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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 '리스트'로 관리…채용비리 6개 은행 38명 기소
입력: 2018.06.17 18:04 / 수정: 2018.06.17 18:04
전국 6개 시중은행의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12명을 구속하는 등 은행장 4명을 포함 모두 38명을 재판에 넘겼다. 신한은행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 중이다. /더팩트DB
전국 6개 시중은행의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12명을 구속하는 등 은행장 4명을 포함 모두 38명을 재판에 넘겼다. 신한은행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 중이다. /더팩트DB

국회의원 부행장 자녀 점수조작…남녀 차별 채용도

[더팩트 | 김소희 기자] 검찰이 정관계 인사나 지인의 청탁을 받고 채용 비리를 저지른 전국 시중은행 6곳의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은행들은 별도의 '리스트'를 작성해 청탁 대상자들을 관리하는 등 인사 부서가 채용비리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 반부패부(김우현 검사장)는 "전국 6개 시중은행 채용비리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까지 수사한 결과 12명을 구속기소 하고, 26명을 불구속으로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은행별로는 10명이 재판에 넘겨진 부산은행이 기소 대상자가 가장 많았다. 부산은행은 성세환(66) 전 은행장 등 7명이 불구속 기소되고, 3명이 구속기소됐다.

부산지검에 따르면 성 전 은행장은 2012년 11월 진행된 5·6급 신입행원 채용과정에서 부산시 세정담당관 송모(62) 씨로부터 아들 채용 청탁을 받고 시험점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송 씨는 부산은행 전 수석부행장 정모(62) 씨로부터 부산시 시금고 재유치와 관련한 편의제공을 청탁받은 뒤 성 은행장에게 아들 채용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딸을 채용해달라는 조문환(58) 전 새누리당 의원의 부탁을 받고 시험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경영지원본부장인 박모(55)씨 등 직원 4명도 재판에 넘겨졌다.

전체 채용 비리 건수는 국민은행이 36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239건), 우리(37건), 대구와 광주 은행(24건) 등의 순이다.

국민은행은 5명이 재판을 받는다. 이모(59) 전 부행장 등 3명은 2015년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과정에서 남성합격자 비율을 높일 목적으로 남성 지원자 113명의 서류전형 평가점수를 높이고 여성 지원자 112명의 점수를 낮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윤종규 은행장도 채용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 하는 등 강제수사를 벌였지만, 합격자 변경 사실을 보고받거나 강요하는 등의 공모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불기소 처분했다.

은행들은 상급자나 중요 거래처 등에서 채용 청탁이 들어오면 인사 담당자가 별도로 명단을 관리하는 등 인사 부서가 채용비리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팩트DB
은행들은 상급자나 중요 거래처 등에서 채용 청탁이 들어오면 인사 담당자가 별도로 명단을 관리하는 등 인사 부서가 채용비리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팩트DB

하나은행도 2명이 구속기소 되고 5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달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함영주(61) 은행장은 불구속 기소 대상에 포함됐다. 서울서부지검은 함 은행장이 2015~2016년 신입행원 채용과정에서 남녀 합격비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전형별 불합격자 9명을 합격시킨 혐의(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를 적용했다. 또 사전에 남녀 비율을 4대 1로 설정해 불합격자 10명을 합격시킨 혐의도 받는다.

남녀를 차별 채용해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 두 은행은 위법행위 발생시 행위자 외에 그 업무의 주체인 법인 또는 개인도 함께 처벌하는 양벌규정이 적용됐다.

우리은행은 이광구(60) 전 은행장을 포함해 6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에 따르면 이 전 은행장은 유력인사의 친인척 등 불합격자 5명을 합격시킨 혐의를 받는다. 2015년 채용 과정에는 전 금융감독원의 부원장 조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은행은 불합격자 점수를 높이고 합격자 점수를 낮추는 방법으로 채용비리를 저질렀다. 이에 양모(54) 전 부행장과 서모(52) 전 부행장 등 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양 부행장은 신입행원에 지원한 자신의 딸 면접에 직접 참여해 고득점을 부여한 혐의도 받는다.

대구은행도 박인규(64) 전 은행장을 포함해 8명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대구지검에 따르면 박 전 은행장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총 7차례에 거쳐 시험점수를 조작하는 방법 등으로 채용비리를 저질렀다.

박 전 은행장은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받는다. 그는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이 채용비리 감사에 나서자 이를 피할 목적으로 인사부 직원들을 시켜 컴퓨터를 교체하고, 채용비리 관련 서류를 폐기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수사는 검찰이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금감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전국 6개 청에서 동시 진행됐다. 현재 서울동부지검은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에 대한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 중이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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