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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號 키 잡는 최정우 암초 헤치고 '100년 항해' 시작하나
입력: 2018.07.26 05:00 / 수정: 2018.07.26 05:00
포스코는 27일 오전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최정우(왼쪽 작은 사진) 신임 회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더팩트 DB, 포스코
포스코는 27일 오전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최정우(왼쪽 작은 사진) 신임 회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더팩트 DB, 포스코

최정우, 외풍 막고 신 성장동력 찾아야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 새 사령탑이 연매출 60조 원, 재계 순위 6위(매출액 기준)의 글로벌 철강회사 포스코를 이끌고 순항할 수 있을까'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27일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한다. 포스코는 지난 2000년 민영화의 길로 들어선 이후 거듭된 성장으로 글로벌 철강사 '빅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민영화된 지 18년이 됐지만 여전히 외풍에 흔들리며 안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신임 회장에 기대하는 것은 바로 '독립성'일 것이다. 더불어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 기업 가치를 한 층 더 끌어올려야 하는 것도 최 신임 회장의 몫이다.

대내외적으로 이슈가 됐던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 선임 절차는 조만간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27일 오전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최 신임 회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18년 전 민영화됐지만 그동안 정치적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박태준 초대 회장을 비롯해 8명의 회장이 모두 정권 교체기에 중도 하차했다. 유상부 전(前) 회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 후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물러났고 이구택 전 회장은 MB정부 출범 1년 뒤 세무조사 무마 청탁 의혹으로 사퇴했다. 정준양 전 회장은 이상득 전 의원과 유착 속에 각종 비리 의혹을 받았다.

이처럼 포스코가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기업이다 보니 최 신임 회장의 선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선임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정치권은 외압설(說), 특정인사 지원설 등 의혹을 꾸준히 제기했다. 이런 진통 끝에 포스코 최초로 비(非)엔지니어 출신이자 비서울대 출신인 최 신임 회장이 선정됐다.

이번 선임 절차에서 불거진 여러 잡음은 포스코 지배구조가 여전히 외풍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에 따라 최 신임 회장은 포스코의 기업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고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최정우 신임 회장은 부산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포스코 홈페이지
최정우 신임 회장은 부산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포스코 홈페이지

◆ 포스코는 왜 최정우를 선택했나?

최 신임 회장은 선임 직후 "포스코를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상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포스코는 이제 새로운 50년을 향해 나가는 기로에 서 있다.

포스코는 지난 1997~1998년 철강 생산량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현재 5위에 머물러 있다. 이는 글로벌 철강회사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합병으로 덩치를 키웠기 때문이다.

조강생산량 1위 기업 아르셀로미탈은 아르셀로와 미탈이 합병한 회사다. 아르셀로는 프랑스와 룩셈부르크, 스페인에 있는 철강 3사가 합쳐졌고 미탈은 네덜란드 2개 회사와 미국 인터내셔널철강그룹이 합병해 탄생했다.

2위 업체는 중국의 바오우강철그룹으로 2016년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이 합쳐 만든 중국 최대 철강업체다. 3위 일본의 신일철주금은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 금속공업이 합쳐진 회사다. 이렇게 몸집을 불린 글로벌 철강사들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력을 높였다.

글로벌 철강사들이 덩치를 키워 물량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생산량으로 경쟁할 수 있는 시절은 이미 지났다. 과거 포스코 회장들은 엔지니어 출신이 거의 대부분 이었지만 이제는 다른 분야 전문가의 필요성이 불거진 것이다.

최 신임 회장은 부산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이에 따라 업계는 포스코가 재무통인 신임 회장에게 수익성 위주의 내실 있는 경영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4월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철강, 인프라(트레이딩·건설·에너지·ICT), 신산업(2차전지, 경량소재) 수익 비중을 '4:4:2'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현재 포스코의 철강 분야 수익만 전체 80%에 달한다. 글로벌 철강사들과의 경쟁과 전방산업 침체로 철강 산업이 위기에 처한 만큼 이제는 비철강 분야를 키워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비철강 분야에서 성공을 거둬야 한다. 신임 회장이 조만간 신성장 동력으로 꼽는 인프라와 소재 부분의 육성 전략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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