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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락의 '뒷담화'] LG전자의 'G7 씽큐'·'V35 씽큐' 美 동시 출시 '속사정'
입력: 2018.06.02 06:00 / 수정: 2018.06.02 06:00

LG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G7 씽큐를 출시한 직후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V35 씽큐를 내놓을 예정이다. 사진은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G7 씽큐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이동률 인턴기자
LG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G7 씽큐'를 출시한 직후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V35 씽큐'를 내놓을 예정이다. 사진은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G7 씽큐'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이동률 인턴기자

미국 시장에 승부수 던진 LG전자…"저변 확대 노린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신제품 'G7 씽큐'를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전략 스마트폰을 짧은 간격으로 잇따라 출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LG전자의 최근 행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 궁금증을 가지는 사람이 많지만 업계에서는 '이상할 게 없다'는 의견도 많다. LG전자가 올해 초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변경한 후 출시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파생 모델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란 관점이다.

LG전자가 신제품 'G7 씽큐'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날은 2일이다. 지난달 18일 국내 출시 이후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셈이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12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LG전자는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승부처를 미국 시장에서 찾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은 LG전자 스마트폰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곳이다. LG전자 스마트폰 매출 가운데 약 52%가 북미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LG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과 관련해 눈에 띄는 전략은 바로 'G7 씽큐'를 출시하고 일주일 뒤에 곧바로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V35 씽큐'를 내놓는 것이다. 하나의 시장에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모델 2종을 거의 동시에 출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이를 두고 '자폭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 LG전자 제품끼리 서로 경쟁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사업 전략의 실효성을 놓고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V35 씽큐'의 국내 출시는 다음 달 초 이뤄질 전망이다.

다소 생소한 LG전자의 스마트폰 동시 출시 전략은 그간 움직임을 보면 어느 정도 이유를 파악할 수 있다. LG전자는 장기 부진을 뚫기 위해 '달라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파생 모델'이다. 'V35 씽큐' 역시 'G7 씽큐'에서 디자인과 성능을 일부 바꾼 파생 모델이다. 파생 모델은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개발(R&D)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LG전자는 G7 씽큐와 V35 씽큐로 제품군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더팩트DB
LG전자는 'G7 씽큐'와 'V35 씽큐'로 제품군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더팩트DB

'파생 전략'은 "기존 제품을 최대한 오래 끌고 가겠다"는 조성진 부회장의 올해 스마트폰 사업 방침과도 궤를 같이한다. 'V35 씽큐'는 지난해 출시작 'V30'의 확장판이다. 'V30'에 'G7 씽큐' 성능을 집어넣으며 기존 제품의 플랫폼을 계승·발전한 것이다. 이는 엉뚱한 전략이 아니다. 혁신 한계에 부닥친 상황에서 기존 제품의 시장 수명을 연장하는 '롱테일 전략'은 이미 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듯 'V35 씽큐' 출시는 이상할 게 없다. 그럼에도 '무리수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출시 시점' 때문이다. 실제로 'G' 시리즈 모델과 'V' 시리즈 모델을 거의 동시에 출시하는 건 처음이다. 어쩌면 서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V35 씽큐 출시는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며 "LG전자 스마트폰을 1명이라도 더 쓰게 만들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G7 씽큐'와 비교해 'V35 씽큐'의 특징은 LCD(액정표시장치)가 아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노치 디자인(스마트폰 상단 화면 일부가 파인 형태)도 채택하지 않았다. LG전자는 LCD를 원하는 고객이 'G7 씽큐'를, OLED를 원하는 고객이 'V35 씽큐'를 선택하는 그림을 그렸다. 즉 제품군을 좀 더 촘촘하게 구성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 저변 확대를 노리는 것이다.

현재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최대 고민은 밑바닥에 깔린 '결핍'이다. 주위를 둘러봐도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V35 씽큐'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소비자들로부터 선택을 받기 위한 몸부림이 'G7 씽큐·V35 씽큐' 동시 출격이라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행보를 통해 LG전자가 '밑바닥 동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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