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초점] 이재용 부회장, 삼성생명재단 이사장 연임…신사업 드라이브 신호탄
입력: 2018.05.19 00:01 / 수정: 2018.05.19 00:0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더팩트 DB

이재용 부회장, 삼성생명재단 이사장 연임 주춤했던 공익사업·MA& 속도 내나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을 연임한다.

이번 이 부회장의 연임을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그룹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한 신호탄이라는 해석과 더불어 그간 경영 공백으로 제동이 걸렸던 굵직한 사업 현안 처리와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활동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재용 부회장의 이사장직 연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전부터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재단 이사장 지위를 그룹 지배력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삼으려 한다는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비판을 고려해 스스로 연임을 포기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재단 측은 "이재용 부회장은 재단 설립 취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삼성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적임자"라며 연임을 선택했다. 지난 1982년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재단으로 설립된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자산 규모 2조1000억 원(지난해 말 기준)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익재단으로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보육사업과 삼성서울병원, 삼성노블카운티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82년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재단으로 설립된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자산 규모 2조1000억 원(지난해 말 기준)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익재단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 홈페이지
지난 1982년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재단으로 설립된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자산 규모 2조1000억 원(지난해 말 기준)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익재단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 홈페이지

재계에서는 지난 2015년 이재용 부회장이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재단 이사에 선임된 시점을 '이재용 체제'의 시발점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 부회장은 재단 이사장에 오른 이후 같은 해 6월 삼성서울병원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에 따른 비난이 거세지자 스스로 재단의 얼굴을 자처하며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는 등 선대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특유의 '리더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때문에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연임을 계기로 삼성의 대규모 신규 투자 및 사회공헌활동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그가 이사장에 오른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주도하는 의료 및 보육, 문화예술지원 활동은 그 범위를 넓히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2년째 자취를 감춘 대규모 인수합병(MA&) 재추진에 대한 시장의 기대 역시 커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이 회장의 와병 이후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사정 당국 수사가 본격화한 지난 2016년 12월까지 국제무대에서 영업맨을 자처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2016년 11월에는 9조4000억 원에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 인수를 성사시키며 국내 M&A 역사를 새로 쓰는 데 성공했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대규모 신규 투자 소식은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올해들어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월 출소 이후 유럽과 북미,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직접 찾아 네트워크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월 출소 이후 최근 유럽과 북미,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직접 찾아 그동안 미뤄뒀던 네트워크 다지기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그간 자취를 감췄던 삼성전자의 대규모 신규 투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월 출소 이후 최근 유럽과 북미,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직접 찾아 그동안 미뤄뒀던 네트워크 다지기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그간 자취를 감췄던 삼성전자의 대규모 신규 투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글로벌 M&A 시장 현황을 적극적으로 살피고 있다. 최근 두 차례에 걸친 이 부회장의 해외출장 역시 삼성전자의 미래전략수립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 측에서도 지난 3월 유럽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지난달 중국과 일본 출장의 목적과 관련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연임은 단순히 직함을 유지했다는 점을 넘어 이 회장이 유지해 온 '지위'와 '상징성'을 승계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이 부회장의 출소로 삼성이 '결정권자의 부재'라는 악재를 해소한 만큼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신규 투자도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최고결정권자의 부재는 큰 규모의 기업의 M&A를 비롯한 신규 투자를 가로막는 걸림돌일 수밖에 없다. 이는 삼성전자뿐만 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SK그룹 역시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그룹의 수장인 최태원 회장의 부재 속에 2년 넘도록 제대로 된 신규투자를 단행하지 못했지만, 최 회장의 복귀 이후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SK텔레콤이 최근 성사시킨 ADT캡스 인수 역시 첫 도전에 나섰던 2013년 당시 그룹 수장의 부재로 고배를 마신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