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오는 21일 발표하는 신규 요금제에 어떤 혜택을 추가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취임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임세준 기자 |
다음 주 이통사 요금제 개편 마무리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조만간 이동통신사의 요금제 개편 작업에 마침표가 찍힐 것으로 보인다. KT와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가 새로운 요금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중저가 요금제를 중심으로 요금제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6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오는 21일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개통일인 21일에 맞춰 신규 요금제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별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요금제의 강점을 소개할 계획이다.
◆ LG유플러스, 중저가서 승부 볼 듯
LG유플러스의 신규 요금제에는 어떤 혜택이 담길까. 뒤늦게 요금제 개편에 나서는 만큼 적어도 KT와 SK텔레콤이 내놓은 요금제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두 회사 요금제와의 차별화에 방점을 찍고 신규 요금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LG유플러스가 중저가 요금제를 중심으로 대폭 손질했을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 이미 LG유플러스가 지난 2월 월 8만8000원인 '속도·용량 제한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KT를 시작으로 SK텔레콤이 가격대별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자 LG유플러스를 대상으로 "고가 요금제 선택 고객들에게만 혜택이 치중돼 있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사실 신규 요금제를 출시한 KT와 SK텔레콤도 '고가 요금제 가입 유도' 비판을 피해 가지 못했다. 6만9000원 이상 고가 요금제에 데이터 혜택이 집중됐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 신규 요금제는 월 5만 원(미디엄)을 내면 4기가바이트(GB)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6만9000원을 내면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양이 100GB로 훌쩍 뛴다. KT도 마찬가지다. 4만9000원을 내면 3GB를 사용할 수 있지만 6만9000원을 내면 그보다 훨씬 많은 100GB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가 경쟁사 요금제의 취약 구간인 4만~5만 원대를 공략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KT와 SK텔레콤은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LG유플러스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경쟁사와 달리 4만~5만 원대에서 데이터 혜택을 늘려 승부를 보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중저가 요금제에서 데이터 혜택을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팩트 DB |
◆ LG유플러스도 가세…보편요금제 힘 잃나
이번 LG유플러스의 요금제 개편 필수 사항은 3만 원대 신규 요금제의 출시다. 정부가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하자 KT와 SK텔레콤이 보편요금제에 상응하는 요금제를 새롭게 출시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보편요금제 도입을 반대하는 LG유플러스도 KT·SK텔레콤과 발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보편요금제는 월 2만 원대에 음성통화 200분·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업계 1위 SK텔레콤이 강제 출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SK텔레콤이 이러한 요금제를 출시하면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게 되고 결과적으로 가계통신비 인하가 실현될 것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SK텔레콤은 요금제 개편을 통해 월 3만3000원에 음성 무제한·데이터 1.2GB를 제공하는 저가 요금제를 내놨다. 앞서 KT도 3만3000원 저가 요금제에 음성 무제한·데이터 1GB 등 혜택을 담았다. 현재 LG유플러스는 3만2890원에 데이터 300MB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개편을 통해 다른 통신사의 저가 요금제와 마찬가지 수준으로 데이터 제공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마저 저가 요금제 개편에 나서게 되면 보편요금제 도입이 명분을 잃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 개편 작업 마무리…요금제 경쟁 본격 시작
LG유플러스가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면 이동통신사의 자발적 요금제 개편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다. 통신 3사간 요금제 경쟁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9'을 시작으로 애플의 신규 '아이폰' 등 고객들 사이에서 주목도 높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지는 만큼 해당 제품을 사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동통신사들의 신규 요금제 홍보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는 이미 신규 요금제 출시 효과를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신규 요금제 'T플랜'은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3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5월 30일 신규 요금제 '데이터온'을 내놓은 KT도 이달 2일 기준으로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요금제 출시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가격에서 데이터 제공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기존 LG유플러스 고객 입장에서는 요금제를 바꾸지 않을 이유가 없다. 현재 LG유플러스의 4만~5만 원대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은 2.3GB~6.6GB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 성공 여부에 따라 효과의 크기가 달라지겠지만, 혜택이 늘어나는 신규 요금제는 적어도 기존 LG유플러스 고객에게 큰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