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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신세계 삐에로쑈핑 통했다…"눈 휘둥그레" 이유는
입력: 2018.06.29 00:03 / 수정: 2018.06.29 00:03
삐에로쑈핑 1호점이 28일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2층에 총 2513㎡(760평) 규모로 개장했다./고은결 기자
삐에로쑈핑 1호점이 28일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2층에 총 2513㎡(760평) 규모로 개장했다./고은결 기자

테마송 울려퍼지는 현란한 만물상…오픈 첫날 '바글바글'

[더팩트|고은결 기자] "어디야? 지하로 내려와서 그만 길을 잃었네…."

28일 서울 코엑스에 개장한 잡화점 '삐에로쑈핑'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삐에로쑈핑을 함께 방문한 동료를 찾고 있었다. 다양한 볼거리에 푹 빠져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동료도 잃고 길도 잃었다는 것이다. 곧이어 만난 동료와 함께 김 씨는 팔씨름 장난감으로 대결하다가 다른 물건들을 구경하러 발걸음을 옮겼다.

오프라인 매장의 재미를 십분 살린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개장 첫날부터 구경 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삐에로쑈핑 1호점은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2층에 총 2513㎡(760평) 규모로 자리 잡았다. '혼을 쏙 빼놓는 즐거움'이 삐에로쑈핑 매장의 첫인상이었다. 명품 가방, 신발 등을 파는 곳 바로 앞에서는 저렴한 캐릭터 티셔츠가, 또 근처에서는 다양한 과자가 진열돼 있다. 삐에로쑈핑은 이처럼 복잡한 물건 배치로 마치 '보물 찾기'와 같은 쇼핑 방식을 제시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개장 전부터 주목받은 삐에로쑈핑은 일본의 잡화점 '돈키호테', 잡화점 '다이소' 등을 연상시킨다. 간식류부터 다양한 문구, 의류, 각종 피규어, 가전제품, 주방용품, 성인용품, 골프용품까지 총 4만 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만물상'과 같은 삐에로쑈핑을 보고 시민들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매장을 정신없이 누볐다.

삐에로쑈핑에는 총 4만 개 이상의 상품들이 진열돼 있으며, 기존 잡화점에서 보기 힘들었던 코스프레 상품 및 성인용품도 판매한다. /고은결 기자
삐에로쑈핑에는 총 4만 개 이상의 상품들이 진열돼 있으며, 기존 잡화점에서 보기 힘들었던 코스프레 상품 및 성인용품도 판매한다. /고은결 기자

삐에로쑈핑 매장 내에서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직원에게 '베트남 커피는 어딨느냐'고 묻자 "지하에 가서 둘러보시면 있을 겁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티셔츠에 미리 예고했기 때문일까, 정확하지 않은 답변에도 기분은 유쾌했다. 소비자들도 현란한 매장을 쏘다니며 신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정신없는 매장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겠다거나, 일부 판매 구역은 '덥다'는 불만도 있었다.

삐에로쑈핑 지하2층에 위치한 건어물·과자 코너에서 만난 한 여대생은 "삐에로쑈핑에 이것저것 둘러볼 게 너무 많아서 (지갑이)탈탈 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용품을 파는 곳에서 만난 직장인들은 "타이틀리스트 모자와 볼빅 용품까지 판매할 줄 몰랐다"며 즐거워했다. 스포츠 용품을 파는 곳에서는 직접 실내용 자전거를 타보거나 스포츠 마사지 크림을 발라볼 수 있었다.

매장 곳곳에서는 "돈키호테, 다이소가 생각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삐에로쑈핑은 일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지만, 돈키호테와 달리 본사인 이마트와 상품 구성을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공들였다. 특히 기존 유통가에서 판매가 어려운 중소기업 제품을 적극 들이며 나름의 '상생' 또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삐에로쑈핑에 울려퍼지는 배경음악은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편곡한 테마송이다. /고은결 기자
삐에로쑈핑에 울려퍼지는 배경음악은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편곡한 테마송이다. /고은결 기자

가요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편곡한 매장 내 BGM은 끊임 없이 반복 재생되며 묘한 중독성을 불러일으켰다.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매장 내 BGM은 원곡자에게 라이선스를 구매해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했다. 반복되는 음악에 한 고객은 "나도 모르게 입에서 삐에로가 나온다"며 "정신없지만 재밌다"고 말했다. 삐에로쑈핑만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발칙한 팻말들도 분위기에 한몫한다. '워터스포츠를 즐기는 tmi', '하태핫한 바캉스', '취향 존중 아이템' 등의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국내 잡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성인용품 매장'도 삐에로쑈핑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천막으로 내부를 가린 성인용품존 안에는 20대의 젊은 고객뿐만 아니라 중년, 노년의 고객들도 물건을 구경하고 있었다. 성인용품점 직원은 "오늘은 오픈이어서 젊은 고객들이 훨씬 많다"면서 "구매할 때 성인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삐에로쑈핑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65%는 이마트에서 찾아볼 수 없다. 아울러 재고 상품 등을 대량 매입해 초특가로 판매하는 가격 정책 등은 돈키호테와 비슷하지만, 품목의 구성 비율은 상이하다. 일본보다 전자제품·디지털기기의 비율은 줄이고 수입명품은 늘렸다. 한국의 쇼핑 트렌드를 반영해 20·30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쇼핑 명소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이마트는 올해 안에 삐에로쑈핑의 2호점과 3호점을 동대문 두타몰과 강남구 논현동 인근에 낼 예정이다.

ke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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