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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궐련형 전자담배 규제에 한국필립모리스 "연초 권장하는 꼴"
입력: 2018.05.23 15:19 / 수정: 2018.05.23 18:35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출시 1주년을 맞아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미디어 데이를 개최한 가운데, 정일우 대표이사가 아이코스의 성과와 시장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광화문=이새롬 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출시 1주년을 맞아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미디어 데이를 개최한 가운데, 정일우 대표이사가 아이코스의 성과와 시장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광화문=이새롬 기자

아이코스 전용담배 히츠, 1분기 시장점유율 7.3% 기록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고그림, 상당히 당황했고 실망스럽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23일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국내 출시 1주년을 맞아 국내 담배시장에 미친 영향과 성과를 공개하는 기자간담회서 정부 금연 정책에 강한 유감의 뜻을 드러냈다.

이날 정 대표는 "정부의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은 담배를 끊게 하려고 집중한 결과 같다"고 말했다. 연초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없애려 하는 것은 흡연자들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에도 경고그림을 넣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흑백주사기' 그림이 그려져 있지만 앞으로 흡연으로 생긴 암 덩어리 그림을 넣을 방침이다.

정부는 덜 해로운 담배로 오인돼 사용이 증가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폐해를 알리겠다고 하지만 담배업계는 일부 연구 결과를 놓고 입증된 것처럼 확대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적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사업본부장 니콜라스 리켓 전무는 "자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스코가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물질이 90% 이상 적다"고 강조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에 일반 담배와 동일한 수준의 경고 문구를 적용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켓 전무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혐오스러운 경고그림이 오히려 일반 담배를 권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가 연초의 연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를 비교한 필터를 들고 있다. 연초 연기를 거른 필터가 누런색을 띠고 있다. /장병문 기자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가 연초의 연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를 비교한 필터를 들고 있다. 연초 연기를 거른 필터가 누런색을 띠고 있다. /장병문 기자

정 대표는 정부가 금연 정책을 펼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적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대체재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의 위험도 감소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임상 연구를 비롯해 광범위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의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가 아이코스로 완전히 전환할 경우 흡연을 지속했을 때와 비교해 위해성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미국식품의약국(FDA), 영국 과학자문기구 독성학위원회, 독일 연방위해평가원 등 다수의 해외 정부유관기관에서 자사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연구 및 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아이코스의 유해성분이 일반담배보다 더 많이 검출됐다는 스위스 베른대의 연구에 대해 공인기준 미사용과 검증되지 않은 실험기기 사용, 특정 물질을 검출하는 연구장비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국내 흡연자 100만 명 아이코스 선택, 흡연 시장을 바꾸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출시 1년여 만에 국내 성인 흡연자 100만 명 이상이 일반담배에서 아이코스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이 전체 담배 시장 1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아이코스의 점유율은 50~60%가량으로 예상된다.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 제품인 히츠는 출시 9개월만인 올해 1분기에 시장점유율 7.3%를 기록했다. /이새롬 기자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 제품인 히츠는 출시 9개월만인 올해 1분기에 시장점유율 7.3%를 기록했다. /이새롬 기자

한국필립모리스가 시장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정 대표는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대표는 "아이코스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로 1위를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목적은 계속 선두자리를 유지하는 것이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 제품인 히츠는 출시 9개월만인 올해 1분기에 시장점유율 7.3%를 기록하며, 국내 담배 5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또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 양산공장에서 생산된 히츠가 올해 안에 국내 시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규 투자액 4600여억 원 중 이미 2000여억 원을 투입해 설비 가동을 시작했다. 700개의 추가 일자리 중 470명의 채용을 올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양산공장은 아시아 최초의 히츠 생산 기지다.

정 대표는 "해외에서 볼 때 한국은 선진국이다. 한국에서 고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양산에 히츠를 생산하는 이유를 밝혔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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