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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삼성·현대차, '거대 공룡' 압박 속 '슈퍼 코끼리' 공들이기
입력: 2018.07.12 11:53 / 수정: 2018.07.12 11:5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9일 오후 인도 노이다 휴대폰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생산라인 현장을 둘러봤다. /사진(인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9일 오후 인도 노이다 휴대폰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생산라인 현장을 둘러봤다. /사진(인도)=뉴시스

이재용·정의선, '13억 인도 시장' 공략 '초집중 모드'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이 '13억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거대 자본' 미국과 중국의 자국 보호 무역 기조가 연일 그 강도를 더해가면서 풍부한 시장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포스트 차이나'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인도 시장 공략에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곳은 삼성전자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인도 노이다 휴대폰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11일) 오후 10시 30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사실상 첫 그룹 공식 행사로 노이다 공장 준공식을 낙점한 데는 인도 내 스마트폰 시장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모두 1억2400만 대다. 같은 기간 4억5000만 대가 판매된 중국 시장이나 1억9000만 대를 기록한 북미 시장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그러나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인도는 여전히 피처폰이 전체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고,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불과하다. 1억6000만 대에 달하는 피처폰 수요가 스마트폰으로 넘어올 경우 인도는 단숨에 전 세계 2위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만큼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까지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지켜왔지만, 최근 중국의 샤오미에 밀려 점유율 2위로 밀려났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는 최근까지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지켜왔지만, 최근 중국의 샤오미에 밀려 점유율 2위로 밀려났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는 최근까지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지켜왔지만, 최근 중국의 샤오미에 밀려 점유율 2위로 밀려났다. 때문에 이번에 준공한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에 매우 중요한 생산기지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노이다 공장 준공을 계기로 연간 6800만 대였던 생산능력을 오는 2020년까지 1억2000만 대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대(對)인도 경제 협력 의지 역시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 "노이다 공장이 인도와 한국 간 상생 협력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며 삼성이 추진하는 스마트폰 사업 확장 플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공언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경제계에서는 미국의 세이프가드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한 중국의 무역 보복 등에 정부가 소극적인 대응을 벌여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며 "미국과 중국이 정부가 앞장서 자국 기업에 대한 절대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도 정부 차원의 지원과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중국에 이어 가장 주목받는 글로벌 최대 마켓이다"며 "한국과 인도 양국 정상이 지속가능한 경제협력을 약속한 만큼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인도에서 현지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주요 그룹들이 정부에 거는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월 인도 델리에서 열린 2018 인도 델리 오토 엑스포에 사상 처음으로 참가, 인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는 지난 2월 인도 델리에서 열린 '2018 인도 델리 오토 엑스포'에 사상 처음으로 참가, 인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기아자동차 제공

현대차그룹 역시 올해 들어 인도 시장 공략에 그 어느 때보다 열을 올리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지난 2월 인도 델리에서 열린 '2018 인도 델리 오토 엑스포'에 사상 처음으로 참가, 인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인도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한 기아차는 오는 2019년 하반기 인도 공장 완공으로 국내 159만 대, 해외 226만 대 등 모두 385만 대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6월 인도 현지에 상품 운영에서부터 시장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하고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권역 본부를 신설하며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담금질에 나섰다. 아울러 오는 2020년까지 10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등 9개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이 인도 시장에 집중하는 배경에도 '무한한 시장 잠재력'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자동차 산업 수요는 402만대(상용차 포함)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시장으로 도약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02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전례 없는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와 중국의 무역보복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엄포한 대로 수입산 자동차를 대상으로 25%에 달하는 '관세 폭탄'이 현실화할 경우 전체 생산물량의 40%를 전량 미국에 수출하는 기아차 광주공장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모두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인도 사업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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