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6일 오전 청와대 차관급 인사를 발표하고 홍장표 경제수석 후임으로 윤종원 주(駐) OECD(사진) 대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청와대 제공

재계 "정부 경제라인 교체로 정부·기업 간극 줄이는 계기되길" 호소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청와대가 경제팀 핵심 인사 교체를 단행한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정부와 대기업 간에 적극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재벌개혁'이라는 정부 경제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는 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흙빛'전망도 만만치 않다.

청와대는 26일 오전 청와대 차관급(수석) 인사를 발표하고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후임으로 윤종원 주(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사, 반장식 일자리수석 후임은 정태호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비서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후임으로는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양천을 지역위원장이 낙점됐다.

이번 인사에서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 대목은 '경제수석'의 교체다. 경제수석은 정부를 대표해 대기업에서부터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산업 현장에서 경제 현황을 살피고 소통에 나서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경제수석을 바라보는 재계의 시선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윤 수석이 거시경제·금융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누구보다 경제계와 눈높이를 잘 맞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 2009년 초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2013년 대통령 금융경제비서관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와 OECD 특명전권대사 등을 맡으며 경제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국외를 아우르는 '경제 정책통'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윤 수석이 국내 경제 구조뿐만 아니라 선진국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경제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글로벌 무역 분쟁을 비롯해 대기업들이 국내외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경제수석 교체와 관련해 재계에서는 정부와 대기업 간 적극적인 소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재벌개혁'이라는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 변화 없이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더팩트 DB

이번 인사 배경에 관한 안팎의 해석도 재계의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사가 갈수록 심화하는 '고용 절벽'과 '소득 양극화' 등에 따른 사실상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학자 출신인 경제수석의 빈자리를 실무 경험이 풍부한 경제관료 출신으로 교체했다는 점 역시 소득주도성장과 일자리 정책 성과에 대한 정부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역시 이날 인사 발표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2기를 맞아 청와대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더욱 속도감 있게 실행해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실 수 있는 성과를 신속하게 도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제수석 교체 배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반면 이번 인사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재벌개혁'을 골자로 한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시간이 갈수록 그 강도가 세지고 있다"며 "대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식의 '큰 틀'을 유지한 채 단행된 '경제수석 교체'가 얼마만큼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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