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300만 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채용공고를 살피고 있는 구직자들의 모습. /문병희 기자 |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별다른 이유 없이 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인구가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 인구로 통계상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경제활동인구 중 "그냥 쉰다"고 표기한 '쉬었음' 인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7000명 늘어난 195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2003년 '쉬었음' 인구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로 190만 명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병원치료·육아와 같은 구체적인 이유가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을 뜻한다. 이들은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업자로 집계되지 않는다.
그냥 쉬고 있는 인구가 늘면서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7%를 넘어섰다. 비경제활동 유형은 '쉬었음' 외에도 육아, 가사, 통학, 연로, 심신장애 등이 있다.
'쉬었음' 인구는 1년 전과 비교해 3분기 연속 10만 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증가는 주로 50세 이상이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 '쉬었음' 인구는 84만1000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임시·일용직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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