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내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인력 감축 여파에 7%대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현대중공업 제공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코스피가 장 중 등락을 오가다가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89포인트(0.38%) 떨어진 2342.03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하던 지수는 한때 2360선 턱밑까지 올랐으나 기관 매도세가 거세지며 하락장으로 내려앉았다. 오후 들어 잠시 상승장으로 올라섰지만 다시 하락 전환하며 2340선에서 장을 마쳤다.

무역전쟁에 대한 경계감에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 된다. 미국과 중국이 다음 달 6일부터 서로의 주요 수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기로 했지만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 시작될 국내 기업들의 실적공개에 대해서도 수출 부진 등으로 전반적인 기대치가 낮아지자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간밤 뉴욕 증시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해 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 이어 어닝 시즌이 다가오자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정보기술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26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0.31포인트(0.12%) 오른 2만4283.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5.99포인트(0.22%) 오른 2723.06을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9.62포인트(0.39%) 오른 7561.63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89포인트(0.38%) 떨어진 2342.03으로 마감했다. /네이버 캡처

기관 매도세가 거세게 들어왔다. 이날 기관은 홀로 2620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3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은 750억 원을 사들였고, 개인은 1601억 원을 매수하며 하락 폭을 제한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란한 장세를 보였다. 이날 대장 주 삼성전자(2.02%)를 비롯해 SK하이닉스(1.07%), 셀트리온(0.33%), 삼성전자우선주(1.19%), 삼성바이오로직스(0.48%), 네이버(0.54%)는 강세를 보였다. 반면 포스코(-3.22%), 현대차(-1.54%), LG화학(-3.73%)은 하락 마감했다.

임원 감축을 단행한 현대중공업은 이날 7%대 크게 내렸다.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8100원(7.50%) 떨어진 9만9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현대중공업은 해양사업본부 일부 조직을 통폐합하고 임원을 3분의 1로 줄였다고 발표했다. 인력 부족에 따른 적자 지속 가능성이 우려돼 주가가 조정을 받는 것으로 풀이 된다.

업종별로도 등락이 엇갈렸다. 이날 전기유틸리티, 건설, 조선, 철강, 항공사, 전기장비, 화학, 기계, 건축제품, 비철금속, 광고 등은 하락했지만 에너지장비, 반도체, 통신장비, 가구, 포장재, 담배, 출판, 손해보험, 제약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4.71포인트(0.57%) 떨어진 826.69를 기록했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한때 840선 코앞까지 올랐지만 장 막바지에 이르러 하락 전환해 820선에 머물렀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8억 원, 107억 원을 사들였지만 개인이 414억 원을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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