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초점] GS칼텍스의 '하청업체 갑질'…허세홍 사장으로 불똥 튀나
입력: 2018.06.29 05:05 / 수정: 2018.06.29 12:25
허세홍(왼쪽 위 사진) GS글로벌 사장이 GS칼텍스에서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았던 당시 하청업체 거래처 강탈, 물량 밀어내기, 향응 제공 강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GS칼텍스
허세홍(왼쪽 위 사진) GS글로벌 사장이 GS칼텍스에서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았던 당시 하청업체 거래처 강탈, 물량 밀어내기, 향응 제공 강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GS칼텍스

GS칼텍스, 하청업체 거래처 강탈·물량밀어내기·향응접대 논란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GS칼텍스가 벌인 러시아 윤활유 사업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하청업체 거래처 강탈, 물량 밀어내기, 향응 제공 강요 등 의혹에 휘말려 있는 가운데 GS그룹 오너가 4세 허세홍(49) GS글로벌 사장에게도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허 사장은 의혹 사건 당시 GS칼텍스에서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GS칼텍스와 윤활유판매대리점 계약을 맺은 중소기업 '하나모터스'는 지난달 24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GS칼텍스 고발합니다. 도와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GS칼텍스의 갑질을 폭로했다.

게시된 글을 보면 하나모터스는 2008년 GS칼텍스로부터 러시아 윤활유판매대리점 계약을 시작으로 2016년 1월 GS칼텍스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통보를 받은 8년여간 불모지인 러시아 시장을 개척했다.

하나모터스는 러시아 구석구석을 돌며 영업한 결과 2010년 100만 달러, 2013년 300만 달러, 2014년 500만 달러, 2015년 약 700만 달러 등 해마다 괄목할만한 수출 실적을 올렸다. 특히 2015년 말에는 러시아 시장 큰 바이어인 프라다(PRADA)와 약 148억 원 규모의 연간수출 계약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하나모터스는 대기업의 대표적인 갑질인 물량 밀어내기와 무리한 투자를 요구 받았다. GS칼텍스는 프라다 계약을 넘겨주고 판권에 대한 보상금을 제시하라는 통보를 하나모터스에 제안했다.

하나모터스는 GS칼텍스 압박을 못이겨 프라다와의 계약을 넘겨주기로 했지만 보상을 받지 못해 20억 원의 빚만 남고 러시아 시장을 통째로 뺏겼다고 주장했다.

하나모터스는 또 8년 동안 GS칼텍스와 거래하면서 관련 직원들에게 강남 텐프로, 고급 룸싸롱 등에서 향응접대했다고 폭로했다. 접대를 받은 GS칼텍스 임직원 명단도 공개했다.

고용노동부 고용정보시스템 '워크넷'에 따르면 하나모터스는 2015년 매출 84억 원, 영업이익 3억7000만 원을 기록했지만 다음 해에는 GS칼텍스와 계약을 해지해 매출 24억 원, 영업이익은 적자로 곤두박질쳤다. 하나모터스는 러시아와 대만 등에 자동차 물품을 수출하는 사업이 주력인데 GS칼텍스 계약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GS칼텍스의 갑질 의혹을 제기한 하나모터스의 다음 아고라 글은 현재 확인이 안되고 있다. 이에 대해 <더팩트> 취재진은 하나모터스 측에 몇차례 취재 요청을 했지만 담당자와 연락이 끝내 닿지 않았다.

하나모터스의 연간 매출액. /고용노동부 워크넷
하나모터스의 연간 매출액. /고용노동부 워크넷

GS칼텍스는 하나모터스와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더팩트>에 "상호 간 관점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서로 만나 이견을 좁히고 비즈니스적인 합의점을 끌어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직원들 향응 접대 의혹에 대해 "아직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거론된 개인들은 해당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고 하나모터스 측에서도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하나모터스와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하면서도 직원들의 일탈 의혹에 대해 한 달이 넘도록 밝혀내지 못하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허세홍 사장, 윤활유 사업 본부장 시절 일어난 갑질

무엇보다 허세홍 사장의 경영 윤리가 도마에 올랐다. 허 사장은 지난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해 2014년부터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2016년 3월 GS칼텍스 사내이사로 발령받기 전까지 윤활유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허 사장은 GS칼텍스가 하나모터스에 갑질한 시기를 함께 했다.

그동안 허세홍 사장은 부친 허동수(75) GS칼텍스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10년 가까이 현장 중심의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는 2011년 GS칼텍스 여수공장 생산기획공장장으로 1년간 현장에서 근무했으며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는 등 현장과 소통의 이미지를 쌓았다.

특히 허세홍 사장은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 본부장 시절 새로운 해외사업 및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해 주요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역량에 대해 높이 평가받기도 했다.

허세홍 사장이 과거 GS칼텍스의 윤활유 사업을 담당했기 때문에 이번 하청업체의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당시 허세홍 사장은 석유화학사업과 윤활유사업을 총괄하는 본부장으로 개별사업까지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번 갑질 논란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허세홍 사장이 지난해 1월 종합상사 GS글로벌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10년 넘게 GS칼텍스에서 근무했다는 점에서 현장 분위기와 하청업체 애로사항을 전혀 몰랐다고 하기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허 사장이 몸 담고 있는 GS글로벌은 "GS칼텍스에서 있었던 일을 우리가 답변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며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허세홍 사장은 허동수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 MBA 출신으로 일본 오사카전기와 미국 IBM 등에서 근무한 뒤 2007년 GS칼텍스에 상무로 입사했다. 그는 현재 종합상사 GS글로벌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jangb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