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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끝나지 않은 '갑질 논란'…이번엔 글로벌 기업까지
입력: 2018.06.10 00:01 / 수정: 2018.06.10 00:01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페르노리카 코리아 노조 관계자. /고은결 기자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페르노리카 코리아 노조 관계자. /고은결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김민구·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서민지·안옥희·고은결·이한림·이지선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이지선 기자] 최근 사회 곳곳에서 '갑질'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도 그 논란을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불명예의 주인공은 글로벌 주류기업 페르노리카입니다. 글로벌 기업은 흔히 선진화된 기업문화를 가졌을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글로벌 기업은 사소하게는 호칭부터 직원 성비, 인사 체계 등까지 수평적 문화가 자리 잡혔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큽니다.

하지만 이 같은 외국계 회사마저 갑질 논란에 휘말려 그로 인한 실망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노사 관계에서 비롯된 뿌리 깊은 갈등이 촉발한 페르노리카의 '갑질 논란', <더팩트>가 취재한 사건의 뒷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노조는 임원이 직원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측이 이를 부인하자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고은결 기자
페르노리카 코리아 노조는 임원이 직원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측이 이를 부인하자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고은결 기자

◆ 페르노리카 코리아 노사 대립 격화…외국계 기업도 피하지 못한 '갑질 논란'

-외국계 기업에서도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요?

-맞습니다. 발렌타인, 시바스 리갈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주류기업 페르노리카의 한국법인 페르노리카 코리아에서 임원이 직원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노조 입장은 다릅니다. 노조에 따르면 영업 총괄 임원 A씨는 씹던 껌을 직원에게 주며 씹으라거나 고기를 던지며 'X먹으라'는 등 직원들에게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논란이 퍼지며 노사 대립이 극심해지자 노조 관계자는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 관계자는 회사 측이 갑질 논란을 인정하지 않아 노조가 회사 측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이 와중에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노조 조합원에게 탈퇴를 종용했다는 주장도 나왔죠?

-그렇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영업 전무 A 씨는 영업사원 B씨에게 노조를 탈퇴하면 인사상 이익을 주겠다고 제안해 조합 탈퇴를 권유했다고 합니다. B씨는 즉시 노조에 제보했지만 회사 측은 당시 동석했던 다른 영업팀장을 면담해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회사 측은 노조가 근거 없는 내용으로 회사를 혼란으로 빠뜨린다고 전 직원에게 공지 메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이 영업사원은 회사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올해 4월 퇴사했고 퇴사 2주 전에는 노조를 탈퇴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합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또 정기 총회와 정기 대의원회를 주말에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합니다. 노조 측은 노조 회의가 끝나면 각 임원을 통해 회의 내용과 조합원 활동을 감시하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어요. 노조는 또 회사가 이를 통해 정당한 노조 활동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인데요, 페르노리카 코리아 측은 어떤 답변을 내놓았나요?

-회사 측은 노조와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 유통업계는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갑질 논란 불똥이 행여 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벤처까지 갑질로 시끌시끌한 산업계 고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입니다.

-이번 사안으로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기대도 무너졌어요.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꿈꾸며 다국적 유통업체 입사를 준비 중인 한 취업준비생은 "힘이 빠지는 소식이다. 후진적 기업 문화에는 국경이 없는 것이냐"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런 '갑질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직급을 뛰어넘는 원활한 소통 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왼쪽)와 라파엘 리나리 상무가 2018 부산국제모터쇼 르노삼성 전시관에서 해치백 클리오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왼쪽)와 라파엘 리나리 상무가 '2018 부산국제모터쇼' 르노삼성 전시관에서 해치백 '클리오'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홈구장' 부산에서 존재감 없는 르노삼성

- 새차와 콘셉트카의 향연인 국제모터쇼가 지난 7일 부산에서 개막했습니다.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발표와 함께 미래 콘셉트카를 전시하고 있는데요. 주력 공장을 부산에 두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에 대한 기대도 상당히 높습니다.

부산은 르노삼성 '홈구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산공장 누적 300만 대 생산을 기념해 할인 행사를 진행할 정도로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이번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홈구장'에서 존재감이 없다니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르노삼성은 먼저 신차가 없습니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 처음 상륙한 해치백 '클리오'가 있긴 하지만 신차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최초 공개를 꼽으라면 200대 한정 판매되는 'QM3 S에디션'과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스티 듀 퐁'과 협업한 소형 전기차 '트위지 스페셜 에디션' 정도 입니다. 다만 다른 완성차업체들이 전시하는 '뉴페이스'들에 비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군요. 동차 애호가들은 각 사 최초 공개 라인업을 직접 보기 위해 모터쇼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요. 르노삼성의 미래 차를 기대한 관객들은 실망스러웠겠어요.

-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커넥티드 카, 콘셉트카 등 다양한 신차를 자랑하고 있지만 르노삼성은 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눈에 띄는 면은 없었나요?

-신차는 없지만 전시관을 선보였다는 의미는 찾을 수 있습니다. 도미닉시뇨라 르노삼성 대표이사가 7일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밝힌 것처럼 르노 역사를 다룬 전시관 '히스토리 존'을 마련했습니다. 르노는 올해가 창립 120주년이기 때문이죠.

르노 최초 생산판매 모델 '타입 A(Type A)부아트레(Voiturette)'를 필두로 국내 차주들에게도 익숙한 SM5의 클래식 모델 'SM530L' 등이 히스토리 존에 배치됐습니다. SM530L은 1세대 SM5인 SM525V 트림을 기반으로 제작된 리무진 차량입니다. 이외에도 르노 역사를 상징하는 19세 프랑스 신사 숙녀 의상 모델들이 전시관에 출연해 관람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식약처는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와 BAT코리아 글로, KT&G 릴 등 국내에 판매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을 분석한 결과 발암물질 성분과 타르가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각 제조사 홈페이지
식약처는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와 BAT코리아 글로, KT&G 릴 등 국내에 판매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을 분석한 결과 발암물질 성분과 타르가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각 제조사 홈페이지

◆ 암 유발 물질 '타르' 검출에 궐련형 전자담배업계 '속이 탄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1개월간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조사를 끝내고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식약처 연구결과가 나오면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해결될 줄 알았는데 담배회사가 이를 반박해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네, 식약처는 지난 7일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BAT코리아의 글로, KT&G의 릴 등 국내 판매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 배출물을 분석한 자료를 내놨습니다.

-식약처 자료를 살펴보면 궐련형 전자담배 배출물에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나왔습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포함돼있다고 인정해 왔습니다. 다만 그 수치가 일반 담배와 비교해 적은 수준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타르인데요. 담배회사들은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가 태우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타르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식약처는 담배회사 주장을 뒤집는 자료를 공개했죠. 식약처는 글로, 릴, 아이코스의 타르 평균 함유량이 각각 4.8mg, 9.1mg, 9.3mg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일반 담배의 타르 평균 함유량이 0.1~8.0mg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입니다. 서로 연구결과가 달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식약처의 타르 분석 수치를 놓고 한국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타르가 없다고 즉각 반박했는데요.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먼저 타르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타르는 유기물을 분해증류해 나오는 점성의 검은 액체를 말합니다. 한 가지 성분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물질들을 한꺼번에 일컫는 말이죠. 일반 담배 연기에서는 니코틴과 물을 뺀 나머지를 타르라고 지칭합니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에서 나오는 물질을 타르로 보고 이같은 수치를 발표한 겁니다. 하지만 한국필립모리스는 타르는 불을 붙여 사용하는 일반 담배에만 적용하는 물질이며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와 일반 담배 연기를 단순 비교하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럼 궐련형 전자담배를 계속 사용해도 될까요?

-한국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성인 흡연자에게 더 나은 선택이 되는 대체품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도 없다고 합니다.

식약처와 담배회사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처럼 건강에 해롭다는 것입니다. 전자담배도 담배이기 때문입니다.

삼성SDS는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플랫폼을 선보였다.  사진은 유홍준 삼성SDS 부사장이 디지털 금융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삼성SDS 제공
삼성SDS는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플랫폼을 선보였다. 사진은 유홍준 삼성SDS 부사장이 디지털 금융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삼성SDS 제공

◆ 금융계에 부는 '핀테크' 바람…방점은 '고객 편의 극대화'

-이번 주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금융'과 관련한 화제가 많았습니다. 삼성SDS는 새로운 금융 플랫폼 '넥스 파이낸스'를 선보였고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상담 챗봇'을 출시했죠. 기술 발전이 금융 소비자 편의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셈이데요. 먼저 삼성SDS 얘기부터 해볼까요?

-네. 삼성 SDS는 지난 4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디지털 금융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블록체인·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IT)기술을 활용한 금융 플랫폼도 공개했습니다.

-기존 금융사 서비스와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아무래도 새로운 '인증 체계'에 대한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삼성SDS는 블록체인으로 보안성을 높인 인증서를 활용해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일종의 '원스톱 서비스' 인 셈이지요.

-그렇다면 금융사도 앞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인가요?

-삼성SDS는 지난해 삼성카드에 블록체인 사용자 인증 시스템을 구축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삼성SDS는 올해부터 은행연합회와 공동으로 인증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죠. 금융사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인증 서비스를 아직 활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SDS는 금융사들의 디지털 혁신을 돕는 방향으로 서비스 제휴를 확산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한 번에 모든 금융정보를 관리할 수 있고 보안성이 유지된다면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어요. 카카오뱅크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고요?

-네. 국민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상담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챗봇(대화형 로봇)'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챗봇 서비스는 다른 금융사에도 많이 있는 서비스 아닌가요? 특별한 점이 있을까요?

-머신러닝 기술이나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챗봇은 롯데카드,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여러 금융사에서 제공 중이기는 합니다. 다만 다른 금융사들은 해당 앱 이나 카드사 웹페이지를 통해 문의할 수 있지만 카카오뱅크 상담 챗봇은 카카오톡으로 문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요?

-카카오톡 안에 있는 카카오뱅크 플러스친구를 통해 문의사항을 물어보면 챗봇이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플러스친구는 카카오톡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의 일종입니다. 은행 앱에 직접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상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편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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