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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속 터진' 대진침대 소비자들, 소송 절차에 또 '속앓이'
입력: 2018.05.27 00:00 / 수정: 2018.05.27 00:00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한국YWCA전국연맹 등 11개 회원단체는 지난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관 앞에서 대진침대 피해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고은결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한국YWCA전국연맹 등 11개 회원단체는 지난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관 앞에서 대진침대 피해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고은결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김민구·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서민지·안옥희·고은결·이한림·이지선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이지선 기자] -이번 한 주에도 경제 각 분야에서 다양한 이슈가 쏟아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번 <비즈토크> 시간에는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준 '라돈 침대'와 관련한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 합니다. '쉴 공간'인 침대가 발암물질을 내뿜어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소비자들은 거리로 나와 해당 침대를 판매한 대진침대에 피해보상을 요구했는데요. 그런데도 본사가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복잡한 소송 절차에 '또 다른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소비자들은 본사의 미온적 대응에 집단소송에 돌입했다. 하지만 피해 검증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결 기자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소비자들은 본사의 미온적 대응에 집단소송에 돌입했다. 하지만 피해 검증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결 기자

◆ '라돈 검출' 대진침대 피해자들, 집단소송 절차에 또 한 번 '골머리'

-최근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된 대진침대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지요. 우리가 매일 잠을 자는 침대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니 놀랄 만하지요. 많은 피해자들은 이미 집단소송에 참여한 상태라고요.

-네 맞습니다. 현재 온라인 상의 대진침대 라돈 사건 집단 소송 카페에는 이미 수만 명이 가입했습니다. 집단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소비자도 28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집단소송 과정에서 또 한 번의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발암물질이 검출된 침대에서 잤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도 모자라서, 또 다른 고통까지 겪고 있다고요?

-네.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들은 구입한 제품에 대한 피해를 입증하려면 임명장을 보내고 증거물을 수집해야 합니다. 핵심은 라돈 측정기를 이용해서 라돈 수치를 측정해야 하는데, 대진침대가 화제가 되면서 라돈 측정기가 품귀를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집단 소송에 참여했다는 한 누리꾼은 "증거 수집 때문에 또 머리가 아프다. 라돈 측정기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대진침대 이슈에 라돈 측정기를 판매하거나 대여를 하는 업체들은 문의가 폭주하는 상황입니다. 한 업체의 경우 상담전화 연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안타깝네요. 피해 입증 또한 소비자의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간 모양새네요.

-그렇습니다. 게다가 집 안의 시한폭탄이 된 매트리스의 보관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 21일 '대진침대 피해 보상 촉구 집회'에서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대진침대에 비닐 커버를 씌워서 집안에 보관하라고 하는데, 침대 크기에 맞는 비닐이 어딨느냐"면서 "복도에 내놓으면 민원이 들어온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입증자료인 침대의 보관 또한 소비자에게는 스트레스입니다.

-대진침대 본사는 어떤 입장인가요?

-현재 대진침대 본사는 전화 연결이 되지 않으며, 제품 수거 또한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한 소비자는 "대진침대 상담 센터에 전화를 수십 번 걸었는데 받지 않는다. 이 침대에서 생후 6개월 된 자녀를 재웠는데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소비자들의 속앓이만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입니다.

-문제는 연간 피폭 허용치를 초과한 대진침대 모델이 계속 늘어나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5일 2차 조사 결과에서 공개된 7종에 더해, 25일에는 14종의 모델이 추가 확인됐습니다. 소비자들의 '라돈 포비아'가 극에 달하는 가운데, 주요 침대 회사들은 자발적으로 안전성을 입증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시몬스는 오는 29일 신공장과 연구개발(R&D) 연구센터를 공개할 예정이며, 에이스침대는 방사능 유해물질 방출 시험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한국지엠은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경차 스파크의 신형 모델 쉐보레 뉴 스파크를 출시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이한승 디자인센터담당 상무, 데일 설리번 마케팅부문 부사장(왼쪽부터)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한림 기자
한국지엠은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경차 스파크의 신형 모델 '쉐보레 뉴 스파크'를 출시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이한승 디자인센터담당 상무, 데일 설리번 마케팅부문 부사장(왼쪽부터)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한림 기자

◆ 한국지엠, 크루즈 몸값 책정 실패 사실상 인정?

-한국지엠이 미국 제네럴모터스(GM)로부터 7조70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받으며 경영 정상화를 선언했죠. 이후 그 첫 주자로 경차 스파크의 신형 모델을 발표했다고요?

-네. 한국지엠은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퓨전카페 어반소스에서 신차발표회를 열고 '쉐보레 뉴 스파크'를 공개했습니다. 다른 차종들에 비해 여전히 국내 경차 시장에서 기아자동차 모닝과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스파크의 모델 업그레이드를 통해 판매량 회복을 꾀한다는 방침입니다. 전작보다 디자인, 성능, 안전성 등이 강화됐으나 출시 가격은 오히려 20만 원 씩 낮아진게 특징입니다.

-성능을 높였는데 가격을 낮춘 점이 인상적이네요.

- 네. 특히 한국지엠은 지난해 3월 크루즈 디젤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 책정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경쟁 차종인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보다 높은 가격으로 출시했으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시장 호응도를 이끌어내지 못했거든요. 당시와 비교했을 때 이번 스파크의 가격 인하는 나름 회심의 카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카허 카젬 사장도 이날 발표회에서 "고객을 위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하고 가격 인상은 최대한 제한하겠다"고 말해 추후 한국지엠의 신차 가격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그동안의 가격 책정이 잘못됐다고 인정한 셈이네요.

-그렇죠. 마케팅을 총괄하는 데일 설리반 부사장도 이날 지난해 크루즈의 가격 책정 실패를 도의적으로 인정했습니다. 데일 설리반 부사장은 "저희가 처한 상황이나 단계가 다르기 때문에 당시에는 그런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다른 입장으로서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선에서 가격을 설정했고, 아무래도 원가를 더 절감해나가는 선에서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일 부사장은 또 "결국 모든 것은 고객들을 위한 것"이라며 달변가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차에 있어서 가격보다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달라지지 않는 것은 우리는 고객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렇군요. 한편으로는 한국지엠이 그만큼 절실한 상황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뉴 스파크에 드러난 한국지엠의 가격 인하 정책이 멀어져간 고객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을 지 주목해봐야겠습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아이코스 출시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후속 모델이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아이코스 출시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후속 모델이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 디자인 때문에 성능 포기한 아이코스, 후속 모델은?

-한국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출시된 지 1년 됐습니다. 담배 연기 없는 흡연 문화를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다만 초기 모델이라는 점에서 한계점도 많았습니다. 아이코스엔 어떤 불편함이 있고 한국필립모리스의 개선 방안은 무엇인가요?

-네, 지난 23일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 출시 1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 아이코스의 문제점에 대해서 한국필립모리스가 입을 열었습니다.

가장 먼저 아이코스의 불량과 관련해 AS문제가 언급됐습니다. 일부 아이코스 이용자들은 아이코스가 불량률이 높은데 AS 채널이 부족해 불편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사설 수리점을 운영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한국필립모리스는 사설 수리점 운영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아이코스가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으로 만들어졌는데, 사설 수리점이나 소비자가 수리하게 되면 변형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유해성을 줄인다는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아이코스 전용 담배 히츠가 해외 판매 제품과 맛이 다르다는 일부 이용자들의 주장도 있었습니다.

-일각에서 국내 제품과 해외 제품이 다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는데요. 한국필립모리스는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국내에 들어오는 히츠와 해외에서 판매 중인 히츠 모두 이탈리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공장에서 생산한 동일한 제품으로 맛의 차이는 주관적인 판단일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코스에 연속사용 기능이 없는 것이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히는데요.

-네, 아이코스는 사용 후 몇 분간 충전해야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경쟁사 제품인 글로와 릴에 있는 기능이 아이코스에만 없습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설계 당시 일반담배처럼 작은 디바이스로 만들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초점을 맞췄다고 합니다. 작은 사이즈로 만들려다 보니 배터리 사이즈가 작아졌고 결국 연사 기능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켰다고 자체 평가했습니다.

-그렇다면 후속 모델엔 연사 기능이 들어가나요?

-한국필립모리스는 개선된 후속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업그레이드 사양들은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디자인과 성능 모두 잡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이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주최한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군인들이 채용 공고를 확인하고 있다. /이동률 인턴기자
KB국민은행이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주최한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군인들이 채용 공고를 확인하고 있다. /이동률 인턴기자

◆ 군복부터 교복까지…'북새통' 이룬 KB굿잡 취업박람회

-청년실업이 극심해지고 있는 요즘 취업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 24일 KB국민은행이 개최한 취업박람회에도 많은 인원이 몰렸다면서요?

-네, KB국민은행은 24일부터 이틀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열었습니다. 250여 개 기업 면접 부스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로 가득찼는데요, 이날 박람회장에는 면접 복장을 갖춘 취업준비생들도 많았지만 군복·교복 차림 구직자들도 많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KB국민은행은 3만 명 이상의 구직자가 참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실제로 사람이 많았군요?

-그렇습니다. 개막 전부터 삼성역 부근에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유독 많아 무슨 일이 있나 했더니, 취업박람회로 향하던 것이었죠. 병사들부터 부사관, 장교까지 다양한 계급의 장병들이 박람회를 찾았어요. 국방부와 국가보훈처, 국방전직교욱원 등이 함께 박람회를 열다 보니 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거죠.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국가보훈처 심덕섭 차장은 "매년 중장기로 군대에서 근무한 제대군인들이 사회로 나오게 된다"며 "2011년부터 매년 KB국민은행이 주최하는 박람회가 제대군인들과 기업 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어 감사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면서요?

-네, 이날 현장에는 고등학생들도 부스를 쉴 새 없이 드나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6월부터 KB금융그룹이 특성화고 출신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채용을 실시하기로 했기 때문인지 KB금융그룹 계열사 채용 상담 부스에 특히 학생들이 많이 모여있었어요.

-같은 반 친구들끼리 단체로 박람회에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이라서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다"며 "생각하고 있는 진로가 있는데 거기에 맞춰서 취업 정보를 알아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KB굿잡 취업박람회는 현장에서 취업 상담부터 실질적인 채용까지 이어진다는 점도 눈길을 끄네요. 실제 취업까지 이어진 사례는 얼마나 되나요?

-KB굿잡 취업박람회는 올해로 13번째 진행되는 건데요. 지금까지 1만400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하네요. 허인 국민은행장이 "앞으로 박람회를 연 5회로 늘리며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데 힘쓰겠다. 제대군인을 포함한 구직자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전한 만큼 기회의 장이 더욱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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