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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 회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낙점 이유는
입력: 2018.06.23 19:46 / 수정: 2018.06.24 14:34

포스코가 역대 최초로 비(非)엔지니어 출신인 최정우(사진) 포스코켐텍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역대 최초로 비(非)엔지니어 출신인 최정우(사진) 포스코켐텍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 제공

최초의 비엔지니어·비서울대 출신 CEO…포피아·외압 논란 '거리두기'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최정우(61) 포스코켐텍 사장이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됐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트 권오준' 물색에 나섰던 포스코가 최초로 비(非) 엔지니어 출신 CEO를 선정한 데 따라 그동안 숱하게 제기돼 온 '포피아 논란'과 정치권 외압설을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코는 2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정우 사장을 최고경영자(CEO)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최종 후보 2명을 대상으로 2·3차 면접을 진행한 뒤 최정우 사장을 매출 60조원의 국내 1위, 세계 5위 철강회사인 포스코를 이끌 새 수장으로 결정했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최정우 사장 선정 배경에 대해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비철강 그룹 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에 있다"면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우 사장은 다음 달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 최정우 사장, 포스코 최초 비(非)엔지니어 출신 CEO

최정우 사장은 포스코 설립 이래 최초의 비(非)엔지니어 출신 CEO다. 1957년생으로 동래고,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관리와 감사분야 등 비철강부문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도경영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 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한 '재무통'으로 전해진다. 올해 2월부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겨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지방대 출신인 최정우 사장은 1998년 이후 20년 만에 나온 비(非) 서울대 출신 CEO이기도 하다. 외부 출신인 김만제 전 회장 퇴임 이후 포스코는 유상부·이구택·정준양·권오준 전 회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서울대 공대 출신 CEO가 경영권을 장악해왔다.

이 때문에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S대 마피아', '포피아(포스코+마피아)' 등의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포스코가 이번 차기 회장으로 비철강‧비서울대 출신인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선정한 데에는 그동안 불거졌던 포피아, 외압설 등 각종 논란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팩트DB
포스코가 이번 차기 회장으로 비철강‧비서울대 출신인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선정한 데에는 그동안 불거졌던 포피아, 외압설 등 각종 논란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팩트DB

그동안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council)은 후보자를 간추리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 인사'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후보자 선정 과정에 대한 잡음이 커지자 포스코는 22일 차기 회장 인선 후보 5명을 공개했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가나다 순)이었다. 그러나 후보자 모두 포스코 내부 출신 전·현직 인사로 구성돼 있어 정권 또는 정치권의 개입 의혹, 깜깜이 선출 방식 등에 대한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했다.

특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오인환‧장인화 사장은 권오준 전 회장이 직접 발탁한 최측근이었다. 김영상 사장도 권 전 회장이 포스코대우 대표이사로 발탁한 인물이다. 이번에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 최정우 사장은 권 전 회장의 역점 사업인 2차전지 음극재 제조와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권오준 라인설', '내부 권력 암투설', '정치권 개입설' 등 다양한 의혹들이 쏟아져 나왔다. 앞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 포스코를 거덜 낸 적폐 세력이 다시 포스코를 움켜쥐려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날 추혜선 정의당 의원도 "'포피아'가 포스코 사유화를 지속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 '최정우 체제' 기대와 우려 엇갈려…'권오준 라인설' 극복 과제

포스코가 이번 차기 회장으로 비철강‧비서울대 출신인 최 사장을 선정한 데에는 각종 논란을 의식한 결과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최정우 사장은 권 전 회장의 오랜 최측근인 다른 후보들에 비하면 '권오준 색채'가 상대적으로 옅은 편이다.

철강업계 안팎에서는 '최정우 체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타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은 비철강 전문가인 점을 이유로 다소 의외라는 평가와 함께 철강기업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포스코에 오히려 적임자라는 분석이 공존한다.

하지만 최정우 사장 역시 전임인 권 전 회장과 가까운 인사라는 점에서 '최정우 체제'가 안착하기까지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 4월 18일 권오준 회장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이후 사외이사 5명으로 승계 카운슬을 설치하고 2개월 가까이 후보군을 물색해왔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에도 역대 정권 교체 시기에 맞물려 CEO도 교체되는 정치 외풍에 시달리고 있다.

박근혜 정부 때 선임된 권 전 회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의 계기가 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 포스코 비리 은폐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많은 논란을 딛고 연임에 성공했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해외 순방 때마다 번번이 경제인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교체설이 끊이지 않았다. 돌연 사임 표명으로 끝까지 임기를 채우지 못하면서 역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도 함께 교체됐던 '포스코 잔혹사' 고리를 끝내 끊지 못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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