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법정구속된 가운데 29일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가 열린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동생 신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고 자신을 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올렸다. /더팩트 DB |
롯데, 비상경영위원회 대표단 일본에 파견 보내 서신 전달
[더팩트|고은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놓고 5번째 표 대결에 나선다.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을 표결에 부치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날 주총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제안으로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안건, 신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다뤄진다.
롯데그룹은 두 안건이 모두 부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신 회장은 2015년 7월 이후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이뤄진 4차례의 표 대결에서는 신 전 부회장에게 모두 압승했다. 그러나 신 회장의 부재 상태를 틈타 신 전 부회장의 현지 주주들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돼 이번 주총에 참석할 수 없다. 그는 해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주총 참석을 위해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지만 법원의 결정이 지연되며 주총 참석이 무산됐다.
만약 신동빈 회장이 사실상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된다면 한일 롯데 관계에는 균열이 생길 수 있다. 그동안 신 회장은 경영권을 둘러싼 표 대결이 벌어진 4차례의 주총 직전마다 일본에서 롯데홀딩스 대주주와 이사진을 만나 자신을 둘러싼 의혹 등을 적극적으로 해소해왔다.
롯데는 구속된 신 회장을 대신해 전날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 롯데 비상경영위원회 대표단을 일본으로 급하게 파견했다. 이들은 롯데홀딩스 경영진에 지지를 당부하는 신 회장의 '옥중 서신'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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