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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승승장구'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면세점 시장 '빅3' 꿰찼다
입력: 2018.06.26 00:00 / 수정: 2018.07.12 11:34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사진)이 이끄는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 심사에서 경쟁업체인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DF1과 DF5 등 두 구역 사업권을 모두 확보했다. /신세계그룹 제공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사진)이 이끄는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 심사에서 경쟁업체인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DF1과 DF5 등 두 구역 사업권을 모두 확보했다. /신세계그룹 제공

[더팩트│황원영 기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면세점 업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신세계디에프)가 연매출 1조 원 안팎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사업권을 따내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린 데 이어 오는 7월에는 강남점을 오픈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이에 따라 롯데·신라로 양분돼 있던 국내 면세점 시장이 '빅3'로 재편될 전망이다.

◆ 신세계, 면세시장 점유율 증가…2위 신라 바짝 추격

신세계는 지난 22일 T1 면세점 입찰 심사에서 경쟁업체인 신라면세점(호텔신라)을 제치고 DF1(화장품·향수, 탐승동 전품목)과 DF5(패션·잡화) 사업권을 싹쓸이했다. 해당 구역의 지난해 연 매출은 9000억 원을 넘는다. 이는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 총 매출인 128억348만 달러(약 14조2200억 원)의 6~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올해도 매출 규모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신세계면세점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2.7%에서 최대 7%p 오를 수 있다. 여기에 다음 달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까지 개장할 경우 올해 신세계면세점의 점유율은 20%대 중반까지 상승해 업계 2위인 호텔신라(점유율 29.7%)를 바짝 추격한다.

반면, 지난해 41.9%의 점유율을 기록한 롯데면세점은 올해 35.9%로 점유율이 감소하게 된다. 이번 입찰은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지난 2월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특허권을 반납하면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점유율이 감소하고 3위 사업자였던 신세계면세점이 급부상하면서 업계는 올해 면세점 시장이 3강 구도로 재편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2개 사업권을 모두 확보한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T1 내 최대 사업자로 급부상했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사업권(DF7)을 더하면 신세계면세점은 T1에 할당된 대기업 사업구역 8곳 중 절반인 4곳의 사업권을 보유한 셈이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출은 1조3510억 원으로 롯데면세점 소공점,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더팩트DB
지난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출은 1조3510억 원으로 롯데면세점 소공점,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더팩트DB

◆ 3년 만에 면세점 시장 재편…매출 '쑥쑥'

면세점 사업이 승승장구하면서 신세계면세점을 이끌고 있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지난 2012년 부산 해운대에 있는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며 면세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면세점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친 것은 2015년이다. 당시 이른바 '면세점 대전'으로 불린 신규 사업자 선정에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두타면세점, HDC신라면세점 등과 함께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기세를 이어 2016년에는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를 앞세운 강남 센트럴시티로 두 번째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획득했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3년 만에 면세점 시장을 재편한 것이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개장 1년 만에 흑자를 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면세점 업계 전반이 위기에 부딪혔음에도 신세계면세점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출은 1조3510억 원으로 롯데면세점 소공점,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이어 3위다. 부산 시내면세점과 인천공항을 포함한 지난해 전체 매출은 1조8344억 원에 이른다. 이번에 획득한 T1 면세점과 강남점 등 2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면 연매출이 단기간 내에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1월 오픈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에 4300㎡ 규모로 럭셔리 패션 브랜드부터 명품 시계·주얼리, 잡화 등 170여개의 유명 브랜드를 엄선해 입점 시켰다. /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1월 오픈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에 4300㎡ 규모로 럭셔리 패션 브랜드부터 명품 시계·주얼리, 잡화 등 170여개의 유명 브랜드를 엄선해 입점 시켰다. /신세계그룹 제공

◆ 정유경 총괄사장, 유통 노하우·승부수 통했다

업계는 정유경 총괄사장이 쌓아온 유통 노하우는 물론 명품 유치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게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규면세점 가운데 가장 먼저 지난해 9월 루이비통을 유치했다. 올해 1월 오픈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T2) 면세점에서도 정 총괄사장은 저력을 보여줬다. 신세계면세점은 4300㎡ 규모로 럭셔리 패션 브랜드부터 명품 시계·주얼리, 잡화 등 170여개의 유명 브랜드를 엄선해 입점 시켰다.

이번 T1 입찰에서도 정유경 총괄사장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와 신라의 승부를 가른 것은 임대료였다. 신세계가 제시한 최저입찰금액은 3370억 원으로 경쟁사인 신라면세점(2698억 원)보다 672억 원 더 높다.

관세청 심사 배점은 1000점 만점에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운영자 경영능력(5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활동(200점)으로 구성됐다. 평가항목 중 가장 높은 배점을 차지하고 있는 운영자 경영능력에서 입찰가격 비중은 80%에 이른다. 신세계는 이 항목에서 DF1 473.55점 DF5 433.82점을 각각 받았다. 신라는 397.10점, 373.13점을 받아 신세계에 뒤쳐졌다.

신세계는 이달 그룹 내 면세사업 일원화로 신세계디에프글로벌과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을 흡수합병하고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액 8700억 원 규모의 인천국제공항 T1 면세사업자 선정으로 장기적으로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며 바잉파워 상승으로 전사 수익선 개선이 예상된다"며 "여기에 강남점 오픈으로 20% 수준까지 점유율이 상승할 경우 신세계는 바잉 파워 상승에 따른 전사 수익성 개선, 공항 면세점 전품목 운영 경험 트렉 레코드 확보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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