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노리카코리아가 노사 갈등으로 두 달 넘게 진통을 겪는 가운데 영업정지 처분 기간 중 불법영업행위로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본사 이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장 투 불 페르노리카 코리아 사장 /페르노리카 코리아 제공 |
'사내 갑질' 논란 대응 도마 위…'임페리얼' 불법영업행위도 적발
[더팩트|고은결 기자] 국내 위스키 시장의 2위 업체인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지난 6월 수면 위로 불거진 노사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모양새다. 여기에 보건당국의 영업정치 처분 기간 중 영업을 하다 적발되며 영업 중단 위기에도 몰리며 위스키 명가의 위상이 추락하는 모양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노동조합 관계자는 <더팩트>에 "갑질·성희롱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임원 A씨에 대해서 회사 측은 여전히 어떠한 조치도 없으며 노조 측이 A씨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6일 페르노리카 노조에 따르면 A씨는 한 여성 팀장에게 "아이를 가지려면 남편 등에 손톱 자국이 날 정도로 해야 한다"는 성적 발언을 하는가 하면 또 다른 부하직원에게는 씹던 껌을 주며 "단물도 빠졌는데 씹으라"며 인격모독적 언행을 했다.
그러나 장 투 불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이 이러한 문제를 묵과했다는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는 또한 모 전무가 직원에게 인사상 이익을 주겠다며 노조 탈퇴를 권유한 사례에 대한 고소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 페르노리카코리아 직원은 "회사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서는 성희롱 등 갑질을 일삼은 임원에 대한 적합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또한 사내에서 ▲우월적 지위로 폭언과 성희롱 자행 ▲매일 12시간 가까운 강압적인 장시간 노동환경 조장 ▲외국인 사장의 '노조에 대한 부정적 표현' 등이 자행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사갈등 및 영업정지 위기에 애를 먹는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노사갈등 및 영업정지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매출 또한 고전하고 있다. 사진은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가 지난 6월 5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모습. /고은결 기자 |
이러한 노사 갈등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영업 중단 위기 또한 페르노리카 한국법인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월 페르노리카 임페리얼의 주력 제품 '임페리얼'에서 지름 8㎜ 크기의 유리조각을 발견하고 3일 간의 영업정지 및 해당 제품 폐기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페르노리카는 영업정지를 받은 기간에 수입대행업체를 통해 위스키 수입신고서를 내는 등 영업을 한 정황이 적발돼 식약처의 조사를 받고 있다.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에 따르면 영업정지 기간 중 영업행위를 하면 영업등록 취소나 6개월 이내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영업등록이 취소되면 최소 6개월 이후 재등록이 가능하다.
현재 페르노리카 한국법인은 국내에서 페르노리카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 임페리얼 등 2개의 법인으로 나눠 영업 중이다. 영업정지 처분을 위반한 법인은 페르노리카임페리얼이다. 임페리얼은 이 회사의 주력 양주인 만큼 사업정지 위기에 내몰리면 매출 타격도 클 수밖에 없다. 이미 두 개 법인의 2016년 회계연도(2016년 7월~2017년 6월) 합산 매출은 총 1965억 원으로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 매출이 2000억 원대를 밑도는 상황이다.
여기에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주류 도매업체 등에 대규모 불법 리베이트를 건넨 정황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국내법과 규정 준수를 위해 당국과 성실한 자세로 대화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노사 갈등부터 영업중단 위기에 내몰리며 실적 하락의 늪에서 악전고투 중인 가운데 장 투 불 사장은 지난달 20일 약 한 달 간의 여름 휴가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페르노리카코리아 직원은 "회사가 위기에 처한 가운데 경영진이 휴가를 떠난 것 자체에는 불만이 없지만 긴 휴가 복귀 이후에는 원활한 사내 소통으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