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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코스피는 이탈리아 정치 불안 확산으로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자 급락세를 보였다. /더팩트DB |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코스피가 이탈리아로부터 불거진 정치 불안 확산에 폭락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8.22포인트(1.96%) 떨어진 2409.03을 기록했다. 간밤 글로벌 증시 약세 여파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꾸준히 낙폭을 키우다 장 한때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마감 직전 낙폭을 일부 줄여 2400선을 겨우 지켰다.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5일 2399.92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지수 급락에는 이탈리아 정치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탈리아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반 유럽연합(EU) 성향이 강한 파울로 사보나의 경제장관 지명을 거부하면서 재선거 가능성이 제기돼 정치적 불안이 거세졌다. 이탈리아가 재선거를 하면 유로존 탈퇴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됐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탈리아 재선거가 EU 탈퇴에 대한 국민투표 격이 될 수 있어 한차례 변동성 확대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9월 이탈리아 재총선 가능성이 부상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 주요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29일(현지 시각) 다우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91.64포인트(1.58%) 크게 떨어진 2만4361.45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도 31.47포인트(1.16%) 내린 2689.86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전날보다 37.26포인트(0.5%) 크게 떨어지며 7396.59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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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8.22포인트(1.96%) 떨어진 2409.03을 기록했다. /네이버 캡처 |
개인 저가 매수세가 거세게 들어왔다. 이날 개인은 1조79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하락 폭을 제한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62억 원, 4290억 원을 던지며 불안감을 표출했다.
업종별로도 내린 종목이 많았다. 금융 시장 불안에 따라 은행, 증권주가 나란히 내렸고 반도체, 석유가스, 화학, 자동차부품, 백화점, 손해보험, 음료, 담배, 카드, 철강, 항공사, 출판, 부동산, 식품 등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다만 에너지 장비, 종이·목재, 창업투자, 조선 등은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대장 주 삼성전자가 3.51% 내리며 6일 만에 5만 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우선주(-3.94%), 셀트리온(-0.37%), 현대차(-1.79%), 포스코(-2.01%), 삼성바이오로직스(-1.73%), 삼성물산(-2.72%), LG화학(-3.78%), KB금융(-4.03%) 등이 줄줄이 내렸다. 유일하게 SK하이닉스는 0.21%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하루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4.14포인트(0.48%) 오른 874.22를 기록했다. 등락을 오가던 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사자'에 나서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개인은 445억 원을, 외국인은 331억 원을 담았다. 반면 기관은 615억 원을 팔아치우며 상승 폭을 제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