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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구본무 LG 회장 병세 어느 정도길래…지인도 발길 돌려
입력: 2018.05.20 05:01 / 수정: 2018.05.20 05:01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2016년 말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 참석한 구본무 회장의 모습. /더팩트DB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2016년 말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 참석한 구본무 회장의 모습. /더팩트DB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김민구·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서민지·안옥희·고은결·이지선·이한림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장병문 기자] -이번 주에는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그룹의 총수 건강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1945년생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는데요. 구본무 회장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 취재 기자가 병원을 방문해 분위기를 살펴보았습니다. 구 회장의 위독설로 인해 장남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구 상무의 경영권 승계 절차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도 들여다보겠습니다.

◆ 구본무 회장 위독설에 재계 '화들짝'…건강 상태는?

-재계가 발칵 뒤집혔죠. 바로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2016년 말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장에 나타났을 때만 해도 정정한 모습이었는데 말이죠.

-지난 17일 구본무 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재계 안팎에 퍼져 우려를 낳았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사설정보지(지라시)를 통해 의식불명설이 돌기도 했는데요. 구 회장의 건강이 최근 악화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죠.

-건강 상태가 확인됐나요?

-LG그룹 측은 구본무 회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병세가 어느 정도 위중한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요. 구 회장의 병실은 서울대병원 특실 121병동에 위치해 있는데, 가족 외에는 면회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18일 오전 구 회장의 지인이라 밝힌 이는 특실 병동에도 들어가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죠. 병원 보안요원은 "미리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았으면 들어갈 수 없다"고 가로막았습니다.

구본무 회장의 병실은 서울대병원 특실 121병동에 위치해 있는데, 가족 외에는 면회가 불가능하다. /이성락 기자
구본무 회장의 병실은 서울대병원 특실 121병동에 위치해 있는데, 가족 외에는 면회가 불가능하다. /이성락 기자

-온라인에서는 쾌유 응원 물결이 이어지고 있던데요.

-최근 기업을 둘러싼 '갑질' 사건이 발생하면서 재벌에 대한 여론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상황인데요. 구본무 회장의 경우 앞서 여러 미담의 주인공으로 언급되면서 응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우선 LG는 독립운동 자금을 댔던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죠.

-구본무 회장은 줄곧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요.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LG 의인상'입니다. LG복지재단은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보답한다"는 구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제정한 뒤 지금까지 총 72명을 선정했죠. 구 회장은 'LG 의인상' 외에도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된 의인들을 꾸준히 지원해왔습니다. 2015년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폭발로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은 2명의 군 장병에게 각각 5억 원의 치료·재활비 형식의 위로금을 전달한 게 대표적이죠.

-그렇군요. 구본무 회장의 건강과 관련해 LG그룹 경영에는 변화가 없을까요?

-이미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사실상의 그룹 간판 역할과 경영을 이끌어왔습니다. 당분간 계속 구 부회장이 그룹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다음 달 29일을 기점으로 경영체제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LG는 구 회장의 위독설이 제기된 직후 이사회를 열고 장남인 구광모 상무를 등기이사로 내정했는데요. 구광모 등기이사 선임 건이 바로 다음 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다뤄질 예정입니다.

-그래서 4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맞습니다. LG는 확고한 '장자 승계' 원칙을 갖고 있는데요. LG는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부터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까지 모두 큰아들이 경영권을 이어받았죠. 앞서 외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은 바로 아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상무를 지난 2004년 양자로 들였습니다. 향후 '구광모 체제'가 구축되면 LG는 올해로 만 40세의 4세 경영인이 이끄는 기업이 되는 것이죠. 구 상무가 앞으로 어떤 비전과 성장 동력을 갖출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국지엠은 지난 14일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홍보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기자간담회를 노사간 충돌로 인해 취소했다. /이한림 기자
한국지엠은 지난 14일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홍보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기자간담회를 노사간 충돌로 인해 취소했다. /이한림 기자

◆ 비정규직 노조 기습 진입에 진땀 뺀 한국지엠

-공장 폐쇄, 노사 갈등, 법정관리, 국내 철수설 등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한국지엠이 지난 11일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고요?

-네 맞습니다. 한국지엠은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오는 2019년에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향후 2종의 글로벌 신차 생산을 목표로 총 28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산업은행으로부터 확보했고, 한국 및 주요 수출 시장을 겨냥한 신형 소형 SUV, CUV 등 제품을 개발한다는 게 골자였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14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홍보관 대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었죠.

-그렇군요. 그런데 '예정이었다'는 '하지 않았다'는 건가요?

-네, 결론부터 말하면 14일 간담회가 돌연 취소됐습니다. 물론 참석하기로 했던 카허 카젬 사장 등 사장단도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았죠. 사진 기자들까지 포함해 100여 명이 되는 기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날 간담회가 열리기 한 시간 전부터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 노조 측 10여명이 공장 정문에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었죠. 문제는 간담회 시작 10분 전에 발생했습니다.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던 이들이 갑자기 대강당으로 들이닥쳤습니다. 노조 측은 '해고자는 현장으로, 카허 카젬은 감옥으로!' 등 구호를 외치며 피켓을 들고 대강당 오른쪽에 일렬로 정렬했습니다. 경호원들과 사측 관계자 등이 제지하려 했지만 노조 측은 "기자 분들 죄송합니다. 비정규직 해결 없이 경영 정상화는 없습니다. 간담회가 시작되면 저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라며 자리를 지켰는데요. 들뜬 마음으로 간담회를 준비하던 한국지엠 관계자들은 느닷없이 난입한 노조 측을 설득하기 위해 대화에 나섰고, 결국 30분이 지나도록 합의를 보지 못했습니다.

-현장 분위기가 험악하지는 않았나요?

-시간이 지체되자 일부 기자들이 화를 내기도 했었는데요. 특히 한국지엠의 올해 첫 공식 행보였기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수의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그냥 시작하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인 기자도 있었죠. 사실 이들도 무턱대고 언성을 높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회사 측에서 간담회 장소에 집결한 기자들에게 어떠한 설명도 없었던 것이 화를 키운 것이죠.

-사태가 심각하다는 걸 인지하고 나서야 "먼 걸음을 해주신 기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거듭 사과했지만, 가라앉은 분위기는 쉽사리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날 행사가 취소됐으니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 다시 간담회를 진행하겠다고 공지라도 했으면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씁쓸하네요. 떨어진 고객 신뢰도,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해야하는 한국지엠이 시작부터 노사 간에 단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새 출발도 어렵죠. 사측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살펴봐야하는 것도 당연하고요. 아무쪼록 잘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에 대한 첫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가 열렸다. /남용희 기자
지난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에 대한 첫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가 열렸다. /남용희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둘러싼 끊임없는 잡음…감리위 '철통 방어' 속 개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사안이죠. 금융위원회가 지난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감리위원회 심의를 시작했습니다. 회의가 자정을 넘겨 끝나는가 하면 비밀 유지도 철저하게 이뤄졌다면서요?

-감리위는 17일 오후 2시부터 자정을 넘기는 밤샘 회의로 진행됐습니다. 금감원의 안건 보고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의견 진술이 끝나자 오후 10시가 훌쩍 넘어 감리위원들은 오후 10시 40분이 돼서야 저녁 식사가 가능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회의 시작 후 1시간가량은 감리위 진행방식 등에 대해 논의했는데, 이때 속기록 작성과 대외누설 금지 등을 강조했다고 하네요. 김학수 감리위원장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회의 정보를 누설하면 미공개정보 유출 행위로 간주돼 형사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감리위에서는 '명단 공개'를 두고도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참여연대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가 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감리위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연직인 김학수 감리위원장에 대해서 2016년 삼성 바이오로직스 '특혜 상장' 논란을 제기하며 자격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참여연대는 "언론에서 좀 알아내서 감리위원들을 공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강하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사전 정보 공개로 로비나 사전 접촉 등의 부당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우려해 감리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금융위 당연직 인사들 말고는 감리위에 누가 참여하는지 알 수 없었죠.

-그런데 감리위가 열리기 하루 전인 16일 일부 언론매체를 통해 감리위원 명단이 공개됐잖아요. 다소 이해하기 힘드네요.

-맞습니다. 금융위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회의 운영을 위해 명단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비밀을 유지해왔는데, 한순간 깨지게 된 거죠. 이 때문에 외부 압력 등의 우려가 커져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금융위는 "감리위 명단이 공개되면서 회사 측과 이해관계자들 위원들을 비공식적으로 접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감리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감리위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금융 당국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언론에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분식 회계 의혹을 사전 공개한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했습니다. 그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감원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죠.

-이번 감리위의 핵심 쟁점은 미국 제약회사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의향' 여부입니다. 그런데 18일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다음 달 29일까지 행사할 예정이다"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감리 다툼이 새 국면에 접어드는 분위기입니다. 금감원은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할 가능성이 없는데도 이를 회계처리에 반영해 이익을 부풀렸다'며 고의적 분식회계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그 근거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 의사를 밝히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금융당국은 바이오젠이 지금 콜옵션을 행사한다고 해서 과거의 회계처리 변경이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죠. 양 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전국에 지어진 부영 아파트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해 파문을 낳았다. /MBC PD수첩 캡처
지난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전국에 지어진 부영 아파트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해 파문을 낳았다. /MBC 'PD수첩' 캡처

◆ 'PD수첩'이 파헤친 부실시공, 부영은 억울하다는데…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이 부영아파트의 부실 공사 실태를 공개했습니다. 시청자들과 업계가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부영은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해명했다면서요.

-네, 지난 15일 방송된 'PD수첩'은 자산 총액 21조 원의 재계 순위 16위에 이르는 부영그룹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PD수첩은 '사랑으로(부영 아파트 브랜드) 지어 고통을 임대합니다'라는 타이틀로 부영 임대아파트의 부실 시공을 자세히 조명했는데요. 부영은 PD수첩의 보도가 일부 주장만 담은 편파 보도라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먼저 부영 관계자는 변기에서 오물이 역류해 입주민이 고통을 받았다는 PD수첩의 보도에 대해서는 부실공사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영 관계자는 변기 오물 역류는 2011년 일어난 일로 휴지와 여성용품이 배수관에 쌓여 1층 변기가 역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물질 때문에 역류한 것은 보상할 규정이 없다고 합니다.

-또 옥외에 설치된 오수관에서 악취가 발생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입주민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습니다. 부영 관계자는 "오수관 문제를 제기한 아파트는 수년 전에 분양전환한 곳으로 당시 입주자들이 하자 보수 종결합의를 했다. 하자에 대해서 모두 합의하고 권리권을 이양했기 때문에 이후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입주민들이 관리해야 한다"고 해명했습니다.

-과도한 임대료로 폭리를 취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부인했습니다. PD수첩에 출연한 판교 부영아파트 한 입주민은 2억 원이 넘는 보증금을 내고 입주했다면서 처음 46만 원이었던 월 임대료가 매년 5%씩 상승해 지금은 월 113만 원의 임대료를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관리비 36만 원에 이자 등을 합치면 월 200만 원가량을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부영 측은 해당 입주민의 경우 보증금 일부를 회수하면서 임대료가 높아진 경우라며, 임대료가 매년 5% 인상돼 100만 원이 넘은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부영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싼값에 땅을 사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자금 지원 등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LH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땅을 분양하는데 부영은 다른 업체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해 입찰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LH 측이 토지를 매입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합니다. LH가 안 팔리는 땅을 부영에게 사달라고 요청했고, 부영이 경쟁 없이 입찰한 경우도 있었다는 겁니다. 또 도시기금은 조건을 충족하는 업체라며 누구나 받을 수 있다며 부영은 그동안 많은 사업을 하면서 대출 금액도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영은 PD수첩이 보도한 내용 대부분을 반박했는데요. 그럼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있나요?

-아니요. PD수첩이 자신들의 해명을 대부분 넣지 않고 보도해 아쉽다고 하면서도 정정 보도 요청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 문제가 또다시 이슈로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눈치였습니다.

-부영의 주장대로라면 입주민들이 회사를 상대로 떼를 쓰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곰팡이가 피고, 물이 새고, 주차장엔 토사가 쌓이고, 옥상은 물이 빠지지 않고, 외벽엔 철근이 노출돼 있는 등 모두 부영이 지은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이고 이로 인해 입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부영은 이런 아파트를 지어 재계 순위 16위로 성장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부영은 사회적 위치가 높아졌고 그만큼 사회적 책임도 커진 셈입니다.

-부영이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점은 박수받아 마땅하지만 정작 서민들의 고통은 외면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법의 잣대만 들이대지 말고 그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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