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뉴코아쇼핑센터 지하 매장 내 천장에서 시멘트 조각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잠원동=고은결 기자 |
현장서 정확한 설명 이뤄지지 않아…같은 층 매장 직원도 "뉴스보고 알았다"
[더팩트|잠원동=고은결 기자] "식당가에서 돌이 떨어졌다고 해서 너무 놀랐어요. 직원한테 물어보니 어제 있던 일이라는데 혹시 몰라서 빨리 나가려고요."
27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뉴코아쇼핑센터에서 만난 한 시민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확한 매장 위치는 직원에게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내 눈으로 확인을 못 하니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상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서초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께 반포 뉴코아 아울렛 지하 1층 매장 천장에서 파편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 매장 천장에서 부식된 시멘트 조각이 떨어진 것이 맞다"면서도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직원들이 사고 현장에 나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반포 뉴코아 아울렛은 지난달 안전점검 당시 '양호' 판정을 받아 건물 자체에 대한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온라인 상에서는 '뉴코아 식당가 천장에서 돌이 떨어졌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많은 이들이 불안감을 느꼈다. 한 네티즌은 "천장에서 돌이 식당 내부 통로에 떨어졌다. 근처에서 식사하던 아이와 엄마가 깜짝 놀라서 밖으로 나가더라"면서 시멘트 조각이 담긴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뉴코아 아울렛에서 균열이 가고 천장에서 돌이 떨어지는 등 붕괴 조짐이 있다'는 루머가 빠르게 확산됐다. 서초구청이 주민들에게 '당분간 뉴코아 킴스클럽 이용을 자제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를 전송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시멘트 조각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해당 매장의 천장 모습. 천장이 높고 어두워 육안으로 자세하게 확인하기가 어렵다. |
이와 관련해 이랜드 관계자는 "구청이 문자를 보내거나 붕괴 조짐이 있다는 내용은 모두 헛소문"이라며 "콘크리트로 돼 있는 천장에서 부스러기가 조금 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서초구청 또한 설명에 나서 이번 사고는 일단락됐지만 현장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특히 사고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오해와 우려가 확산할 소지가 있었다. 한 보안 직원은 "자세한 사고 지점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온라인 상에는 사진이 나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기자가 시멘트 파편이 떨어진 매장에서 사진 촬영 등을 하자 한 직원은 "이 곳에서 촬영하거나 취재는 하지 말기 바란다. 시멘트 파편이 떨어진 곳은 나도 모른다"며 저지했다.
사고가 난 매장 내에서는 구청 확인을 받은 이후 정상 영업이 진행 중이었다. 시멘트 파편이 떨어진 개방형 천장 바로 밑 근처에서는 이미 몇 명의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뉴코아 측은 매장 천장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시설물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뉴코아측은 <더팩트> 취재진이 확인한 시점까지 별도의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매장 직원은 "어제 작은 파편이 천정에서 떨어졌는데 가림막이나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멘트 파편이 떨어진 부근의 천장은 구조물들이 겹쳐진 형태만 어렴풋이 보일 정도로 깊고 어두웠다. 만약 동일한 곳에서 시멘트 조각이 다시 떨어진다면 쇼핑객 머리 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편 시멘트 파편 추락사고와 관련해 사고가 발생한 매장 내에서도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하 식당가 근처 매장에 있는 직원들은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보고 뉴코아 시멘트 조각 추락사고를 알게 됐다"면서 "전날에도 정말 들은 바가 없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근처에 있던 환경미화원은 "사고가 났었다는 소식은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SNS에 반포 뉴코아 사고 소식을 공유하고 있던 한 보안 직원은 "(시멘트가 떨어진 사실을)오늘 알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