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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가능성 보여준 SKT 렌탈폰…KT·LGU+는 출시 회의적 왜?
입력: 2018.06.21 00:00 / 수정: 2018.06.21 00:00

SK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T월드다이렉트에서 렌탈 가능 기종을 개통한 소비자 가운데 25%가 할부구매 대신 렌탈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SK텔레콤 T렌탈 광고 영상 캡처
SK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T월드다이렉트에서 렌탈 가능 기종을 개통한 소비자 가운데 25%가 할부구매 대신 렌탈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SK텔레콤 'T렌탈' 광고 영상 캡처

효과 나타난 SKT 스마트폰 렌탈 서비스…KT·LGU+는 언제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스마트폰도 빌려 쓰는 시대다.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은 지난 1일 국내 최초 스마트폰 렌탈 서비스 'T렌탈'을 시작했다. 서비스 출시 20여 일이 지난 현재 스마트폰 '렌탈족'이 조금씩 생겨나는 분위기다. 렌탈이 가능한 기종을 구매하려는 소비자 4명 중 1명이 할부구매 대신 렌탈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렌탈 서비스의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 확대 여부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SK텔레콤 외 KT·LG유플러스 등 다른 이동통신사가 렌탈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 사업자가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경쟁 사업자도 이에 대응하는 통신 시장 구조상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왜일까.

2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텔레콤은 공식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9'과 애플 '아이폰8·아이폰X' 시리즈를 렌탈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매월 일정액을 내고 스마트폰을 빌려 쓰다가 24개월 뒤 대여 기간이 만료되면 반납하는 방식이다. 만약 24개월 만료 전에 중고폰의 가치를 지불하면 반납하지 않고 소유할 수 있다.

SK텔레콤 조사 결과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갤럭시S9·아이폰8·아이폰X' 기종을 개통한 소비자 가운데 25%가 렌탈 서비스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입 비중은 ▲20대 28% ▲30대 26% ▲40대 24% ▲50대 15% 등 연령대별로 고르게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소비자는 월 부담금이 줄고 중고폰 처분이 간편해 렌탈을 선택했다고 응답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렌탈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일정 부분 증명하는 수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2년마다 교체하는 소비자와 중고폰 처리를 어려워하는 소비자가 렌탈 서비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T렌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스마트폰을 빌려서 사용하는 가입자 수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T렌탈'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시장이 크게 확대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 렌탈 사업에 뛰어든다면 더욱 많은 소비자가 유입되면서 시장의 판이 커질 수 있지만, 이들은 아직 해당 사업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 측은 렌탈 서비스에 대해 "아직 출시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렌탈 서비스에 대해 아직 출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성락 기자
KT와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렌탈 서비스에 대해 "아직 출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성락 기자

그동안 KT와 LG유플러스가 렌탈 사업을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내고 효과를 내다보는 차원에 그쳤다. 이유는 렌탈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쉽게 말해 매력적인 서비스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향후 변형된 형태의 렌탈 서비스가 출시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실제로 'T렌탈' 서비스가 처음 출시될 당시 혜택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프리미엄폰의 경우 중고폰으로 판매해도 20만~30만 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금액 혜택 측면에서 이점이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파손·분실에 대한 책임도 그대로인 데다 약정이 있어 마음대로 갈아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정도 지난 뒤 중고폰으로 비싸게 팔 수 있다면 렌탈 서비스가 오히려 좋지 않을 수도 있다"며 "스마트폰을 바꾸고 중고폰을 집안에 던져두는 소비자이거나 월 지출 비용을 1만 원 정도 아끼고 싶은 소비자라면 자신의 스마트폰 구매 패턴을 고려해 따져본 뒤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업자의 소극적인 움직임에도 SK텔레콤은 렌탈 서비스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소유' 보다는 '사용'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40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렌탈이 해외 통신 업계에서도 빠르게 도입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업자별로 판단하는 부분이 다를 수 있다. 1위 사업자로서 다양한 소비자층을 고려해 스마트폰 구매 선택지를 늘린다는 차원에서도 렌탈 서비스의 의미가 크다"며 "효과 측면에서도 짧은 기간 동안 25%의 소비자가 선택했다는 것은 유의미한 수치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향후 SK텔레콤은 고객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하반기에 출시될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렌탈 대상에 추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과 애플 차기 '아이폰' 등이 해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또 소비자가 'T렌탈' 서비스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대리점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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