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는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기미를 보이자 2470선까지 올랐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회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코스피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2470선까지 치솟았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8.57포인트(0.76%) 오른 2470.15로 장을 마쳤다. 강보합권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잠깐 약세를 보며 2440선까지 내렸다. 하지만 이내 상승폭을 점차 키워 2470선까지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기미를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이 예정된 싱가포르 현지에 도착해 각각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대화를 나누며 곧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반영되며 한국 증시의 상대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와 체재보장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실현하면 남북미 간 새로운 관계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 매수가 거세게 들어왔다. 이날 기관은 2818억 원을 사들이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578억 원, 105억 원 어치를 던지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57포인트(0.76%) 오른 2470.15로 장을 마쳤다. /네이버 캡처

업종별로는 남북 경제 협력이 기대되는 건축·인프라 관련주가 올랐다. 건축자재, 건설, 철강, 통신서비스, 석유가스, 비철금속 등이 상승 마감했고 식품, 광고, 증권, 은행 등도 올랐다. 반면 창업투자, 에너지장비, 출판, 우주항공, 건강관리, 자동차, 화장품, 문구류, 전자제품, 생물공학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0.50%), SK하이닉스(0.90%), 포스코(3.33%), LG화학(0.40%), KB금융(2.50%), 삼성물산(1.21%)은 올랐지만 삼성전자우선주(-1.61%), 셀트리온(-0.74%), 현대차(-1.06%), 삼성바이오로직스(-0.24%)는 약세였다.

남북 경제협력 관련 주가 대폭 올랐다. 현대상사(15.81%)가 크게 올랐고 이어 성신양회(13.08%), 현대건설(7.59%), 남광토건(7.25%), 현대엘리베이터(6.44%), 현대로템(4.92%)등도 강세였다.

닭고기 전문 식품업체 마니커는 CJ제일제당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마니커가 발행한 신주를 인수해 마니커 지분 12.27%를 확보해 2대 주주로 등극해 글로벌 생물자원과 사료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은 약세장을 펼쳤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1.93포인트(0.22%) 떨어진 876.55를 기록했다. 북미정상회담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등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짙어진 탓에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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