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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만 더 커진 최용석 신일그룹 회장의 '돈스코이호' 꼬리끊기
입력: 2018.07.27 05:00 / 수정: 2018.07.27 05:00
신일그룹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돈스코이호 관련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최용석 신일그룹 회장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는 모습. /광화문=장병문 기자
신일그룹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돈스코이호 관련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최용석 신일그룹 회장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는 모습. /광화문=장병문 기자

'150조 원' 보물이라면서 "계산해 보니 10조 원" 황당 해명..."암호화폐·주가조작, 우리와 무관"

[더팩트ㅣ광화문=장병문 기자] '러시아 보물선'으로 추정되는 돈스코이호(號)를 인양하겠다는 신일그룹이 그동안 주식시장 혼란과 암호화폐 투자사기 의혹에 대해 관련 없다며 선을 그었다.

신일그룹은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에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일관해 오히려 논란만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러면서 회사명도 신일그룹에서 '신일해양기술주식회사'로 변경했다고 밝혀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신일그룹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돈스코이호 관련 미디어 간담회를 열어 회사 소개를 비롯해 돈스코이호 실체, 인양 계획 등을 소개했다.

이날 자신을 신일그룹 대표이사라고 소개한 최용석 회장은 투자사기 의혹을 부른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과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된 제일제강 등은 회사와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에 '신일그룹'이라는 회사가 존재하며 법인명이 당사명과 동일해 오해가 발생한 것"이라며 "법인명이 같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암호화폐로 피해자가 발생했다면 류상미 신일그룹 전 대표 지분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논의할 것"이라며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석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최용석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인양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한 회사다. 이 업체는 돈스코이호 인양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를 판매해 피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이 회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하더라도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자사 홈페이지에 돈스코이호 인양사업을 주요사업으로 명시한 바 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대표가 유지범 회장에서 최근 송명호 회장으로 변경됐다. 유지범 회장 본명은 류승진이며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는 신일그룹 대표 류상미 씨와 친인척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회장은 유지범 회장과 류상미 씨와의 관계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신일그룹이 올해 초 신일골드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발행해 투자자를 모집한 것에 대해 위법성 여부를 확인중이다.

신일그룹이 제작한 돈스코이호 모형.
신일그룹이 제작한 돈스코이호 모형.

최 회장은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코스닥 상장회사 제일제강 인수는 신일그룹과 무관하다"면서 "제일제강 인수는 지난달 초이며 이달 5일 계약을 체결했다. 저와 류상미 씨가 인수했지만 주가조작 등 불법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일그룹은 지난 17일 돈스코이호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홍보했는데 이때 제일제강 주식이 급등했다. 신일그룹이 제일제강 최대주주로 알려지면서 1800원대 주가가 5400원대까지 올랐다.

이후 제일제강은 공시를 통해 "신일그룹과 최대주주 관계가 아니고 보물선 사업과도 관계없다"고 발표해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감원은 제일제강 주가가 급등한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당 이득과 부정 거래 여부를 들여다 보고 혐의가 입증되면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최용석(오른쪽) 회장이 돈스코이호 관련 브리핑을 듣고 있다.
최용석(오른쪽) 회장이 돈스코이호 관련 브리핑을 듣고 있다.

◆ '과장 광고'와 '양치기 소년' 비난에 고개 숙인 최용석 회장

신일그룹은 그동안 '돈스코이호에 150조 원대 보물이 있다'라는 문구로 홍보해 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돈스코이호에 금화 또는 금괴가 있는지, 그 양은 어느 정도 인지 현재로서는 파악할 수 없다"며 태도을 바꿨다.

최 회장은 "'보물선 150조 원'은 저희가 탐사를 계획하기 이전부터 사용되던 문구였다. 당사가 검증 없이 내용을 인용하여 사용했다. 이런 무책임한 인용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그동안 기사를 보면 '돈스코이호에 200톤 금괴가 있어 150조 원'이라고 게재돼 있는데 현재 금 시세로 환산하면 약 10조 원 규모다. 역사적 유물적 가치를 더해도 150조 원이 어떤 계산으로 제시됐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에 150조 원 상당의 금괴와 금화가 담긴 5500상자(무게 200톤)가 실려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알렸다.

최 회장은 돈스코이호의 인양 비용에 대해 투자 비용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돈스코이호 발굴 보증금은 몇억 원 선이며 인양비용은 약 300억 원 미만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본금 1억 원의 신일그룹이 수백억 원이 드는 인양비용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지금도 투자하겠다고 연락이 오는 사람이 많다. 300억 원가량의 인양비용은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돈스코이호 소유권 문제에 대해서는 "최초 발견자에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돈스코이호가 포격에 의해 침몰했다면 러시아 소유가 맞지만 스스로 배수판을 열어 고의로 자침했다면 소유권은 최초 발견자에게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돈스코이호 소유권을 주장하면 자칫 국제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용석 회장은 기자회견장을 빠져 나오고도 기자들 추가 질문을 받았다.
최용석 회장은 기자회견장을 빠져 나오고도 기자들 추가 질문을 받았다.

◆ 도망치듯 기자회견장 빠져나가다 다시 돌아온 신일그룹 회장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기자회견은 한 시간 가량 예정돼 있었지만 12시가 훌쩍 넘어서 끝났다. 최 회장은 준비한 자료를 읽고 취재진 질문에 답했지만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대답을 내놨다.

그는 기자회견 시작 두 시간 뒤인 12시께 자리를 뜨자 취재진 30여 명이 쫓아가 추가 질문을 쏟아냈다. 추가 질문들은 신일그룹 전 대표 류상미 씨와의 관계, 신일그룹 회장을 맡게 된 이유, 암호화폐를 발행한 회사와의 관계 등이다.

최 회장은 다시 기자회견장으로 돌아와 "추가 질문을 정리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겠다"고 말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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