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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유령주식' 사태에 '발칵'…금감원·예탁결제원 책임론도
입력: 2018.08.09 11:58 / 수정: 2018.08.09 11:58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유진투자증권에서 해외주식 거래 시스템 문제로 유령주식을 매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팩트 DB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유진투자증권에서 해외주식 거래 시스템 문제로 '유령주식'을 매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팩트 DB

삼성증권 이어 유진투자증권도 '유령주식' 매도 사고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삼성증권에 이어 유진투자증권에서 '유령주식' 사태가 벌어지면서 증권업계가 또다시 발칵 뒤집혔다.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면서 금융감독원과 예탁결제원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 고객 A씨는 지난 5월 말 보유하고 있던 미국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다우30' 665주를 전량 매도했다. 실제 보유한 주식은 166주였지만, 499주가 잘못 매도됐다.

A씨는 3월 27일 해당 주식을 665주를 취득했는데, A씨가 매도 주문을 하기 전날 ETF는 4대 1로 주식병합을 단행했다. 주식병합은 두 개 이상의 주식을 합하는 것으로 자본금의 변화는 없지만, 주식액면을 높이고 유통주식수는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A씨가 보유한 주식은 665주에서 166주로 줄고 주당 가격은 8.3달러에서 33.18달러로 늘었다.

하지만 A씨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는 주식 수의 변화 없이 가격만 4배 올라 있었다. 주식병합 사실을 몰랐던 A씨는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모두 팔았고, 1700만 원가량의 수익을 냈다.

유진투자증권은 뒤늦게 오류를 파악하고 잘못 매도된 499주를 사서 결제했고, A씨에게 초과 수익을 돌려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그러나 A씨는 이에 반박하며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증권사의 실수에 따른 것이고, 계좌에 있던 주식을 팔았기 때문에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삼성증권에 이어 5월 유진투자증권에서 유령주식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증권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더팩트 DB
지난 4월 삼성증권에 이어 5월 유진투자증권에서 '유령주식'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증권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더팩트 DB

지난 4월 삼성증권의 배당사고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1개월에 비슷한 사례가 반복된 만큼 이해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이번 사건의 주된 원인은 증권사의 실수와 허술한 거래 시스템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주식은 병합이나 분할 등으로 주식 수가 변경되면 미국 예탁결제원 전산을 통해 자동으로 국내 예탁결제원에 변경 사항이 반영된다. 예탁원이 증권사에 해당 내용을 전달하면 증권사들이 자사 시스템에 입력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면서 실수가 발생했다.

몇몇 대형 증권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증권사가 이를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고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예탁결제원이 주식병합 관련 전문을 늦게 보내면서 처리를 빠르게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예탁결제원은 관련 전문을 2~3일 전에 보내는데, 이번에 당일에 보내면서 처리가 늦어진 것이다.

금감원이 증권사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있던 기간에 발생한 만큼 '부실 점검'이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삼성증권 사태를 계기로 5월 한 달간 증권사들의 내부통제시스템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했는데, 이 사이에 사고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국내주식 매매 거래시스템을 집중 점검했고, 해외주식은 점검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이번 사고를 잡지 못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유진투자증권의 실수로 인해 벌어진 것"이라면서도 "본질적으로는 금감원이 거래 시스템을 제대로 살폈어야 했다. 허술한 시스템이 방치된다면 어느 증권사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주식을 예탁결제원에 집중 예탁하고 있는데, 예탁결제원의 처리가 아쉬운 부분도 있다"며 "예탁결제원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소지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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