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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 대비 나선 유통업계…워라밸 열풍 발맞춘다
입력: 2018.06.28 14:28 / 수정: 2018.06.28 14:28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 대기업이  ‘워라밸(일과 삶의 군형)’ 확산을 위해 근로시간 단축 등 다양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DB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 대기업이 ‘워라밸(일과 삶의 군형)’ 확산을 위해 근로시간 단축 등 다양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DB

백화점·아울렛 점포 직원 대상 출퇴근 시간 변경

[더팩트│황원영 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 대기업이 다음 달 1일부터 3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두 팔 걷고 나섰다. 백화점 출퇴근 시간을 변경하고 PC오프제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최근 ‘워라밸(일과 삶의 군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비해 생산설비 보강, 교대근무조 개편 등 근로시간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섰다.

우선,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주류·롯데푸드 등 롯데 식품 4개 계열사에서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량 감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5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생산직 근로자 2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대제 개편에 따른 운영 차질을 최소화하고자 생산 라인별 시범 운영도 실시한다.

또한, 성수기·비수기 등 계절적 수요량 변동을 감안해 3개월 단위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는 등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롯데는 임직원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상설 조직인 ‘기업문화위원회’를 통해 워라밸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부터 각 계열사별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PC 오프제’는 정시출근 및 정시퇴근 문화 확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현재 30여개 계열사에서 시행 중에 있는 ‘PC 오프제’는 근무시간 이후나 휴무일에 회사 컴퓨터가 자동 종료되도록 하는 제도다. 이와 함께 ‘집중근무제’와 ‘유연근무제’를 계열사 상황에 맞춰 운영함으로써 근본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외근이 많은 영업직 사원들의 근로시간 단축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롯데칠성이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스마트SFA(Sales Forces Automation) 오프제’를 다른 계열사로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마트SFA오프제’는 PC 오프제와 마찬가지로 영업직 사원들이 업무에 활용하는 개인휴대단말기를 근무시간 이후에 작동이 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다. 롯데제과도 현재 해당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도입 준비에 나섰다.

이와 함께 롯데는 재무·연구개발·기획 등 특정 기간에 일이 몰리는 직무나 사업장에 대해서는 각사별 노사협의를 통해 탄력적 근로시간제, 선택적 근로시간제, 근로시간저축휴가제 등 유연한 근로시간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황용석 롯데지주 기업문화팀 상무는 “롯데는 PC오프제,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제도와 캠페인을 통해 워라밸 문화 확산에 앞장서 왔다”며 “앞으로도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주 52시간 근로제가 기업 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을 앞두고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우선 다음 달 1일부터 위탁 운영 중인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을 제외한 전국 19개 점포(백화점 15개, 아울렛 4개) 직원을 대상으로 퇴근시각을 1시간 앞당긴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등 백화점 13개 점포와 현대아울렛 4개점(김포점·송도점·동대문점·가든파이브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기존 오후 8시가 아닌 오후 7시에 퇴근하게 된다. 출근 시간(오전 10시)은 동일하다.

신세계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실시한다. 주 35시간 근로제는 신세계 임직원이 하루 7시간을 근무하는 제도로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할 수 있다.
신세계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실시한다. 주 35시간 근로제는 신세계 임직원이 하루 7시간을 근무하는 제도로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할 수 있다.

단, 오전 11시에 개점하는 현대백화점 충청점·디큐브시티의 경우 기존 오후 8시 30분 퇴근에서 1시간 앞당긴 오후 7시 30분에 퇴근한다. 퇴근시각 이후 폐점시각까지 약 1시간 동안 팀장(1명) 포함, 당직 직원 10여 명이 교대로 근무하게 된다.

본사 근무 직원들의 경우 종전대로 오전 8시 30분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일부 점포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퇴근시각을 30분 앞당겨 운영한 결과,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아진 반면 점포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퇴근시각을 추가로 30분 앞당겨 근무시간을 1시간 단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단축되지만, 백화점과 아울렛 영업시간은 변동 없이 기존대로 유지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쇼핑 편의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시간을 단축할 경우 협력사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영업시간을 기존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협력사원들의 백화점 내 근무환경 향상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점포별로 협력사원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헬스 키퍼(시각장애인 안마사)를 1~2명을 배치하고, 하반기 중에는 점포별로 휴게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다음 달 2일부터 본점과 강남점을 제외한 전점의 개점시간을 기존 오전 10시 30분에서 11시로 30분 늦춘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협력회사 사원들에게도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1979년부터 이어져온 개점시간을 전면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3월부터 영등포점·경기점·광주점에서 ‘11시 개점’을 시범운영하며 영업시간 변경에 대한 고객·협력사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왔다. 그 결과 오전 시간대는 비교적 고객들의 방문이 적어 쇼핑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협력사원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식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부사장)은 “백화점이 브랜드 협력사원들의 출·퇴근 시간에 직접 관여할 수는 없지만 영업시간 단축이 협력사원들의 근로시간 단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면세점과 함께 운영 중인 본점·강남점은 글로벌 관광객들의 쇼핑편의를 위해 기존 10시 30분 개점을 유지한다.

실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같은 건물을 쓰는 본점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고객 수는 2016년과 비교해 57% 늘었고 매출 역시 22% 신장했다. 이 중 오전시간 매출비중은 약 30% 늘어나 다수의 외국인 고객들이 오전시간을 이용해 쇼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7월 중순 오픈)과 맞닿아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본점과 개점시간을 동일하게 맞추기로 했다.

또한 신세계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실시한다. 주 35시간 근로제는 신세계 임직원이 하루 7시간을 근무하는 제도로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할 수 있다. 업무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하며 점포의 경우 근무스케줄을 조정해서 전 직원의 근로시간이 1시간씩 단축된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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