급만 21억 원이 넘는 금액을 받았다. 한투증권은 한해 성과급 중 40%를 그 해에 지급하고 나머지 60%를 3년에 걸쳐 지급한다. 이에 김 차장은 2014년 이후로 미뤄진 성과급 18억6600만 원과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 1억1600만 원을 받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성과에 따른 보상 체계가 기업 문화로 자리잡아 사장을 뛰어넘은 보수를 받은 실무자들이 많았다. /더팩트 DB
금융투자업계에서 성과에 따른 보상 체계가 기업 문화로 자리잡아 사장을 뛰어넘은 보수를 받은 실무자들이 많았다. /더팩트 DB

한투증권은 성과에 합당한 보수를 지급하는 기업문화가 정착된 것의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사장보다 급여가 많은 직원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은 줄곧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기업문화가 있어 내부적으로 특별히 놀라거나 신기해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경영진이 아닌 직원들이 고액 연봉을 받은 경우는 많다. 삼성증권에서는 강정구 영업지점장(6억7800만 원)이 윤용암 전(前) 대표이사(35억7100만 원)에 이어 두번째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신한금융투자는 김동률 과장, 최석원 부서장이 각각 8억3800만 원, 9억44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김형진 신한금투 사장은 5억 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구체적인 금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SK증권에서도 구기일 부장, 김태훈 부장이 각각 8억7700만 원, 7억2600만 원을 받았고 부국증권에서는 류찬열 차장이 8억5500만 원, 정원석 과장이 6억2900만 원을 수령했다.

유안타증권에서는 차장 두 명이 6억 원대 보수를 받았다. 임성훈 차장은 6억5500만 원, 전기범 차장은 6억4100만 원으로 채권과 유가증권 중개 영업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컸다.

업계에서는 고연봉 공개에 대해 다소 불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가에는 성과에 따른 보수 체계를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아 고액 연봉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경영진도 아닌 개인 실명과 연봉 세부 내역이 공개되면 이를 통해 사생활 침해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연봉을 공개하면 사회적으로 반감을 살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개인에게 과도한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성과를 잘 내서 회사에서 받은 돈인데 이 때문에 불편을 겪어야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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