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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노조 "직원 '실적압박'에 목숨 끊어…책임자 징계·제도 개선 촉구"
입력: 2018.07.18 13:29 / 수정: 2018.07.18 13:30
KB국민은행 노조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직원 자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자 해임과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여의도=서민지 기자
KB국민은행 노조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직원 자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자 해임과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여의도=서민지 기자

KB 노조 "올해 초 신설된 스타팀, 운영방식 문제 많아"

[더팩트ㅣ여의도=서민지 기자] KB국민은행의 한 직원이 실적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책임자 징계와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사측이 조치에 나설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국민은행지부(KB 노조)는 1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행의 한 직원이 실적 압박으로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책임자를 해임하고 사측이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KB 노조에 따르면 지난 5월 26일 중부지역영업그룹 소속의 수석차장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의 생전 비망록에는 "기업금융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 업체를 개발하고, 영업점과 협업하는 것에 너무 큰 압박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최근 체중이 4kg이나 빠지고, 없었던 당뇨 증상까지 생겼는데, 스스로 압박감 때문인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A씨는 메모장에 'B 대표와 잘 맞지 않는다', '조직에서 상사가 시키는 일을 하는 건 당연하다', '내가 싫으면 떠나면 된다. 인연에 얽매이지 않을 곳으로…' 등 지역영업그룹 대표와 갈등을 알 수 있는 문구를 적기도 했다.

박홍배 KB노조 위원장이 18일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여의도=서민지 기자
박홍배 KB노조 위원장이 18일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여의도=서민지 기자

KB 노조는 A씨가 근무한 '스타팀'의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팀은 올해 초 중부지역영업그룹에 신설된 팀으로 기업 금융과 관련된 동반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노조 측은 "스타팀의 성과평가는 아웃바운드사업본부에서, 역량평가는 소속 지역영업그룹에서 평가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며 "매주 수기 실적 보고와 실적독려가 확인됐고, 이원 평가에 따른 업무 범위에 대한 갈등이 상당 기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운 업무가 주어진 만큼 이에 따른 압박감도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새로운 조직에, 새로운 업무를 부여한 뒤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았다"며 "익숙하지 않은 업무를 주고 압박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KB 노조는 책임자 해임 및 징계와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A씨 죽음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B대표를 즉시 해임하고, 아웃바운드사업본부의 책임자를 경찰 징계해야 하고, 이들이 노조와 유가족 앞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스타팀의 목표 부여와 실적체크를 중단하는 등 운영방식과 제도 개선 등의 후속 조치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깊은 애도를 표하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허용된 범위 내에서 유족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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